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기분부전장애(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요우울장애와는 달리,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앓고 있는 백세희의 ‘우울증 치료 일기’다. 지은이가 지난해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의사와 주고받은 대화, 동시에 속으로만 품었던 일상의 경험과 감정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낸 책이다.
28살, 아니 어떤 나이에 살아도 삶은 다 구질구질하고 찌질하다. 사실 아름답지만 사는 순간에 그렇다는 말이다.
창업 후 처음으로 개발일에 대해 계약을 했다. 원래 첫 고객을 얻는 게 가장 힘들다. 너무 좋았다. 아는 사람을 통해서건, 이메일을 보내서든 어쨋든 처음으로 계약을 하고 함께 일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한 달 반의 일정이고,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성실하고, 침착하게 만난다. 첫 고객은 신처럼 대하라고 읽었다. 그럴 생각이다. 처음은. 그럼 그 다음 고객부터는 천사처럼 대해야 하나?
금요일 오전에 계약을 하고 오후에 대학로 예그린씨어터로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다.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다.
도서출판 흔 - 알고보니 '흔' 이었는데 진짜 몰라보았다. 인스타그램 @heun_book : 가벼운 감기가 몸을 아프게 하듯, 가벼운 우울도 우리의 정신을 아프게 한다. 우리는 이제 말해야 한다. 별일 없이 사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빈 공간에 대해서,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동안에도 울적한 마음 한구석에 대해서. ⠀⠀⠀⠀⠀⠀⠀⠀⠀⠀⠀⠀⠀⠀⠀⠀⠀⠀⠀⠀⠀⠀⠀⠀⠀⠀⠀⠀⠀⠀⠀⠀⠀⠀⠀
이 책은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불완전하고, 구질구질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
이 한 권의 책이 당신의 슬픔을 모두 가져가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울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것이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솔직히 드러내지 않을까? 너무 힘들어서 알릴 만한 힘도 남아 있지 않은 걸까? 난 늘 알 수 없는 갈증을 느꼈고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의 공감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을 찾아 헤매는 대신 내가 직접 그런 사람이 되어 보기로 했다. 나 여기 있다고 힘차게 손 흔들어 보기로 했다. 누군가는 자신과 비슷한 내 손짓을 알아보고, 다가와서 함께 안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애매한 사람들이 궁금하다. 세상은 아주 밝거나 지나치게 어두운 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우울을 이해하지 못했던 주변의 반응이 떠오른다. 도대체 어떤 모습과 상황이어야 이해받을 수 있을까. 아니 이해의 영역이긴 할까?"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서문 중에서.
늘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사람은 다 입체적이다. 모두 숨을 쉰다.
보통 꿈이 현실이 되기 전에는 '이뤄지기만 하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꿈이 이뤄졌을 때 그때의 마음이 생각난다면, 자금의 삶이 보너스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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