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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4

창가에 있는 화분이 행복하면 좋겠다.

발산역 NC 백화점에서 회의를 마치고 창업 센터로 들어오니 밤 11시다. 저번 주 15일에 받은 화분을 보니 물을 안 주었다. 번쩍 들어다 화장실로 가져가 세면대에 물을 받아 흠뻑 주었다. 꽃에 갑자기 생기가 돈다. 그러니까 저번 주 금요일 친구가 와서 화분을 주고 간 날이다. 방학을 만끽하고 있나 전화를 했다. 그리고 밀려 밀려 못한 이야기들. 남자는 어쩌다 가끔 해도 늘 기쁜 목소리다. "이렇게 쓰느라 통화 감이 떨어졌어. 화분 사진 한 번 보내줄래?" 그가 말했다. "멋지네, 많이 말했어. 칠판 보니, 창가에 있는 화분이 행복하면 좋겠다." 남자가 말했다.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말들을 한다는 게 가끔은 믿겨지지 않아." 그가 말했다. "말을 남들을 위해서만 하니 너는?" 남자가 말했다. "그래서..

남자가 얼마나 내 옆에 있고 싶어 하는지 알아. 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야.

남자가 얼마나 내 옆에 있고 싶어 하는지 알아. 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야. 몸서리치게 그리운 남자 옆에 있고 싶었다.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남자를 오래 볼 수 있으면 했다. 그가 있는 곳이라면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갈 마음은 충분했다. 늦은 것도 문제 되지 않았고, 먼 거리에 있는 것도 상관 없었다. 남자가 있는 곳이 내가 존재해야 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일이 많고, 바쁘게 지내도 어떤 순간은 남자 생각으로 가득찼고, 기회만 되면 정신 없는 순간을 벗어나 충분히 그를 생각할 시간을 갖기를 고대했다. 남자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상관 없었다. 받아들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들어가고자 하는 의지의 문제였다. 난 늘 들어가고 싶었다. 남자의 세상 속으로. 그 곳에 충분히 오래 머무르고 싶었다...

마음이 외롭고 답답할 때가 가끔 생긴다.

일이 참 많다. 하나라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디테일까지 고려하면 이건 일을 넘어서 예술이 된다. 우리가 하는 일이 늘 예술인 이유다. ART 디자인 선생님과 소프트웨어 교육 선생님 모시고 회의를 했다. 인형의 구성 모습을 보고 밑그림을 확인하고 5가지 센서(소리, 초음파 거리, 조도, 인체감지)와 구동부가 들어갈 위치를 확인한다. 센서 연결선의 길이를 확인하고 조립방안을 서로 협의 한다. 말이 제일 많은 건 내몫이다. 잘난척 하지 말자. 경청하는 자가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 보드가 들어가기에 면적이 좁다. 자크를 가로로 달아야 겠다. 4시간을 인형 색칠을 하는데 좀 긴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봉제인형을 만드는 교육담당 선생님은 소프트웨어 교육에 치중하는 게 맘에 들지 않아 보인다. 당연한 일이다..

우리 인생에 쓰여진 시는 볼 필요도 없다. 다 엉망진창이니까!

우리 인생에 쓰여진 시는 볼 필요도 없다. 다 엉망진창이니까! 내일은 새로운 詩가 시작된다. ● 하나를 넘어서면 다시 하나를 넘기 위해 준비하고 생각하고 또 행동한다. 이런 일은 변함이 없다. 모두 일 아닌가? 우리가 해야 하는 일 말이다. 일들은 생기면 더해서 생기는 경향이 있다. 좋은 일이 그렇고, 나쁜일도 그렇고, 힘든 일도 그렇다. 슬픈일도 그렇고 기쁜일도 그렇다. 바쁜 일이 생겨서 바쁠 때면 꼭 일이 늘어나서 더 바쁘게 된다. 나쁜 일이 특히 그렇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땐 동시에 여러 일이 일어난다. 실제로 나쁜 건지 좋은 건지 통계를 내지 않아서 그렇지 실제로 좋거나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느낌이 그렇다는 말이다. 충격은 저런식으로 다가온다. 사람에게. ● 때때로 힘들 때가 있다. 늦..

네가 나에게 보이지 않는 것만 주어서 나는 좋은 기분으로 지낸다.

보이지 않는 것을 준다. 눈에 잘 띄는 것을 줄 용기가 없었다. 꽃이나, 보석이나, 옷이나, 향수 같은 잘 보이는 물건들 말이다. 소중히 오래 간직하거나 두고 두고 보는 물건들은 좀 유치한 생각이 들었다. 기분은 많이 좋겠지만. 그래서 늘 마음을 받는다. 보이지 않는 느낌이나 네가 했으면 하는 일들을 가르치고 말해주고 바라는 것들로 채워간다. 보이지 않는 것을 주는 일이 훨씬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절대 빼앗길 수 없고, 누군가에게 강탈 당하지도 않고, 나중에 돌려 줄 필요가 없기도 하고, 버릴 지 안 버릴 지도 스스로 선택이 가능하다. 흔히 신념이나 믿음, 습관들로 말하여 지는 일들 말이다. 누구도 가져갈 수 없다. 사실 네가 나에게 보이지 않게 준 것들로 인해서 나는 좋은 기분으로 지낸다. 남자를 만..

재심청구서 내고 왔다. 재심받고 결과는 변함 없다.

아들이 지내는 모습이 좋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다. 단지 부족한 게 있다면 배려심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주 베풀 수 있는 마음 정도다. 물론 대상이 틀렸다. 받아 들여질 수 없는 대상이었다. 보통 하나의 사건은 하나의 삶에 대한 관점을 바꾸게 한다. 역시 지금도 그렇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바닥에 사는 사람들은 바닥에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을 지도 모른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판단하고, 다시는 수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할 일이다.-見河-

종이컵도 미소를 주는데 하물며 사람이랴

대치역에서 창의교육 대표님과 회의가 있었다. 대치역 7번 출구 파리바케트.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개발비용에 대해 이야기 했다. 사람들이 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많은 일을 한다. 그래서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믿는다. 식당의 종업원에게 친정해야 한다. 주문은 한번에 몰아서 해야 한다. 주면 주는대로 먹고, 과도한 종업원 호출은 자제하는 게 좋다. 설령 우리가 돈을 내고 먹고 마셔도 그렇다. '여기 물!' 대신에 '여기 따뜻한 물 한 잔 주세요. 오실 때 빈 접시 하나만 가져다 주세요.' 해야한다. 식당종업원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절대로 비즈니스 파트너로 고르지 말라는 법칙이 있다. 전세계 수많은 CEO들이 비즈니스 비법으로 삼은 "웨이터 법칙"으로 알고 있다. "웨이터나 부하 직원을 쓰레기처..

존재를 환상이나 꿈 같은 것으로 인식하지 말고 실제로 인식한다.

존재를 환상이나 꿈 같은 것으로 인식하지 말고 실제로 인식한다.. ● 우리가 생각하는 "존재"가 실제로 존재(실재라고 하는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할 때는 기다린다. 유불리와 손익을 생각해 섣불리 판단하거나 기다릴 시간이 부족해 진행을 해야 하는 때라도 잠시 기다린다. 그러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만약 존재한다면 분명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존재를 환상이나 꿈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그리워하거나 떠나보내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 분명한 존재만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느낌, 감정들, 사람이라도 좋고 지나간 과거 같은 일이라도 그런 것들의 "존재"는 기다려야 제대로 보인다. 특히 사랑이나 증오의 감정은 허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떠나기에 가장 좋은 날은 없다. 오직 떠나는 날..

우리가 선택한다는 착각을 버리면 그만큼 행복해진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대로 살아간다고 믿는다. 만나는 사람, 관계, 우리가 구매하는 물건, 행동들 모두는 우리의 선택에 의해서 바뀐다고 믿으며 살고 있다. 자기 결정권이 부여되면 일을 그르쳐도 기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사이의 관계 하나만 빼고서 다른 것들은 다 선택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해보자. 사실 대부분 아니지만 말이다. 실제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선택한 대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선택받은 대로, 상대방이 자신을 선택했기에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만나며 관계를 지속하게 된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만나고 싶어서 만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우리 스스로가 만나지 않으면서 살 자유와 권리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대단히 모순적..

포니테일을 한 채 달리는 모습은 매혹적이다.

포니테일을 한 채 달리는 모습은 매혹적이다. 아이유가 생일 팬미팅에서 갑자기 맨발로 달렸다. 아이유는 최근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에서 홀로 나이 든 할머니를 부양하며 사는 이지안으로 출연했다. 이지안은 눈에 띄는 스펙은 없지만 영민하고 성실한 인물이다. 극중에서 이지안은 이력서의 특기란에 ‘달리기’라고 쓴다. 달리기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한다. 아이유는 즉석 달리기를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맨발로 ‘시작’ 소리가 나오자마자 눈 깜짝할 사이에 미팅 장을 가로질러 뛰었다. 팬들의 박수가 터졌다.(유튜브 https://youtu.be/e2nRz6ZR45g 달리는 일은 매혹적인 일이다. 여자가 달리면 더 매혹적이다. 긴머리를 출렁이거나, 포니테일(어디에라도 쓰고 싶던 단어였는데 이제서야 쓰니 기쁘다)을 한 채..

수도관 파이프로 만든 의자

옥상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 누군가 쉴 수 있게 의자를 가져다 놨다. 옥상을 좋아한다. 높은데서 멀리보이니 전망이 좋다. 막히는 곳이 없고 멀리 보이니 좋다. 파이프를 이용해 만든 의자 같은데 잘 만들었다. 디자인도 좋고 앉아보니 편했다. 실용적이었다. 꼼꼼히 보니 정말 흠잡을 데가 없었다. 사물을 바라볼 때는 대충 볼 일이 아니다. 가능하면 섬세하게 본다. 그렇게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는 사람이 만드는 물건을, 나중에 누군가 섬세하게 바라본다고 생각하고 만들면 더 잘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만들어도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그레이스 호텔 옥상에서 몇 장 찍은 사진도 보자. 얼마 후에 가보니 사라지고 없었다. 파라솔 아래에서 볼 수 있는 햇빛에 그을린 파란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다음부턴 내가..

캠퍼스의 공기는 늘 질투심을 불러낸다.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캠퍼스의 공기는 늘 질투심을 불러낸다.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은. 멀리 갔다. 분명히 다시 돌아오겠지만 그만큼 시간은 오래 걸리는 거리다. 아침부터 비가 쏟아진다. 광명역으로 마산행 KTX를 타러 간다. 고속열차는 자주 있지 않다. 진해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수중무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자주 왔다. 그러나 그건 한참 된 이야기다. 한여름 오란비처럼 내리던 비는 잠시 그쳤다. 학교는 축제기간이라 시끌벅적했다. 텐트를 길게 치고, 노래자랑 준비도 하고 학생들은 발걸음이 분주했다. 특별히 이번에는 술이 없는 축제를 만들어 보자며 현수막에도 강조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걸어 다니는 게 아니라 땅에서 약간 떠서 날아다닌다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둥실둥실 다니고 있었다. 남학생들은 남학생들 대로 분주했고, 여학생들은..

우리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 포기해야 할 때가 온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남자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한번은 정리해야 하고, 언젠가는 제대로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우리는 겁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도저히 말을 꺼내기가 힘들어 여기까지 끌어왔다.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일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서 말이다. 난 늘 내 마음과 반대로 말한다. 아니오, 싫어, 안돼, 별로와 같은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다. 남자의 혈관이 물길처럼 돋아난 팔뚝,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늘 하는 잘난척 하는 말투,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리는 넓은 어깨와 히끗히끗한 다부진 머리, 여자의 칠흑같이 검은 머릿결, 작고 길죽한 손의 감촉, 향기 없는 얼굴의 매끈함, 뜨겁게 열기 솟아나는 너의 몸까지 전부 사라지는 날이 오겠지. 다른 ..

아름다운 동네 과천을 달리다. 2018년 5월 13일 과천마라톤 하프 코스 완주

우리 동네에서 해마다 열리는 마라톤 대회다. 우리 클럽에서 화, 목요일 저녘에 관문체육공원에서 훈련한다. 여름에는 대공원 동물병원 앞 언덕에서 훈련한다. 그래서 과천 마라톤 대회에 해맏자 출전한다. 대회 코스는 5km, 10km, 하프가 있다. 하프를 신청했다. 마라톤 풀코스 42.195km의 반을 달리니 정확히 21.0975km를 달린다. 미터로 환산하면 21097.5 미터가 된다. 관문체육공원에서 8시에 출발하니 느긋하게 걸어간다. 어제부터 내린 비는 밤 사이에 다 그쳤다. 구름이 많아 햇살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시원하다. 달리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관문체육공원에서 출발해 과천시청, 보광사, 문원체육공원, 8단지를 돌아 다시 양재천으로 나가서 영동 1교까지 다녀오는 거리가 하프코스다. 매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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