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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최진석 교수)

지구빵집 2018. 1. 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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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자신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최진석 교수)


이 프로그램은 경희대학교와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가 함께 기획하고, SBS CNBC가 촬영한 인문학, 최고의 공부 '나는 누구인가'의 강연입니다.



중국 고대 춘추시대의 유명한 霸者인 齊 桓公이 넓은 마루 위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 때 마루 아래에서는 수레 만드는 장인이 수레바퀴를 깎고 있었다. 이 장인의 이름은 扁, 수레바퀴 輪자를 위에 붙여 輪扁이라 불렀다.

이 윤편이 손에 들고 일하던 망치와 끝을 옆에 놓고 마루 위로 올라가 환공에게 물었다.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 임금님께서 읽고 계신 것은 무슨 말을 적어 놓은 것입니까?’

莊子 天道 편에 보이는 桓公과 輪扁의 문답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환공 : 성인의 말씀이 적혀 있다.

윤편 : 성인은 지금 살아 계십니까?

환공 : 그 분들은 옛날에 벌써 돌아가셨다.

윤편 : 그렇다면 임금님께서 읽고 계시는 것은 고인의 糟粕(술찌꺼기)에 지나지 않습니다.

환공이 대노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환공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책을 읽고 있는데 수레 만드는 공인 주제에 어찌 감히 이렇다 저렇다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 그 까닭을 잘 설명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못하면 네 목숨은 없을 것이야.’

이에 유편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저는 제가 하는 수레 만드는 일을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바퀴를 깎을 적에, 천천히 조용히 깎으면 끼워 넣는데 헐거워 튼튼하지가 못하고 급히 격하게 깎으면 뻑뻑해서 끼워지지 않습니다.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은 이 기술의 적정한 안배는 다만 손끝에서 터득하고 마음에 와서 감응하는 것입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미묘한 비결이 거기에 있습니다. 이 기술은 제가 자식에게 가르쳐 주지도 못하고 제 자식도 그것을 전수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 나이 70인데도 늙도록 바퀴 깎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보시는 책의 저자인 옛 성인께서는 말로 전달하는 것이 불가능한 玄妙한 도와 함께 이 세상을 떠나버렸습니다. 제가 임금님께서 읽고 있는 것이 고인의 조박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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