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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시나리오가 없으면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학생들과 보낸 한 학기는 100년 정도 함께 지낸 것처럼 길었다. 그만큼 아이들과 나에게 즐거운 일이 많았고, 그나마 겨우 마스크를 쓰고 눈동자를 자주 본 정도인데 정도 많이 들었다. 아이들은 잘 따랐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행동을 통해 경험하는 일이 모두 우리 것이다. 우리가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성과를 내든 실패 하든 모두 우리 것이다. 팀워크가 잘되어도, 실망감에 얼굴을 붉혀도 남김없이 우리의 것이니 감당해야 한다. 남자는 2학기 종강과 작품 발표회 준비로, 다른 하나는 동호회 총회 준비를 하는 바람에 시쳇말로 무엇이든 갈아 넣으면서 지내고 있다. 섬뜩한 단어와 문장을 싫어하는 남자는 이제야 갈아 넣는다는 표현을 한..
아들의 입영 날짜가 잡혔다. 2021년 1월 18일 파주. 그가 떠나면 난 어떻게 살까? 물론 시간은 가고, 다시 돌아오겠지만. 학교에서 남자에게 일어나는 일은 낯설고 지루한 일들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설레고 흥미진진하다. 이케아 가구나 레고 블록세트, 아니면 5000 pcs 짜리 퍼즐 맞추기나, 복잡한 조립식 프라모델이 도착하면 기대감에 들뜬다. 집중해서 작업할 시간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되어 그것들을 완성할 시간을 내기 위해 시간을 당겨 쓰기 시작한다. 좀 더 현명한 사람이라면 조립하고 맞추기만 잘하면 완성품이 된다는 분명한 사실 앞에서 별로 그리 즐거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남자는 어떤 편에 속하는 지 알 수 없다. 사실 세상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들인 다른 사람과 거래하고, 따지고, 트집 잡고, 지렛대 삼아 이익을 얻어내는 일들과는 다르다. 시..
온라인과 언택트에 익숙해 지는 시간이 지나간다.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데 익숙해진다. 지금은 조용히 시간이 지나길 기다리는 시간이다. 그렇다고 내면을 들여다보거나, 회고하는 시간은 짧아야 한다. 대신 잘못 생각하는 것이 있거나, 그동안 열의를 가지고 한 일중에 잘못된 것은 없는지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중요한 일은 약간이나마 우리의 삶을 개선해 보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게 중요하다. 상황은 변했다. 혼돈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일은 어제 논리에 따라 행동하는 일이다. 즉 행동이 바뀌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주위에서 피드백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스스로 공룡이 되거나, 젊은 꼰대가 되어 박제화 되어가면 점점 피드백이 줄어든다. 변화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
인간을 좀먹는 두 개의 감정은 인간을 좀먹는 두 개의 감정은 아마 이것이라 생각한다. 1. 자신의 희생을 알아주기를 원하는 감정: 사람들은 타인의 희생에 기본적으로 관심이 없음. 아무리 희생을 해도 나중에 '왜 했는데?' 하면 할 말이 없어. 희생한 사람만 옴팡지게 뒤집어 쓰고 끝나게 되는 결과로 마무리 됨. 2. 불가능한 것에 대한 질투나 분노: 네거티브한 감정이 공회전할 뿐, 생산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음. 늘 경계하고 경계하자. 기본적인 사항인데 이걸 부정하면 답은 없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대하는 자세 나이가 들면 좋아하는 것도 없어야 하고 싫어하는 것도 갖지 말아야 한다. 싫어하는 걸 하게 되는 경우에도 은근히 좋아하는 척 웃으면서 정말 기대했다고 말하면서 익숙하게 하는 척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정말 좋아하는 일도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야 한다. 일종의 세상과 타협을 해야 한다. 자기를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엄격하게 중립을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 사실 나이가 들면 엄청 좋아하는 것도 엄청 싫어하는 것도 별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어쩔 수 없는 필연적인 나이듦이다. “어떤 나이가 되면, 인간은 삶이 아닌 시간과 대면하네. 삶이 영위되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지. 삶을 산 채로 집어 삼키는 시간만 보이는 걸세. 그러면 가슴이 저리지." - 파스칼 키냐르,『로마의 테라스』(송의경 譯..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about Time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이 지금처럼 징글징글한 적은 처음이다. 가을이 이처럼 빨리 지나가길 바랬던 적이 있었는가 말이다. 낙엽이 거의 지고 있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거의 노쇠하고 늙어가는 계절이다. 가을이 지나야 겨울이 오고 누구나 죽음으로 더 다가가고, 연약한 육체는 한 단계 더 야위고 초라해지는 절차를 기꺼이 밟아가는 게 가을 아닌가 말이다. 할 수 있는 일의 분야가 넓은 사람에게 좋은 점은 밥은 굶지 않는다는 점이다. 상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전염병이 돌든 안 돌든, 더구나 세상이 아무리 평화로와도 없고, 약하고, 불행한 사람들은 늘 힘든 상황으로 내몰리는 역할을 고스란히 감내한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 심하다. 문제는 가진 게 많고,..
일 년에 하루 수고하는 일인데 일 년에 하루 다른 회원들 대신 수고하는 일인데 진짜 성의 없이 한다. 사실 그런 기회가 주어진 건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해야 한다. 늘 하는 일도 아니다. 아주 특별한 일이다. 베풀고 봉사하는 기회가 자주 올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함께 운동하고 어울리는 사람에게 일 년에 겨우 한 번 맡아서 하는 일이다. 그러면 좀 더 일찍 와서 준비하고, 정성 들여 사진도 몇 컷 찍고 마무리까지 잘하고, 나오지 않은 사람 위해서 메시지라도 남기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무심하게 단체 사진 턱 한 장 올리고 할 일 다 했다고 하는 건지. 여하튼 누구든지 태도 하나를 보면 여러 가지 것들 모두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배려만 봐도 그의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고, 사소함을 소홀함으로 이해하고..
실습 5주 차에 접어들었다. 어쩔 줄 모르는 게 당연하다. 실습 5주 차에 접어들었다. 자세한 내용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다 안다고 치고 실습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팀원을 만나고, 팀 이름을 만들고, 개발할 프로젝트를 선정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떠든다. 아무리 좋은 구성원을 만나도 모두가 협조하고 원만하게 굴러간다는 생각은 남자와 여자가 스스로 선택한 사람과 결혼한 연인들이 평생을 행복하게 살 거라고 믿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생각이다. 13개 팀과 같이 각기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니 남자는 정신이 없다. 수업이 있는 날은 수업을 시작하는 직전까지 두려워한다. 강의 자료를 보완하고, 참고자료를 수집하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가진 능력을 발휘할까 고민한다. 아이들에게 집어넣는 일은 다른 사람도 늘 하는 방식이라 가능한 한 많이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성급..
엄마가 안 계시면 남자는 슬플 거라고 생각한다. 엄마가 안 계시면 남자는 슬플 거라고 생각한다. 가을이 막바지다. 조금만 더 지나면 추워진다. 추우면 가을이고 머고 따뜻한 게 제일이다. 가벼운 바람에는 양버즘나무나 느티나무 단풍잎이 바람에 날리고, 무거운 바람에는 머리통만 한 플러터너스나 노란 은행나무 잎이 날린다. 찰나와 같은 작은 몸짓에 지나지 않을 순간임에도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는 도시 사람들의 마음은 산란한다. 가을 단풍은 도시 사람에게나 매혹적이고, 외롭게 만들고, 삶의 회한을 안겨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골 사람은 느끼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늘 보는 익숙한 진실에 새삼 무어 그리 감동을 느끼고 단풍을 놀이 삼겠느냐 말이다. 봄에 한창 꽃피는 5월에 흐드러진 꽃을 보고 삶에서 누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도시에 사는 사..
민서가 선물해준 와이셔츠는 멋지다. 얼마 전 생일이라고 선물해 준 와이셔츠. 아빠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취향을 잘 아는 그는 어떨 땐 아이가 아니라 꼭 친구같이 군다. 입어 본 와이셔츠 중에 최고다.
선한 의도가 자주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때 선한 의도가 자주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때 모든 계획이라는 것들은 모호하지만 어느 정도는 기대에 차있다. 분명 남자가 꽃을 보낸다면 여자는 기쁘게 받을 것이고, 직장 동료의 반응을 보는 일도 좋은 기분일 테고 진심이든 아니든 선물을 받음으로 느끼는 감정은 하루 중 가장 유쾌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선물, 그중에서도 꽃과 와인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선물을 받으면 자기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특별한 일정이 있지는 않지만 기분이 한결 기대에 들뜨기 때문이다. 물론 값비싼 보석이나 가방은 더없이 귀중한 선물로 아무 때나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자주 없다. 처음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기업에 제법 오래 다녔다. 5년이 되는 해마다 회사에서 주는 휴가와 선물을 받았다. 어..
길을 잃은 달리기란 없다. 서울 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하지 말라는 것을 기를 쓰고 하던 시절을 지내왔다면, 하지 않아야 될 것도 정말 사력을 다해서 하지 말아야 하는 때가 온다. 밤에 술 먹지 말아야 하고, 담배도 피우지 말아야 하고, 생각을 비워야 하는 것들도 여간 힘들게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단순하게는 그냥 하지 말아야 한다. 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장 나가서 삽질을 하든가 무작정 달려 볼 일이다. COVID-19로 예상했던 대부분의 일이 산산이 부서졌다. 달리기 대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모든 대회가 취소되고, 간혹 열리는 대회도 서로 만나서 진행하지 않는 방식인 언택트라든가 버추얼로 대회를 진행한다. 서울 마라톤은 이미 한참 전에 혼자 달리는 미션을 수행한 사람에 한해서 잠실 주경기장에서 소수의 인원이 달리는 대회로 치렀다.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