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생각 바른 글

가끔은 삶이 지겨울 때가 있다. 넌더리나게 반복되므로

지구빵집 2018. 7. 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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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삶이 지겨울 때가 있다. 넌더리나게 반복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어난 일은 또 일어나고 할 일은 언제나 남아돈다. 모든 일은 지겹게 반복된다. 나아지는 게 없어 보인다. 관계는 늘 그렇고 그런 관계다. 그래서 조금은 지겹다는 느낌이 든다. 천재들은 삶이 허무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았다. 그 허무함의 끝을 그들은 견딜 수 없던 모양이다. 스스로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없었으니 결과적으로 견뎌내지 못했겠지만 슬픈 일이다. 그냥 살아내는 일이 중요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살아간다. 


반복적인 일들을 매 순간 더 낫게 하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누구나 더 낫게 살아내고 싶은 바람이 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한다. 자신이 즐겁게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한다. 그런일이 어디 있나? 그런 일은 없다. 오히려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가르쳐야 한다. 우리가 매 순간 하기 싫어하는 일들이 바로 우리를 만든다. 우리가 속해 있고, 날마다 겪고, 보고, 듣고, 갖고 싶은 모든 것들에 오롯이 녹아 존재한다. 그것이 자아일 수도 있고 우리 내면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가 가야 할 진정한 목표는 자기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즐거운 일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하기 싫어도 해야하고, 바라는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순간들이 쌓여야만 이룰 수 있다. 


참고, 인내하고, 오래 버티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한다. 그것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앞은 보이지 않는다. 늘 막막하다. 불안하고 두렵고 외로운 날들이 계속된다. 불쑥 솟아나는 자신감은 금방 꺽이게 된다. 몸은 천근 만근 무겁다. 끝나는 날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버티고 참아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연습을 동반한 힘을 기르지 않으면 금방 무너지기 쉽다. 포기하거나 지쳐서 그냥 내던지고 싶은 마음이 마구 돌진해 온다.


너무 여유를 부렸다. 서둘러야 겠다. 이루어야 할 일이라면 되도록 일찍 이루어야 겠다. 우리는 언제가는 죽기 때문이다. 세월은 너무 빨리 흐르고, 곧 늙기 때문이다. 


*매미는 한참 전(2018년 7월 4일)부터 울었고, 이놈들은 막 기어나온다. 겁이 난 모양인지 집게에 힘을 잔뜩 주고 바짝 세운다. 도망가지 않는다. 기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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