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테두리에서 견딜 만큼 정답고 따뜻한 느낌이길 바랐다. 갑자기 온몸에 열이 조금 나면서 감기가 찾아온 느낌이다. 특별한 일은 없는데 현기증이 나고 왼쪽 머리에 두통이 약간 있다. 한동안 피지 않던 담배를 갑자기 많이 피워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본다.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몸에서 무엇인가 훅 하고 빠져나가거나 세차게 몸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마음이 깊은 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숨 가쁜 상태를 지나고 나서 약간은 앓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늦은 것뿐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둘러댄다. 봄에 시작해 두 계절을 함께 작업한 일을 거의 마무리한 기념으로 쫑파티 비슷하게 저녁을 먹었다. 운전하느라 술은 입에 대지 않았다. 낮에 하고 싶은 일중에 하나가 낮술이다. 햇살이 쨍쨍 쏟아지는 대낮에 공원 벤치에서 양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