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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만나고, 누군가는 일하는 날들이 지나간다.

지구빵집 2017. 3. 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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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를 담갔다. 


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만나고, 누군가는 일하는 날들이 지나간다. 주말은 원래 짧다. 평일이 5일이고 주말이 2일이니 분명히 짧다. 일요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면 온통 슬픔으로 가득하다. 낮부터 햇살 아래서 동동거리며 아쉬워하고, 그 짧은 시간이나마 흔적을 남기려 애쓰는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한다. 


떡은 사서 먹고 술은 담가 먹으라는 옛말은 없다. 배송된 지 2주가 된 막걸리를 담갔다. 장모님이 물려주신 항아리를 씻어서 생수나 끓인 물을 식혀서 3L를 우선 채운다. 가공된 100% 국산 쌀가루와 효모를 넣고 저어준다. 최대한 많이 저어주는데 몽글몽글 덩어리들이 있어도 금세 사라지니 팔 아프게 무리하지 말자. 다시 물 3L를 더 부어주고 휘휘 저어서 하루에 두 번 정도 저어준다. 반나절만 지나도 발효가 되면서 몽글몽글한 덩어리들은 신기하게도 전부 없어진다. 이렇게 48시간이 지나면 아주 맛있는 막걸리가 된다고 한다. 일단 설명서대로 따라서 담갔다. 재료는 45,000원 주고 구매했는데 가성비라든가. 맛이라든가, 어떻게 좋은지는 나중에 맛을 보고 생각해 봐야겠다. 실험과 새로운 시도는 언제든 환영할 만 한 일이다.


이마트에서 귀여운 로즈메리 두 개를 사 왔다. 두 녀석 각각 로즈와 메리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크게 자라면 문 앞에 두고 지나갈 때마다 건드려서 허브향이 퍼지게 할 작정이다. 이 녀석들의 고향은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이는 지중해다. 그러니 온종일 햇볕을 쬘 수 있는 곳에서 키워야 한다. 건조한 것을 좋아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이어야 한다. 로즈메리는 한자로 미질향(迷迭香)이라 부르고 한약재로도 사용하고 있으며, 학명이 Rosmarinus officinalis이다.


4월에서 6월에 걸쳐 연보랏빛의 꽃이 피는 로즈메리는 갱년기 장애로 인한 월경량 감소나 폐경이 된 경우에 복용하면 다시 생리가 나오고, 월경촉진제의 효능도 있다. 로즈메리는 대뇌피질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최면작용과 항경련작용을 하므로 때문에 기억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독성이 약하면서도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 콜레라균 등에 대하여 확실한 항균작용을 한다. 로즈메리 향기는 두통을 가라앉히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상큼하고 강렬한 향은 심리적 안정을 주며, 소화기능을 향상하면서 위의 통증을 감소시킨다. 로즈메리 추출물을 두피에 바르면 탈모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 가벼운 두통과 감기에도 효과가 있다.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의 설명이다.


느리고도 느리게 지내니 몸 상태가 좋아졌다. 강의 다니는 게 꽤 힘들었나 보다.-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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