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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서 지는 법 - 마라톤 완주의 경험이 책으로 나온다는 사실

지구빵집 2019. 3. 2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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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에서 지는 법 - 마라톤 완주의 경험이 책으로 나온다는 사실

 

어떤 일을 이미 한 사람을 아는 경우 자신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p.13 이하 문단은 하루키 책에 나오는 글과 동일하다. 코언씨가 베꼈나보다.

 

어쨌든 독자 당신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고 마라톤을 뛰어본 사람을 아직 아무도 모른다면, 음, 이제 한 명은 알고 있는 셈이다. 바로 나. 내가 뛰었다. 그리고 내가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진짜 믿어도 된다.

 

그 1마일을 뛰는 데 나는 거의 15분을 소요했다. 걸어도 아마 20분이면 될 테니, 이 ‘달리기’는 사실은 뒤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 걷기 정도에 불과했다. 1마일을 달린 후 나는 시뻘건 얼굴로 숨을 헐떡이며 누워 죽기에 좋은 장소를 찾고 있었다. 누워 죽으려고 할 때는 마땅한 자리가 전혀 나타나지 않지만 모종삽 같은 것을 사러 나가면 죽어도 될 만한 장소가 백 군데는 나타난다. 삶의 신비라는 게 이런 건가 싶다.

 

4마일을 뛰어보지 않고는 5마일을 뛸 수 없다. 명백한 것이지만, 때때로는 명백한 것도 소리 내 말해야 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너희 집에 불났어!” 같은 것. 달리기와 관련해 내 요점은 이거다. 당신이 수행해야 할 5마일 훈련주를 뛰러 나갔을 때 4마일에서 그만두지 말라는 것이다. 목표에 가까울 때 그만두지 마시라. 목표점까지의 80%의 거리를 가느라 이미 노력했다면 마지막 20%를 수행하는 것은 처음부터 다시 달리는 것보다 훨씬 쉽다. 스스로를 밀어붙여 구원받으시라.

 

한 강연자가 청중에게 말하기를, 자신이 레이스를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다들 생각할지 모르지만 준비는 다 된 것이라고 했다. 불안하고 초조하다면 자기 훈련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달린 모든 훈련주의 기록을 보고, 마라톤 준비에 들인 모든 시간들을 살펴보라고 권했다. 그는 계속해서 말하길 레이스 자체는 힘든 일이 아니며 힘든 일은 훈련이라고 했다. 우리가 한 그 모든 일에 대해 우리 자신이 주는 보상이 레이스라고 했다. 아침 일찍, 그리고 밤늦게 달렸던 그 모든 훈련주들은 모두 단지 당신이 이 레이스를 달리기 위해서였고 이제 레이스가 눈앞에 온 것이라고 했다.

 

스피커에서 〈뉴욕, 뉴욕〉 노래가 쾅쾅 울려나왔고, 대포가 발사되었고, 그에 맞춰 마라톤의 각 웨이브들이 공식적으로 출발했다. 그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레이스가 시작되었든가 내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콘서트를 관람 중인데 해적이 침입했든가 둘 중의 한 가지 일이 일어났음을 깨달았다. 두번째 가정은 언뜻 어처구니없게 들리겠지만 내가 마라톤을 뛴다는 것은 열 달 전에는 그보다 더 어처구니없게 들렸다. 대포가 발사되었고 나는 휘청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맙소사, 내가 마라톤을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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