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정보제공

구글이 제공하는 무한정의 정보가 인간의 지각능력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

지구빵집 2013. 1. 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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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전지전능하고 우리 삶 곳곳에 편재해 있다. 구글은 또한 자애로운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숭상하고 존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 The Googlization of Everything : And Why We Should Worry

- Siva Vaidhyanathan 지음

-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11.3) 출간


미래 정보사회 관련 해외 도서 11選





● 월드와이드웹 초기 정보검색시스템의 한정된 검색환경에서 구글은 세계 곳곳의 정보를 조직화하여 누구나 유용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


- 구글화(Googlization)는 우리(us), 세상(the world), 지식(knowledge)의 3가지 차원에서 인간의 의식과 행동에 영향을 줌


● 구글은 개인적?집단적 차원의 판단, 의견 그리고 욕구에 대한 내용들을 색인화 하고, 스스로의 원칙과 작위적 판단에 의해 정보검색시 노출, 유통시킬 사이트를 결정함으로써 웹 공간의 표준을 만들고 점점 독점적 지배자로 성장


- 통신시장의 네트워크 효과는 결국 표준을 결정하고 시장을 독점하게 되는데, 이러한 구글의 시장 지배적 위치는 지식?문화적 측면에서 건강한 웹 공간을 지켜나가는데 심각한 장애가 될 수 있음을 경고


●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맹목적 신뢰는 위험


- 진실은 세상의 사물 자체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경험, 그것에 관련된 대화 그리고 집단적 인식을 통해 얻어지고 상호확인의 과정을 통해 결정되는데, 구글 자체에 편향성이 내재되어 있음


- 구글의 검색결과가 단순히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판단이 항상 개입되어 필요에 의해 검색결과를 임의 조작 할 수 있음


- 구글은 전문가들에 의해 확인된 지식이 아니라 웹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잘못된 정보를 생산

하기도 함


● 상업적 시스템에 의한‘옵션(Option)’과‘셋팅(Setting)’등 구글의 선택적 구조는 사용자의 편의와 만족을 주는 반면 잠재된 위험을 포함


- 시스템이 특정 선택을 초기설정(default)으로 만들어 자동 선택되는 옵션을 적용할 경우, 우리의 의도와 달리 셋팅되어진 구성에 의해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된 심각한 사회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음


● 구글은 서비스와 검색결과가 지역적으로 상이하게 나타나도록 디자인되었고 개인화, 분자화 될수록 지구적 시민사회의 공통적 지식이나 공통의 우선순위를 정립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함


● 구글의 전자도서(ebook) 관련 프로젝트는 모든 도서를 디지털화하여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지식이 더 이상 특정인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확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


● 우리 삶 속의 데이터의 확산과 우리가 사용하는 기초적인 필터들은 우리의 판단, 구별 능력을 저해하고 인과적인 추론을 방해함


- 방대한 정보속에서 비판적 읽기능력, 정보 취사선택 및 융합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창조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과정 마련을 주문


“구글은 점점 더 우리가 세상을 들여다보는 렌즈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구글은 우리가 생각하는 진실과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작위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좋고, 진실이며, 적합한 것인가를 판단함에 있어 구글의 정보 수집, 순위매기기, 사이트 링크, 그리고 정보제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구글의 영향력은 더할 나위 없이 강해졌다.”'


“망각의 능력이 없어지면서, 그는 추상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사안의 경중과 심각성을 판단할 수도 없었다. 또한 세세한 정보에 파묻혀 무엇이 중요하고 사소한지, 그리고 무엇이 낡은 것이고 새로운 것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오늘날 디지털 정보저장과 보급은 모든 지식은 항상 기억될 수 있게 되었고, 망각하는것은 매우 드문 일이 되었다”



서 평 - 윤성이 교수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구글은 전지전능하고 우리 삶 곳곳에 편재해 있다. 구글은 또한 자애로운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니 많은 사람들이 구글을 숭상하고 존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구글이 세상을 들여다보는 렌즈와 같은 존재가 됨으로써 우리가 얻은 것과 잃은것은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가 구글에 대해 갖는 문제의식이다. 그간 우리는 너무나 당연하게 그리고 너무나 편리하게 구글 검색시스템을 이용해 왔다. 그것이 갖는 의미와 결과가 무엇인지 한번 도 생각하지 않은 채 말이다. 우선 필자의 문제의식이 새삼 날카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검색을 널리 사용하면서 구글은 우리 생활과 문화 속 깊숙이 들어오게 되었다. 즉 모든 것의 구글화(Googlization of everything)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이 좋고, 진실이며, 적합한 것인가를 판단함에 있어 구글의 정보수집, 순위매기기, 사이트 링크, 그리고 정보제공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구글의 영향력은 더할 나위 없이 강해졌다.


필자는 이러한 구글의 영향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 구글의 검색방식이 가장 많이 이용된 정보를 우선 제공하는 방식이어서 정보의 정확성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같은 부정확 정보의 확산은 구글이 낳은 문제 가운데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구글이 지식을 구조화하고, 판단하고, 확산시키는 방식이 성급히 결론을 얻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와 맞물려 더 많은 문제점을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려 깊은 숙고와 지혜보다는 성급한 결론을 선호하는 구글 시스템과 인간의 욕망이 우리 생활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구글이 제공하는 무한정의 정보가 인간의 지각능력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생각을 한다는 것은 많은 정보들 중에서 다른 것은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고, 일반화하고, 추상화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기억한다는 것은 추상적으로 생각할 수 없으며,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구별할 수 없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구글의 방대한 정보에 파묻힌 인간은 사안의 경중과 심각성을 판단하는 능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우려이다.


구글이 우리를 더 편협하고 파편화된 개인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주목할 만하다. 구글은 맞춤형 검색 기능을 통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의 거주지, 관심사, 관점 등에 관한 정보를 이용하여 이용자의 취향에 딱 맞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맞춤형 정보 서비스에 길들여지면서 구글 서비스를 많이 사용할수록 그가 기대하지 못했던 새롭고 낯선, 또는 불편한 정보들에 접근할 가능성 역시 낮아진다. 그 결과 이용자들은 자신이 기존에 보유한 소속감, 관심사, 의견, 편견 등을 강화시키는 상황을 겪게 되며, 결과적으로 다른 관점에 대한 개방성과 숙의 과정을 중시하는 공화주의적 가치를 위협하기도 한다.


구글에 대한 이러한 필자의 우려는 매우 공감할 만하다. 무엇보다 구글의 생활화에 빠져 생각지 못할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지적하여, 구글화에 대한 사회여론을 환기시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들었던 의문은 필자가 지적하는 문제들이 과연 구글만의 문제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의 디지털 정보 사회에 내재된 모든 문제들을 구글을 통해 적시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결국 디지털의 속도와 편리함 그리고 효율성에 길들여져 그 이면에 나타나는 인간 내면의 황폐화, 획일화 그리고 쾌락화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하고 있는 우리사회 전반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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