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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이태준 저, 글은 시대와 함께 하지 않는다.

지구빵집 2019. 5. 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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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강화 이태준 저, 시대가 저물면 글도 저문다.

 

당대의 문장가라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사람들을 잠깐 찾아보았다. 박지원, 최치원, 정약용 이런 학자들은 이미 인정을 하니 굳이 입에 담기가 어려워서 언급을 피한다. 문장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비법이란 없다. 문장가란 그들의 철학과 사상을 말한다. 글이라는 친근한 연결 통로를 사용해 넓은 시선으로 시대가 안고 가는 문제들을 다루는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 책하면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꼽지만 정작 오래된 책이라 읽을 맘도 없던 차에, 청주 부모님 댁에 방문해서 우연히 손에 넣었다. 문장의 정의에서 시작하여 문장을 구성하는 것, 문장의 요령, 퇴고, 문체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루지 않았다. 저자의 책을 그대로 누군가가 현대의 언어로 다시 써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마지막에 현대 문장의 화두로 언문일치를 다루는데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얼마나 중요한지 책 한 권을 "언문일치"를 강조하면서 끝낸다. 놀랄만한 말과 글에 대한 통찰을 보았다. 역시 천재다. 좌파 작가들은 왜 다 천재인 건지 긍금하다. 세상에 말과 글이 같아야 하다니. 

 

시대가 더 이상 당대의 문장가로 허용하지 않음은 슬픈 일이다. 책에 나오는 예문은 정말 읽기가 너무 어려웠다. 심지어 근대 문학에서 유명한 사람들의 글조차 나의 현대 국어 수준으로는 즐겁게 읽기가 불가능했다. 출판일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다.

 

"이태준의 『문장강화』는 원래 1939년 2월 그가 주관하던 잡지 『문장』 창간호부터 연재된 것으로, 수십 년의 세월이 지나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글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좋은 글쓰기의 모범이 될 만한 발랄하고 풍부한 예문으로 우리 문학의 우수한 성과를 집대성해 놓았다. 1940년 문장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이후 1947년에 박문 출판사에서 출간한 증정판을 대본으로 하여 1988년에 창비에서 교양문고의 한 권으로 출간하였다."

 

● 유한준(兪漢雋), 남유용(南有容)의 제자로 송시열(宋時烈)을 추모하여 『송자대전(宋子大全)』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당대에 뛰어난 문장가로 손꼽혔으며 저서로 『저암집』이 전해온다.

 이건창(李建昌), 다른 불림으로 봉조(鳳朝), 봉조(鳳藻), 영재(寧齋), 송열(松悅), 한말의 대문장가이며 대시인인 김택영이 우리나라 역대의 문장가를 추숭할 때에 여한구대가(麗韓九大家)라 하여 아홉 사람을 선정하였다. 그 최후의 사람으로 이건창을 꼽은 것을 보면, 당대의 문장가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대(全代)를 통해 몇 안 되는 대문장가의 한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흠(申欽), 이정구(李廷龜), 장유(張維), 이식(李植)과 함께 조선 중기 한문학의 정종(正宗) 또는 ‘월상계택(月象谿澤)’으로 칭송되었다.

 조선 정조임금의 배향공신으로 당대의 대표적인 선비이자 지식인으로 평가받는 안성 출신의 충문공 유언호(忠文公 兪彦鎬, 1730년-1796년, 영조 6년~정조 20년, 충문공은 시호, 호는 칙지언(則止軒) 선생은 당대의 문장가이자 의리를 지킨 학자이자 정치가로 평가한다.

 섬세한 인문주의자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 김훈, 그에게는 생의 양면적 진실에 대한 탐구, 생의 긍정을 배면에 깐 탐미적 허무주의의 세계관, 남성성과 여성성이 혼재된 독특한 사유, 긴장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매혹적인 글쓰기로, 모국어가 도달할 수 있는 산문 미학의 한 진경을 보여준다는 평이 따른다.

 

난초를 그리는 데 법이 있어도 안 되고, 법이 없어도 안 된다. -김정희-

 

새로운 문장 작법 3가지 기준

 

첫째, 말을 짓기로 해야 한다. ....중략....'말 곧 마음'이라는 말에 입각해 최단거리에서 표현을 계획해야 한다..... 중략.... 글은 죽이더라도 먼저 말을 살리는 데, 감정을 살려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자신만의 문장이어야 한다. ...중략...현대는 문화 만반에서 개성을 강렬히 요구한다.... 중략.... 감정과 사상을 교환하는 수단으로 문장처럼 편리한 것이 없을 것이니, 개인적인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은 현대 문장 연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 생각한다.

 

셋째, 새로운 문장을 위한 작법이어야 한다. '물론 나도 완전한, 전통적인, 그리고 고전적인 프랑스어로 무엇이고 쓰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무엇이고 그런 것을 쓰기 전에 먼저 나에겐 나로서 말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것이다. 더욱이 그 나로서 말하고 싶은 그런 것은, 유감이지만 재래의 전통적인, 그리고 고전적인 프랑스어로는 도저히 표현해낼 수 없는 종류의 것들이기 때문이다.'

 

- 담화의 필요성

1) 인물의 의지, 감정, 성격의 실면모를 드러내기 위함

2) 사건을 쉽게 발전시키기 위함

3) 담화 그 자체에 흥미가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알아야 할 것 말의 공부 방법으로는 듣는 것, 읽는 것, 만드는 것 이 세 길일 것이다. 듣는 것과 읽는 것을 졸업할 정도가 되어야 만들어 쓰는 데 비로소 짐작이 날 것이다.

 

-인물의 표현 글에 나오는 필요한 말과 행동, 사건을 써나가는 속에서 그 인물의 성격적인 것을 독자는 모르는 새에 한 점, 한 획씩 가벼이 터치 해나가 읽고 나면 은근히 그 인물이 두드러 지게 해야 가장 자연스럽다.-見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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