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 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남자는 더 늦기전에 입욕을 하고 나와서 가만히 발톱과 손톱을 깍는다. 마라톤 레이스에 나서기 일주일을 앞두고 늘 하는 일이다. 약 한 달 전에 거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손기정 마라톤 풀코스를 즐겁게 달렸다. 그리고 서서히 운동량을 줄이고 가볍게 뛰면서 대회일을 기다린다. 2주 정도 남겨 놓고는 마음 편하게 몸 상태를 아주 좋은 정도로 끌어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며 지낸다. 주중에 가볍게 6킬로미터를 달리고 마지막에 100미터 인터벌을 4회 정도 한다. 복근 운동이나 근육 운동을 하던대로 한다. 대회날이 가까울수록 새로운 운동법, 새 신발, 새 양말, 몸에 좋은 음식은 하지 않는다. 선배들 말대로 '늘 하던대로' 지낸다. 운동선수도 아니고 대단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