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넓을 때면 바다도 품을 수 있지만 좁아지면 바늘 하나도 들어갈 자리가 없다. 마음은 그 두 면을 자주, 아주 쉽게 넘나 든다. 마음에게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어쩌면 몸의 대사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꼭 닮아 있다. 남자에게서 나오는 소중하다고 알려진 것의 냄새가 한창이었다. 주로에서, 운동장에서, 창문을 열고 의왕 과천 간 전용도로를 달릴 때에도 늘 둥실 떠다녔다. 이젠 능소화가 활짝 피고 노란 살구가 길바닥에 떨어진다. 장마 시작이라고 비가 하루종일 내린다. 달달하고 달콤한 것들을 보고 지내면 꽃이나 빗방울이나 수풀 향기가 우리 몸을 간지럽힌다. 우리의 시선이 많이 가는 것들이 우리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늦었지만, 항상 늦었다는 말을 쓰는 이유가 습관인지 아니면 진짜 늦어서인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