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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간 3강-AI가 만드는 예술작품

지구빵집 2020. 7. 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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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인간 3강-AI가 만드는 예술작품

심층학습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유명 화가의 그림처럼 그리는 인공지능이 출현하고 있다. 심층 생성 모델을 통해 학습할 때 보통 수만 장 이상의 그림이 필요하다. 인공지능은 음악도 작곡할 수 있다. 

 

어떤 예술작품에 대해 공포스럽고 기괴하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이 있다. 다양한 감정은 진화의 결과다. 예술은 인간의 감정에 울려 퍼지는 것을 만드는 일이다. AI가 만드는 영화를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 예술은 인간성을 구성하는 복잡한 '목적함수'에 기반하고 있다. 인간과 동일한 목적함수를 AI가 갖는다면 당연히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예술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AI는 아직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배운 사실에 기반한 영감을 얻고, 창조 과정에서 느끼는 작가의 감정과 고뇌 같은 느낌들,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해 아름답다, 추하다는 평가의 결과를 AI는 아직 이해할 수 없다. 아래 토론회 기사 내용과 마지막 첨부자료를 참고한다.

 

진인진 출판사 도서소개 페이지와 연관 포스팅

 

인공지능과 인간 1강-AI와 인간의 대화
인공지능과 인간 2강-사람의 뇌와 AI, 차이는 무엇인가?
인공지능과 인간 3강-AI가 만드는 예술작품
인공지능과 인간 4강-AI 로봇
인공지능과 인간 5강-AI의 화상인식 기술
인공지능과 인간 6강-AI와 인간의 융합은 가능한가?

 

AI가 만든 작품, 예술일까 아닐까?  (참고기사 블로터)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창작 개념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논의하는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예술의 정의가 과거 낭만주의 시대 개념으로 제약된 상황에서 의식 없이 창작물을 만드는 AI작가의 등장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가 벌어졌다.

 

토론회 1부에선 ‘인공지능 시대, 창작 개념의 재검토’와 ‘AI와 인간의 협업 가능성과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이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선 8명의 토론자가 참석해 인공지능 작품을 법적, 철학적, 문화적 관점 등으로 평가했다.

 

의식 없이 작품 만든 인공지능, 창작활동으로 보기 어려워

 

첫 주제 발표는 현대 과학기술의 철학적, 윤리적 쟁점을 연구해온 이상욱 한양대 철학과 교수가 진행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이 창작과 유사한 행동을 하면서 그게 진짜 창작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 그 과정에서 창작 개념을 재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특징에 대해 △의식적 경험 없이 결과를 만드는 ‘자각 없는 수행’ △인간이 보기에 납득하기 어려운 실수를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실패’ △물리적 실체 없이 계산을 수행하는 데서 오는 괴리가 생기는 ‘계산과 실제의 간극’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오늘날 인공지능이 스스로 의식을 갖고 창작하는 게 불가능한 만큼 인공지능이 만드는 산물을 온전히 창작 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다만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업이 이뤄지는 만큼 협업 관점에서 새로운 창작 개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욱 한양대 교수는 발표에서 렘브란트의 작풍을 따라하는 인공지능 작가 ‘넥스트 렘브란트’에 실제로 수 많은 개발자의 개입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사진=넥스트 렘브란트 프로젝트 출처: 블로터뉴스 http://www.bloter.net/archives/392515

 

이 교수는 렘브란트의 화풍을 따라 해 3D 프린터로 구현하는 인공지능 ‘넥스트 렘브란트’를 예로 들었다. 그는 “넥스트 렘브란트는 어마하게 많은 엔지니어가 개입해 완성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인간이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클래식 작곡가의 작풍을 따라 하는 ‘EMI’에 대해서도 그는 창작자인 데이빗 코프 교수가 알고리즘 자체를 고안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 창작물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발표에서 “인공지능이 창작을 하는 게 가능할지에 대한 질문은 잘 정의되지 않는 질문이며, 그 같은 질문은 ‘인공지능이 인간 창작 방식과 동일하게 할 수 있는지’ 등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 같은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창작 활동은 기술적 이유로 지금 수준에서는 불가능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 창작 결과물을 인간의 도구 활용으로 볼지, 낯선 종류의 마음을 가진 존재와의 협력으로 볼지가 핵심”이라며 “도구가 내용과 형식에 영향을 준다는 측면에서, 우리와 다른 종류의 의식적인 경험을 하지 않는 마음이 인간과 협업해 공동 창작을 하는 걸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예술 관점에서 AI는 ‘도구’ 일 뿐… 평가 기준도 중요

 

두 번째 주제는 미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저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를 쓴 김재인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가 발표했다. 그는 18세기 만들어진 예술의 개념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의 예술 활동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창작을 창조·창의와 묶어 봐야 하며,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라는 차원에서 그것이 만들어내는 산물을 예술로 봐야 할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예술과 미학이 19세기 유럽에서 발명된 개념이며, 이 같은 시각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여기엔 창의성 차원에서 독창성과 사회적 평가가 중요하다고 전제했다. 예술의 정의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만큼 지금 인공지능 창작물도 비슷하게 해석되고 있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김재인 경희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인공지능의 의사결정이 외부 주체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AI작가가 예술 활동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사진=토론회 유튜브 캡쳐

 

그는 “인공지능 예술작품을 논할 때 그걸 순수 공학으로 보기보단 미학의 문제로 다루며, 이는 18세기 중반 예술과 미학이 발명된 현상과 연관 지어진다”라며 “우리가 인공지능에 그 같은 것을 할 수 있는지 묻는 것도 그 때문”이라 말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핵심적 차이로 김 교수는 ‘에이전트(주체)’를 지목했다. 즉, 인간을 포함한 동물이 욕구를 느끼는 게 내장됐다면 인공지능은 그 평가 기준이 밖에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자율적 장치가 아닌 인간의 명령을 따르는 수단으로 인공지능이 취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창작이 아니라는 게 김 교수 주장의 요지다.

 

그는 “인공지능은 무작위로 결과물을 내놓고, 평가기준이 밖에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물에는 미적 가치 평가가 없다”라며 “평가 작업을 못 한다는 점에서 창작 주체라기보단 도구이자 획기적 매체로 봐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참고자료
문서: 인공지능 창작물의 보호에 관한 법적 쟁점과 정책적 과제 

[특집_4차 산업혁명과 IP 정책 이슈(2)] 인공지능 창작물의 보호에 관한 법적 쟁점과 정책적 과제.pdf
1.53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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