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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갤러리 225

단풍에 빠진 라즈베리파이

가을에 빠진 라즈베리파이를 담으려고 주머니에 가지고 다녔다. 정보과학도서관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미세먼지 공기청정기 메이커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창작소인 2층에서 진행하는 강의를 맡겨두고 잠시 여유를 부린다. 라즈베리파이를 꺼내 단풍잎 위에 올려놓고 보니 자못 색다른 멋이 느껴진다. 디지털이 강해지고 기술이 강화되는 시대에 인간은 더욱 자연에 집중해야 한다. 자연이 작동하는 원리는 기술이나 디지털이 아니라 실재로 존재하는 것들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로 존재하는 만물이라고 말하지만 순간적으로 존재하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도 잘 이해해야 한다. 가을은 가고 있다. 아직 단풍잎 가득 떨어진 길을 걷지도 못했는데 무심하게 가버린다. 그렇게 가버리는 게 삶이다.

사진 갤러리 2018.11.13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와 10킬로미터 메달

JTBC 서울마라톤 풀코스 신청을 하고 10킬로미터를 뛰었다. 풀코스는 뛰지도 않고 메달을 얻어왔다. 10킬로미터만 뛰었기에 나오면서 받아오고 풀코스 메달은 한참을 놀다가 배번호를 보여주고 받아왔다. 조금만 달리고 노는 것도 재미있다. 여기 저기 볼 것도 많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편하다. 받아온 메달을 보니 차이가 많이 난다. 10킬로미터 메달은 후가공이나 처리를 안해서 거칠고 투박하고 매끈하지가 않다. 풀코스 메달은 깨끗하게 후처리가 되어있고 반짜반짝 빛이 난다.

사진 갤러리 2018.11.06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참 스산하다.

스산-하다. 형용사 1. 몹시 어수선하고 쓸쓸하다."낙엽이 뒹구는 스산한 거리" 2. 흐리고 으스스하다."며칠째 스산한 날씨가 계속되니 마음도 울적하다" 3. 가라앉지 않고 어수선하다."마음이 ∼" 딱 그짝이다. 인적은 드물고, 가로등은 밝게 비추고, 낙옆은 뒹군다. 플라타너스의 커다란 잎이 바람에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는 얼마나 큰지 밤에는 무섭다. 아스팔트에 굴러가기라도 하면 땅을 울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난다. 가을이 지루하게 간다. 한 번도 낙옆 밟고 걸어본 적도 없는데 벌써 가는거니. 정말 이래도 되나 싶게,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가을 바람에 내맡기는 일이 두렵다. 강력한 규율과 통제만이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 준다고 몇 번이나 써봐도 자신에 관한 문제는 항상 어렵다. 자신을 다루기가 ..

사진 갤러리 2018.11.06

과천축제 포스터 인형을 만났는데 환한 표정은 아니구나.

디지털 창작집단이 9월 13일~16일 열리는 과천축제 부스를 하나 맡았다. "메이커를 위한 소프트웨어 체험" 부스를 열어 전시와 체험 행사를 한다. 예산은 꼴라당 131만원이다. 무선제어 RC카와 인형 몇 개 만들고 선생님들 운영 비용으로 사용한다. 벌써 여러 번 행사할 때마다 비용을 너무 낮게 산정해 행사를 하는 데 무슨 버릇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자신감이 없나? 아니면 배려하는 건가? 네가 너의 일에 대한 평가를 그렇게 하면 안되지.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지. 아직 서툴고 잘 몰라서 그러려니 하지만 다음부터 용서는 안된다. '그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는 말이 자랑이 아니듯, 마찬가지로 '몰라서 못한다'는 말이 제일 바보같은 말이다. 과천축제 포스터나 여러 홍보물에 들어있는 주인공 인형을 ..

사진 갤러리 2018.09.13

길어야 2주를 사는 매미들, 참 치열하게 산다.

사무실을 오가는 길 바닥에 죽은 매미들이 즐비하다. 7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땅 위로 올라와 길어야 보름을 살아내는 놈들. 그리고 아무데나 떨어져 죽어가는 매미들을 만난다. 자연은 보편적이다. 자연은 우리의 시공간 모두이다. 모든 것은 생로병사를 마치고 다시 시공간으로 돌아간다. 그들도 우리처럼 없어질까? 아니면 그 소리들, 그 에너지들이 남아 있다가 다시 태어날까? 없어지지는 않지만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좀 무리일 수 있다. 그냥 '지금, 여기'를 잘 살도록, 더 집중하도록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자. 열심히 수련해서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게 큰 행복일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기다리고 또 사랑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일이 과연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더 ..

사진 갤러리 2018.08.01

수리고등학교 방문 - 수리산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학교

修理 고등학교에 다녀왔다. 아침 일찍 아이를 태우고 학의 분기점에서 외곽 순환 고속도로를 타고 산본 IC로 나가 얼마 멀지 않은 학교에 도착했다. 교감 선생님을 만나고, 아이 담임 선생님을 만났다. 그냥 행정이고 사무처리이기에 우리는 왔고 그들은 만나 주었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학교가 단아하고 맑다. 산 바로 아래라 주위는 온통 나무 숲이다. 아이는 여기서 또 얼마나 성장할까 모르겠다. 여러모로 심란한 날들이 지나간다.

사진 갤러리 2018.07.04

스마트 농장, 스마트 그린하우스 전자 모형 만들기 작업 과정 2

회의를 몇 번하고 디자인 설계하고 아크릴 5T 두깨로 하여 조립한다. 그것을 가져와 센서와 액츄에이터를 설치한다. 쉬운 일, 금방 되는 일은 없다. 하면 할 수록 어렵다. 안 될 때는 죽어라 하는 수 밖엔 없다. 전시회가 내일이라서 준비하고 있다. 공동체 활동과 전시회로 너무 열심히 일만 한다. 푹 빠지고 나면 온 몸이 초코렛에 묻힌 아이스크림 처럼 다시 턱 나타나는 그런 꿈을 꾼다. 아크릴로 짜서 형태잡고 구멍 뚫은 곳에 센서와 보드들을 배치했다. 여기에 배선하고 시험 테스트 하면 된다.

사진 갤러리 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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