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바른 생각 바른 글 952

우리의 테두리에서 견딜 만큼 정답고 따뜻한 느낌이길 바랐다.

우리의 테두리에서 견딜 만큼 정답고 따뜻한 느낌이길 바랐다. 갑자기 온몸에 열이 조금 나면서 감기가 찾아온 느낌이다. 특별한 일은 없는데 현기증이 나고 왼쪽 머리에 두통이 약간 있다. 한동안 피지 않던 담배를 갑자기 많이 피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본다.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몸에서 무엇인가 훅 하고 빠져나가거나 세차게 몸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마음이 깊은 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숨 가쁜 상태를 지나고 나서 약간은 앓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늦은 것뿐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둘러댄다. 봄에 시작해 두 계절을 함께 작업한 일을 거의 마무리한 기념으로 쫑파티 비슷하게 저녁을 먹었다. 운전하느라 술은 입에 대지 않았다. 낮에 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가 낮술이다. 햇살이 쨍쨍 쏟아지는 대낮에 공원 벤치에서 양복..

여름의 모퉁이를 돌아가면 확실히 가을을 만난다.

습하고 뜨거운 여름날을 능소화, 배롱나무 꽃, 주황으로 채웠다. 봄의 한가운데서 청계산 자락인 옛골 건너편 상적동 사무실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하는 일이라서 어렵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직까지 누구도 못 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남자는 보통 호사스러운 날을 보낸 게 아니다. 소소한 흉계를 꾸며 노는 일도 많았고, 여유 있는 시간도 많았고, 일하지 않고 보내도 부담이 없는 날을 보냈다. 사실은 집중하지 못하는 날들을 하염없이 보내고 있었다. 예술적인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은 논리와 이성을 추구하는 일에 열심이고, 디지털의 비밀을 탐구하는 공학자는 아름다운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습하고 뜨거운 날들을 능소화, 배롱나무 꽃, 주황으로 채웠다. 자신을 아끼는 방법 중에 하나가 사소한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

네가 무슨 일을 하고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드러내는 일

네가 무슨 일을 하고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드러내는 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알게 해야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그의 얼굴이나 옷 입은 모양, 몇 마디 말에 금방 알아채는 데 늘 옆에 있는 사람이 모른다면 말이 안 된다. 드러나지 않는 것은 없는 것이다. 진실이 그렇다. 순순히 알려지는 진실이 존재하기나 할까? 아름다운 꽃을 네가 보지 못한다면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것일까? 네가 무슨 일을 하고, 사랑하는 것은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또 무엇이고,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나타내라. 네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를 아낌없이 알려주어야 한다. 너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네가 좋아하는 것들을 분명히 알 수 있게 만들어라. 설사 네가 익숙하지 않더라도,..

'너! 마라톤 달려봤니?' 보도자료 2개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매 순간 경이로운 작업이었다.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매 순간 경이로운 작업이었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일을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일의 마무리를 한다. 함께 할 일은 거의 끝났다. 모든 일을 잘 해냈다. 팔릴 책이라면 팔릴 것이고, 팔리지 않을 책이라면 팔리지 않을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내 디딜 뿐이다. 한 주 건너 회의가 잡힐 일도 없고, 사안마다 서로 다른 생각으로 논쟁을 벌일 일도 없고,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채우거나 꼼꼼하게 교정을 보는 일도 없을 것이다. 회의가 끝나면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는 그를 잡아 태워다 준다는 핑계로 거피를 한 잔 하는 일도 다 지나갔다. 회의가 잡히는 날은 매 번 다른 요일이라서 다른 옷을 입고 만났다. 맑은 ..

뉴스 보도자료, 도서 보도자료 작성하는 방법

뉴스 보도자료, 도서 보도자료 작성하는 방법 함께 책 만드는 일을 하고, 결국 책을 만들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2년 반 남짓이 활동했다. 달리는 일이 마음에 들었고, 스스로가 점점 아름답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동호회는 올해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책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종종 정기모임 후기와 대회 후기나 출사표 글을 쓰던 나를 편집위원으로 모셨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5월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제야 출간을 앞두고 있으니 5개월이 걸렸다. 글을 모으고, 구성을 협의하고, 편집까지 격주로 회의 진행을 하였다. 일솜씨가 매끄럽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필요한 일 전부를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난 모아진 일들을 야금야금 까먹으며 웬만하면 덜고자 하는 편이라..

강한 확신으로 살기엔 이미 늦은 나이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일찍 받아들였다면 더 좋은 자세였는지도 오감을 통해 받아들이는 사실을 확신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가 되었다. 외부의 자극으로 생긴 강한 믿음과 확고한 신념으로 살지 않아도 되는 나이다. 젊고 늙고의 문제도 아니고,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는 아니다. 아마도 더 일찍 깨달았다면 좋을 결론이다. 조금은 덜 주관적인 자세로, 외부의 자극에 열려있고, 드러난 사실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았다면 개인에게도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믿고, 약한 확신으로, 부드럽게 주장하며 살아가도 좋은 나이가 되었다. 무엇에도 강한 확신이 불필요한 세월을 지내야 한다. 사리 판단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주위로부터 얻는 정보는 오류가 많고, 제대로 이해한 사실조차도 틀릴 수 있는 ..

어차피 이렇게 끝나는 거였어, 변하는 일이었어.

내가 잘못한 일이더라도 흘러갈 거야. 두려워하지 마. 모든 일은 변하기 마련이다. 변화가 오기를 기다려 변하는 일은 하수나 하는 짓이다. 변하는 과정을 살펴 미리 알아 대응해야 한다. 아니면 변화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수고를 기꺼이 끌어안는 것은 고수에게 속한 일이다. 살아온 삶이 늘 그렇다. 굉장히 역동적이고, 시기적절하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여전히 삶의 어떤 조각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생명에게 맡겨진 유일한 작업이다. 꽃이 애써 피려 하는 걸 본 적 있니? 물이 억지로 흐르려고 하는 것을 본 적 있니? 햇살이 억지로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본 적 있니? 어둠을 끌어와야 밝음이 돋보이는 법이다. 한정 없이 어둠이 갈 것처럼 생각하니 암담하기도 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보라색 연구

저주받은 왕족의 색, 퍼플 '보라'는 빨강과 파랑이 섞인 색이다. 당연히 빨강과 파랑이 극단적으로 대립한다. 불의 열기와 얼음의 차가움이 섞인 형태로 양극적이며 특별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보라는 마력, 요술 등의 이미지를 지닌 아주 신비하고 고귀한 색이다. 현실인 물질세계와 지적인 영적 세계의 경계선을 초월한다. 현실과 미지의 공간, 유령과 악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황홀한 색이다. "나는 마침내 대기의 진정한 색을 발견했다. 그것은 보라색이다. 신성한 공기는 보라색이다. 앞으로 3년 뒤에는 모두가 보라색으로 작업할 것이다." - 클로드 모네 "너를 슬프게 하려던 건 아냐. 너를 아프게 하려던 것도 아냐. 너의 웃는 모습을 단 한 번만 더 보고 싶었어. 보라색 비를 맞으며 웃는 너의 모습을. - 프..

오, 견하야.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니?

오, 견하야,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니? 돌아갈 곳을 못 찾았니? "오, 어디로 가는 거니? 견하야! 저주할 운명이구나. 네가 하던 걸 계속하는 게 어떠니?" "싫은 거니? 네가 디딘 땅이 허공이었구나.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보구나. 네가 돌아갈 곳은 애초부터 없었단다. 바람과 싸우려고? 바람을 잡을 수는 없어. 바다를 없애고 싶니? 그 깊이를 네가 알 수 없구나. 산을 어떻게 부수려고 하니? 빛으로부터 어떻게 도망가려고 하니? 모든 진실은 그 자체로 순수하기 힘들고 결코 단순하지 않단다." 가끔 한번씩 마치 모든 것을 잃은 사람처럼 살아보는 일이 필요하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 며칠 동안 은거하며 살아도 좋다. 사나흘 정도 노숙자가 되어 그들과 함께 살아보는 방법도 있다. 모든 연결을 끊고 일상을..

다른 사람 마음을 휘저어 놓는 일은 나쁜일

달리기만 아는 선배였다. 죽어라 달리는 사람이다. 주로 한적하고 여유 있는 지방 대회에 참석하는 순박하기만 한 러너였다. 무엇보다 행동이나 말에 꾸밈이 없었다. 말은 그대로 들으면 되었고, 행동은 원하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 보통 웬만한 사람은 다 그렇지 않은가.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고 스스로 낮추는 겸손한 사람이다. 늦은 나이에 총각이었다. 주변의 소개로 좋아 보이는 여자를 몇 번 만났지만 대화를 해보면 여지없이 생각하는 게 틀려서 오래가지 않았다. 점점 나이가 들 수록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은 변하기 마련이다. 누군가 알고 지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허락도 없이 상대방 마음에 들어와 마음대로 헤집어 놓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때로는 불쾌한 일이다. 무례한 사람들의 특징은 거의 반사적으로 상대방..

마라톤과 달리기 글쓰기 방법

마라톤과 달리기에 관한 글을 쓰는 방법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일도 매일 하다 보면 나름의 철학이 생긴다는 말은 사실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속적인 인내와 꾸준히 하는 습관이다. 달리기를 중심으로 문학과 인생의 회고록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2009년, 문학사상)는 마라토너뿐만 아니라 달리지 않는 많은 사람도 잘 알고 있는 책이다. 하루키의 글은 모든 활자가 살아 움직이며 나에게 절실하게 다가왔다. 부럽기도 했지만 그는 아주 유명하고 훌륭한 작가였고, 나는 유능한 프로그래머 엔지니어였다. 달리는 일에 관한 글을 쓴다는 사실도 같았다. 달리기를 시작한 겨울의 끝자락에서, 정직하게 말하면 나를 달리도록 한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끄적끄적 ..

배롱나무 연구

배롱나무 연구 배롱나무 (crape myrtle) 이명 :간즈름나무, 간지럼나무, 목백일홍, 배기롱, 홍미, 자미, 자미화, 만당홍, 파양수, 백일홍낭(제주), 크레이프 머틀테스, [학명: Lagerstroemia indica L.]는 부처꽃과의 ‘넓은 잎 낙엽 떨기로 키가 작은 나무’다. 영명은 ‘Crape Myrtle’이고, ‘Indian Llilac’이라고도 한다. 흰배롱나무(for. alba)는 흰색 꽃이 핀다. 학 명 : Lagerstroemia indica L. 과 속 : 부처꽃과 / 배롱나무속 꽃 말 : 부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 꽃은 7~9월에 붉은색, 자주색, 분홍색, 흰색 등으로 피고 가지 끝에 여러개가 원추형태로 차례로 달린다. 꽃잎은 꽃받침과 더..

가장 좋은 선물은 모두에게 절실한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시간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그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로빈 샤르마-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 중에서)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 가장 값비싼 선물이다. 맞는 말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떤 특별한 선물을 준비 못해도 당당하다. 가장 가치있는 그들의 시간을 같이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선물할 줄 아는 사람이다. 늘 바쁜 사람은 꿈도 못 꾸는 일이다. 작은 행복, 소확행 조차도 여유있고 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

개인주의자 선언,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

중요한 구절을 발췌해 옮겨둔다. 모든 게 감사할 뿐이다. 독후감은 따로 작성했다. 시간이 바뀐 듯하지만 상관은 없다. https://fishpoint.tistory.com/3194 '장금아, 사람들이 너를 오해하는 게 있다.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 모두가 그만두는 때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시 시작하는 것. 너는 얼음 속에 던져져 있어도 꽃을 피우는 꽃씨야.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게 아니다. 쉬지 않고 가는 데 있어"라고 격려해주면서도, 끝에는 "그러니 얼마나 힘이 들겠어"라며 알아주는 마음. 우리 서로에게 이것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p.14 새삼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사회 곳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

말을 할수록 의미는 줄어든다.

말을 할수록 의미는 줄어든다. 아름다운 사람 - 나태주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 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거울을 보는 사람 가운데 거울을 보는 사람은 없다. 거울 속에 비친 우리 얼굴을 본다. 거울을 본다고 한다. 20대 후반을 안양, 신갈, 수원에서 연구소에 다니며 보냈다. 자취 생활을 6년 한 모양이다. 안양 연구소에서 일을 하고, 한 달에 두 번은 시골집에 내려간다. 집에는 가지않고 친구들과 놀다가 밤늦게 들어가 엄마가 자리를 마련한 곳에 누워 잔다. 엄마는 '네가 집에 와서 자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라고 하셨다. 왜 그때 엄마가 차려준 밥을 팍팍 먹지 않았을까? 왜 함께 있을 때 그를 팍팍 사랑하지 않았을까? 밤 공기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