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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3

마라톤의 사계(四季) - 봄을 줄여서 다시 옮겨본다. 그리고 글쓰기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비트겐슈타인 글쓰기는 '질보다 양'이 선행되어야 한다. 100장 짜리 글은 10장으로 쉽게 압축할 수 있지만 10장 짜리 글을 100장으로 늘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매일 허접하게라도 쓰고, 쓰고, 또 써라. 누구나 빈 종이 앞에서는 절망한다. 반드시 시작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어느 곳에서나 시작할 수 있다. 빈 종이위에 쓰는 게 아니라, 네 생각을 떨어뜨리라는 것이다. 둘은 하나이고, 하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예비책', '대안'을 반드시 마련하라는 이야기다. 계획이 두 개 있는 사람은 하나를 잃으면 하나가 남지만, 하나밖에 없는 사람은 망한다. 글이 그렇다. 길어야 줄이고 다른 글에 들어갈 수 있다. "있지 않은데 필요로 하는 것..

아토포스 ATOPOS.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을 ‘아토포스’로 인지한다.

우리는 실제적인 사람이다. 일상생활과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다. 사실에 집착하고 현실적이며 적용을 잘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가끔 그와 함께 즐겁게 지내고 나면 버릇처럼 혼잣말한다. "그와 함께 어떤 걸 해도 항상 더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와 함께 술을 더 자주 마시고, 더 오랫동안 놀고, 그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더 자주 재미있는 일을 하길 바랄 뿐이다." "자주, 오랫동안, 많은" 같은 형용사는 도대체 얼마나 "자주, 오랫동안, 많이"를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측정할 수 없는 단어가 아닐까? 그러니까 결과에 만족하는 감정적인 상태라서 횟수나 수량을 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고유의 색과 곡선을 가진 반짝이고 근사한 몸을 가지고 있다. 길쭉한 손가락과 둥근 손톱, 검게 빛..

마라톤의 사계(四季) - 겨울. 내용을 줄여서 잘 읽히게 편집

페이스북에 올리려고 원문을 줄여서 읽기 편하게 편집한 글인데 숨가쁘다. 좀 미숙하고 멍청해보여도 읽는 사람이 채우고 메꿀 여지를 주어야 한다. 세밀하게 콕콕 집어주니 답답한 글이 되고 말았다. 읽는 사람 누구라도 '아하~ 그렇구나, 이상하긴 해도 그렇지!' 하면서 쉬어 가는 틈을 주지 않는다. 하고 싶은 말 다하면 누가 좋아 하겠나? 설득하는 글이 제일 재미없는 글이란다. 원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 원문 주소 : 마라톤의 사계(四季)-겨울 https://fishpoint.tistory.com/3179 마라톤의 사계(四季) - 겨울 네 개의 계절이 정확히 두 번 지나가는 시간을 달렸다. 달리는 모든 계절이 아름다웠다. 마라톤은 사계절을 모두 담고 있다. 러너는 모든 날씨와 계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

2020년에 내가 너에게 해주는 이야기

처음에 10년 후의 내가 너에게 보내는 글로 하려다가 10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했다. 지금과 똑같거나 아니면 모든 게 변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5년 후에 보내는 글로 하려고 2024년으로 바꿨다. 5년이나 10년은 인생의 큰 변화가 생기는 주기와 비슷하다. 좀 더 생각해보니 내일 당장 너에게 보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1년 정도면 모든 변화를 알아차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1년 후인 2020년에 보내는 글로 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글을 보면 1년 간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 네가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돈을 버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돈을 바라고 하는 일이 이루는 것은 돈에서 끝나게 된다. 그 다음은? 하..

대공원 산책길에 윈도가 여러 개 생겼다.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인 동지(冬至)에는 태양이 가장 남쪽에 위치해 우리나라 주변은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의 길이가 가장 길어진다. 동지를 시작으로 낮의 길이는 점점 길어진다. 뉘엿뉘엿 해가 질 때가 되어서야 집을 나선다. 머리를 식히는 데는, 아니 강제로라도 움직여야 하는 일이 필요할 때는 산책이 제격이다. 여름이면 언덕 훈련을 하는 동물병원 앞으로 다리를 지나 동물원 입구에 도착한다. 다리 양 옆으로 '숲 속 바라보기' #4 윈도가 두 개 있다. 고집을 부려 구태여 창을 통해 바라 볼 필요는 없지만 가장 멋진 숲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동물원 옆 미술관 입구를 지나서 대공원 정문의 다리 중간에는 '노을 바라보기' #1 창이 또 보인다.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추운 날씨로 호수 전체가 ..

꽃잎 떨어져 바람인 줄 알았더니 세월이더라.

● 글을 길게 써야 한다는 지나친 욕심이 온통 쓸모없는 인용과 복사해 붙여 넣기로 모두 형편없는 글을 만들었다.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자신의 글을 써야 한다. 내면에서 나오는 글이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 남자는 자기가 읽고 싶은 글을 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쓴다.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일은 이제는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남자의 이야기가 밖으로 흐르도록 하자고 생각한다. 어떻게 내면을 보일 수가 있을까? 내면은 창피하고 부끄럽고 드러내기 힘든 일로 가득 차 있는데, 더구나 사악하기도 한 마음을 어떻게 흐르게 한단 말인가? 진심이란 함부로 꺼내서 보여주는 게 아니라서 아무리 마음이 흐르는 대로 글을 써도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자는 여기서 또 한동안 머무..

그는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작은 일에 소란스러운 사람이다. 그를 감싸는 공기와 어느 때라도 바라보는 하늘, 그를 둘러싼 모든 풍경에 '와우'하면서 감탄하는 사람이다. 작고 아름다운 물건을 본다든지, 신기한 장면을 본다든지 하는 일에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이다. 주위에서 벌어지는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호들갑을 떨어서 옆에 있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의 진심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우리 일상은 놀라운 기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음식, 커피, 가는 곳, 만나는 사람, 움직임 따위 같은 모든 것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시 해석하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다. 아직까지 무겁다고 생각해 꽃을 준 적이 없는 남자는 그가 꽃 한송이에도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본다. 난 그가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

억지로 낮아지고 유치하게 굴어라.

"참 안되는 일이 있다. 적어도 같은 눈높이, 같은 이해도, 같은 수준에서 대화하는 일은 나에게 늘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자꾸만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긴 하는데 그게 쉬운일이 아니다. 어쩌면 좋냐?"잘되고 싶다면 억지로 낮아지고 유치하게 굴어라. 당신이 사용하는 좋아하는 용어부터 바꿔라. 원래 사람은 유치한 걸 좋아한다. 모든 문구를 유치하게 바꿔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구를 보면 얼마나 유치한가? 애들 장난도 이런 장난이 없다. 고객이 익숙하게 받아들인다면 촌스럽건 유치하건 개의치 않는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유치하고 수준 낮은 광고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쉽다. 익숙하고, 쉽고, 재미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자기 생각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를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를 강하게 이끄는 원동력 '솔선수범'을 입에 물려라.

누구나 삶을 자신의 통제하에서 강하게 운전하길 원한다. 우리의 삶을 강하게 이끄는 원동력중의 하나가 바로 '솔선수범'이다. 누가 강요하는 일이 아니다. 의무감에 하지 않는다. 이익을 위해서도 아니다. 매사에 '솔선수범'하는 습관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한다. 삶을 우리가 통제하도록 만드는 일에 놀라운 도움을 준다.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 타인을 돕고, 세상에 기여하는 습관은 자신의 몸과 정신의 건강을 이끄는 중요한 습관이다. 언제나 '자신이 먼저 하겠다'고 큰소리로 말하라. 계산을 할 때도 먼저 돈을 내고, 먼저 인사를 하고, 낯선 이와 스쳐 지나면서도 먼저 미소를 보내라. 타인이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라. 푼수처럼 굴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설사 어리섞어 보..

가끔 몸살 감기가 주는 좋은 점들

오랜만에 아프면 아프다는 게 무엇인지 잊지 않는다.몸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먼저 알았으면서도 그냥 무시하고 다니더니 감기 몸살로 온 몸이 쑤신다. 동호회 송년회에 나가서 늦게 귀가하고, 한량 송년회에 갔다가 마눌에게 납치되어 강제 귀가했다. 행사로 많이 긴장이 되었고,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하나도 모르게 지나갔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영혼이 빠져 나갔다 다시 들어온 느낌이다. 주말을 보내고 화요일과 수요일에 산업기술대학교 강의가 7시간씩 잡혀있었다. 무리해서 그런지 갑작스레 몸에 이상이 온 것 같다. 또 하나는 마음을 빼 놓을 수 없다. 몸과 마음은 같은 것이니까. 통제 할 수 없는 마음에 대해 나약해진 점도 한 몫 했으리라. 가족의 실수나 엇갈리고 잘 안 되는 일을 왜 내가 다 지고 가야 하는지 모..

취약성 연구 2 - 취약성이야말로 혁신, 창의력과 변화가 탄생하는 곳입니다.

취약성 연구2 - Brene Brown 강연 요약과 자막 전문 취약성은 용기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다. 취약해지고, 자기자신을 드러내고, 솔직해지는 것에 대한 기준준이 용기의 기준이라니? 취약성이야말로 혁신, 창의력과 변화가 탄생하는 곳입니다. 창조한다는 것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취약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변화에 대한 융통성은 모두 취약성에 관한 것입니다. 취약성 연구 1/ 대담하게 뛰어들기 드디어 연구가 남성에게로 옮겨오는 이유는 여성이 취약해서가 아니다. 남자들이 만든 세계가 여성의 취약성이나 수치심을 기반으로 흘러가는 강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치심은 여성에게 일종의 되어야 하는 여성상의 불가능하고 모순되며 경쟁적인 기대로 이루어진..

이생망을 인정하니 편하구나. 세상에나, 여기가 끝인데.

이생망을 인정하니 편하구나. 세상에나, 여기가 끝인데.이생망은 "이번 생은 망했다"의 줄임말이다. 어떻게보면 정말 자살각일 정도로 암울한 말 일 수도 있지만, 의미가 좀 내가 생각하는 바와 많이 달라 좀 의외였다. 언론, 방송에서도 회자되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단어다. 흙수저나 헬조선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사뭇 이생망도 비하적인 의미로 쓰여서 안타깝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의 감정은 자조나 비하, 절망 이런것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생망에는 한 마디로 자살각이라는 뜻이 들어있다고 한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무엇을 해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물론 아무 거리낌 없이 한다면 대부분 망치거나 안 좋은 쪽으로 마무리 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이 훨씬 더 많은 그런 삶을 살아가는데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이 훨씬 더 많은 그런 삶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슬픈지 아니? 왜 할 수 없냐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하고 싶은 말을 막 하면 안 되는 그런 사람이라서. 하고 싶은 말을 막 하면 그대로 될까 봐 겁이 나서. 하고 싶은 말을 막 하게 되면 더 많은 말을 막 더 하게 될까 두렵거든. 이렇게 가만히 옆에서 걸어가는 것만 해도 너무 좋은데 하고 싶은 말까지 다 해버리면 너무한 거 아닐까.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 침묵을 넘어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야기 할 수 있는 방법은 혼자 글을 쓰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무슨 말이라도 할 수 있거든. 어차피 소설인데 머. 사실이 아니니까 말이지. 마음대로 바꾸고 이야기하고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 되는 거니까 오히려 쉬운 ..

취약성 연구 1 - 대담하게 뛰어들기, Brene Brown의 연구결과와 동영상

취약성 연구 1 - 대담하게 뛰어들기 용감하거나 겁쟁이거나 사람은 둘 중 하나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을 느끼는 동시에 용기를 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경기장에 선 투사'다. 그는 얼굴에 흙먼지와 땀과 피를 묻혀가며 용감하게 싸운다. 실책을 범하고 거듭 한계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가 바로 나, 우리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실수와 한계를 드러내는 일에 두려움을 갖지 않아야 한다. 가장 많은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수치심과 취약함을 보여주는 일은 자랑스러운 일이지,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경기장의 투사로 살면 확실하게 보장 받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흠씬 두들겨 맞는 것이다. 정신없이 맞을 줄 알면서도 대담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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