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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각 바른 글 963

잠시 비가 그친 사이 아이들을 데리고 관악산 계곡으로 놀러나온 가족

2017년 7월 23일 일요일 아침 9시 30분. 아침 6시부터 비를 맞으며 대공원 호수 주위를 6바퀴 달렸다. 관악산 계곡으로 막걸리 한잔하러 왔다. 안주는 목포에서 올라온 홍어다. 오전 9시 13분. 안양, 의왕시에서 보내는 호우주의 메시지가 날아온다. [의왕시청] 오늘 8시 50분 호우주의보 발효,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오니, 산사태, 상습침수 등 위험지역 대피, 외출자제 등 안전에 주의하세요. 아랑곳 없다. 아침 10시 50분. 비가 쏟아지다 잠시 그친 사이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관악산 향교 앞 계곡에 놀러 나온 가족이 보인다. 노란 우비를 입고 물을 뿌리는 사내아이와 동생인 여자아이가 아빠에게 의지해 물속을 걷는다. 아빠는 여자아이를 데리고 물속을 걷고, 엄마는 징검다리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

판교에 가끔 들려라. 같이 밥 먹게.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니까. 회사로 왔다.

갑자기 오후부터 우울해졌다. 운명이란게 이렇게 가혹하고, 멋대로인 줄 몰랐다. 왜 지금 이제야 야기까지 와서 갑자기 내 앞에 또 여자를 있게 한건지 미치도록 회한이 밀려왔다. 무슨 운명이 이 따윈거냐. 이런거 정말 하나도 원하지 않았다고! 아! 슬프다. 늦게 퇴근하며 밤길을 운전하다가도, 걷다가도 슬픔이 밀려온다. 블로그에 그녀의 답글이 많았다. 조심하면서 최대한 배려하면서 답글을 달았다. 어제 오늘 메신저에 온통 그녀의 메시지가 흐른다. 걱정, 안부, 감사의 메시지다. 어제 오늘 그녀의 말에는 온통 귀여움이 묻어났다. 나에게고맙다는 말을 열 번도 넘게한 것 같다. 모든 것이 우울하다. 운명을 저주한다. 얼굴은 가끔 봤지만,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고 그녀가 왔다. 내가 일하고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페이..

말은 말고, 보여 주라! 당신이 한 것을 보여줘라!

경험은 이론을 이긴다.모든 평균적인 사람들은 누구나 "여기에서 이렇게 하면 됩니다."라고 말한다.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당신이 한 것을 보여달라. 말 말고 당신이 실제 만들고, 실제로 동작하는 것을 보여줘라! 당신이 얼마나 아는지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도록 들었다. 이젠 당신이 아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달라!

부채를 좋아한다. 여름에 방구부채든, 접부채든 아주 유용한 소품이다.

"바람은 머무르지 않고집착하지 않는다.그동안 마음속에 얼룩졌던 집착을 내려놓고 지혜로 채워 바람처럼 살아본다." 부채를 좋아한다. 여름에 방구부채든, 접부채든 아주 유용한 소품이다. 모임이 있어 통에 갔다가 늘뫼 현종국 까지수염 선배에게서 부채를 득템했다. 이렇게 멋진 부채라니... 너무 예쁜 부채라서 부치지도 못하고 펴 보고 또 펴 보기만 하고 있다. 한 동안 가지고 있다가 여름이 끝날 때 돌려주기로 했는데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죄송합니다. 형님. ^^ - 부채 - 부채는 손으로 부쳐서 바람을 일게 하는 기구로 가는 대오리로 살을 만들어 넓적하게 벌려서 그 위에 종이나 헝겊을 바른 것이다. 부채란 '부치는 채'라는 말인데, 한자어로는 '선자(扇子)'라고 한다. 부채는 크게 나누어 두 가지가 있는데 ..

수박 트라우마 (정신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수박 트라우마 (정신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세상 모든 사치품의 으뜸이며, 한번 맛을 보면 천사들이 무엇을 먹고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마크 트웨인(모든 미국의 현대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으로부터 나왔다. 그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재미있는 표현이다. 여름에는 무엇보다 제철 수박이다. 소년이 어릴 때는 수박을 칼로 썰어 한 조각씩 베어 물며 먹는 일은 드문 일이다. 무엇보다 수박 크기가 작았고, 가족이 7명이었으니 귀한 수박을 그렇게 먹지는 않았다. 반으로 잘라 속을 파내어 커다란 그릇에 플라스틱 그릇에 옮겨 담는다. 그리고 얼음 가게에서 사 온 가로 세로가 30cm * 10cm 되는 얼음을 넣는다. 칼과 드라이버로 얼음을 잘게..

모든 가족사는 비극이다.

모든 가족사는 비극이다. 모든 가족사는 비극이다. 연애사도 비극이다. 비극이라고 불러야 하는 특별한 이유도 없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매우 슬프고, 힘든 여정이다. 어느 가정이라도 자신있게 자랑할 수 있는 비극이 한 두 개 씩은 있는 것을 봐도 그렇다. 그런 이유로 모든 인간의 관계 맺음은 결국 비극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행복할 만큼 행복해하고, 불행한 만큼 감당하고, 그 두 개의 확학물질이 이루는 굽이를 낙천성으로 살아가야 할 일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말을 아이를 낳고, 부대끼며 살다 보니 이해하게 되었다. 강의가 끝나고 1학기가 다 지나도록 한 번도 들리지 않은 부모님 댁에 들렀다. 집은..

내자가추 來者可追 후생가외(後生可畏)

내자가추 來者可追올 래 / 놈 자 / 가할 가 / 쫓을 추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으나 앞으로의 일을 조심하면 지금까지와 같은 잘못은 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 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오는것은 추구할 수 있다는 말 후생가외(後生可畏)後 : 뒤 후, 生 : 날 생, 可 : 옳을 가, 畏 : 두려워할 외 젊은 후진을 두려워해야 한다. 앞으로 올 사람들이 지금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앞날은 알 수 없구나.

마치 계절이 200번 바뀐 느낌이다.

문과 사람인 그가 사물인터넷 교육을 받은 게 지난 겨울이니 두 계절이 바뀌고 다시 하계 교육이 오늘 있다. 마치 계절이 200번 바뀐 느낌이다. 언제나 긴장이 된다. 자료 준비하고, 실습장비 점검하고, 끊어야 하는데도 진한 커피 한 잔하고, 이야기를 준비한다. 미리 자리를 마련하고,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임을 잊지 않고 감사한다. 수박, 가족사, 배우고 가르치는 것들에 대한 글이 밀려있다.

오징어와 고슴도치 -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오징어와 고슴도치 -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오징어 먹물의 원래 용도는 호신용이다. 오징어가 천적에 쫓기거나 위급할 때 먹물을 뿜어 자신을 보호한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선 먹물을 파스타의 원료로 사용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오징어 먹물이 정력, 간 보호에 효과적이며 특히 여성 건강에 이롭다고 여긴다. 오징어에게 있어 먹물은 벌의 침과 같다. 벌이 침을 쓰고 나서 빠져버리면 죽는데 오징어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심각한 체력 저하를 가져오므로 여간해선 함부로 쓰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오징어는 종족을 잡아먹기도 한다. 고나투스 오닉스(Gonatus onyx) 오징어의 경우 촬영된 109건 중 42%가 동족을 잡아먹는 장면이 있다고 한다.오징어의 옛 이름은 오적어(烏賊魚)다. 죽은 척하고 물 위에..

토요일 일정이 가득했지만,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했다.

토요일 일정이 가득했지만,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했다. 아침 7시 30분 청계산 산행 안감. 10시 좋은 아버지 모임 풋살 축구 안감. 3시 사회적 협동조합 강연회와 출범식 안감. 6시 과천 민예총 출판 기념회 안감. 6시 청주 행사 안감.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데도 안 가는 일은 어렵다. 매실청 담고 비 오는 길 달렸다. 몇 년 만에 매실청을 담갔다. 아침 일찍 여자사람 친구가 매실 사가라고 해서 사왔다. 청매실은 독이니 초록색의 매실이 아닌 하지 이후에 딴 잘 익은 황매실로 담았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게 물이다. 씻고 나서 잘 말려야 하고, 단지나 용기에 물기가 있어서도 안 된다. 매실 10kg과 설탕 10kg으로 담았다. 매실이 설탕이나 꿀에 절여지면서 쭈글쭈글해졌다 팽팽해졌다 하는 과정을 ..

젊은 날에도 같이 못한 일들을 지금에 와서 함께 하냐.

운명은 이리도 야속한가? 젊은 날에도 같이 못한 일들을 지금에 와서 함께 하냐. 어떻게 젊은 날 함께 해보고 싶어도 할 수 없던 일들을 지금에 와서 함께 하고 다니냐.함께, 아니 다른 사람들이 있더라도, 밥 먹고, 산행하고, 한편이 되서 족구하고,같이 막걸리 마시고, 산행하면서 멸치에 고추장 찍어먹고,같이 버스타고 다니고, 같이 달리고, 같이 커피 마시고... 인생 참 머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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