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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는 칼에 베여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지구빵집 2022. 8. 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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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는 범죄 조직이 중간에 가로 챈 마약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전당포 장면에서 아이들을 납치하는 범죄 집단이 고용한 외국 출신 킬러가 부상당한 자기편에게 총을 쏘는 데 원빈이 눈을 감지 않았다고 고수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공이 강한 무사는 칼에 베여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나이 먹은 남자들이 매일 힘들다는 핑계를 대고 술을 마시고, 조금만 아파도 끙끙 신음소리를 내고, 어디를 가도 화풀이 대상을 찾고, 늘 비명을 왕왕 질러대는 이유는 약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적당히 위로하고 상처를 보듬어줘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주위에 없기 때문이다. 

 

관우가 번성을 공격하다 독화살을 맞고 신의(神醫) 화타가 관우의 팔을 수술하는 것도 삼국지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다. 팔에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치료하러 온 화타는 독이 뼛속까지 침투한 사실을 확인한 뒤 오염된 살을 도려내고 뼈를 긁어내는 수술을 실시한다. 관우는 다른 한 팔로 바둑을 두며 수술을 견딘다. 

 

내일 내릴 비가 오늘 밤늦게 퍼부었다. 안산에서 과천까지 소나기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내렸다. 비상등을 켜고 운전하여 겨우 집에 도착하니 빗줄기가 약해졌다. 아프면 낫는 일만 남은 것이고, 일단 비가 내리면 그칠 일만 남은 것이다. 산다는 일은 별 거 아니니 늘 그렇고 그런대로 살아간다. 가수 홍진영이 부르는 '산다는 건'에 어느 구름에 비가 들었는지 누가 아느냐고 나온다. 일의 결과는 미리 짐작할 수 없고, 무엇이 어떻게 될지 앞날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말이다.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데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위해 끊임없이 인내하며 살아가는 것 두 가지가 필요하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품격과 인내다. 어렵고 힘들다고, 불편하다고 소리 지르거나 불만을 소리 높여 이야기하지 않는 자세로 품격을 기억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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