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건강이 수명을 단축한다는 말
달리기 클럽의 아침 정모는 오전 7시 영동 1교 아래에서 연다. 운동보다 잠을 더 자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지만, 지나친 건강이 수명을 단축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
정모가 있는 주말 아침이나 훈련이 있는 저녁, 일이 밀려 있는데도 체육관에 가야 할 때, 매번 마음이 우러나 나가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한다.
"혹시 70대의 아프고 외로운 내가
제발 하루만 건강하고 빛나던 20대, 아니 달리기를
시작한 40대 중반의 나이로 돌아가
그때의 몸과 마음으로 하루만 살게 해 주세요.
하루만 그 시절을 살아보고 싶어요.라고 간절히 기도해서
오늘 아침 그 나이로 돌아가 눈을 뜬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면 재빨리 일어나 세수하러 가게 된다.
비는 조금씩 내렸지만, 러너의 질주 본능은 더 강하다. 비가 쏟아질 때 주로를 달리는 일은 질척거리는 재앙보다 훨씬 재미있다. 더운 날씨에 열리는 마라톤 경주에서 비가 내리면 타는듯한 열기를 식혀주어 기록이 좋아지니 우중주(雨中走)를 선호하는 러너도 많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은 몸을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화한다.
시작하기 싫었던 달리기를 끝마치거나, 힘든 거리를 헤쳐 나가거나, 새로운 기록을 달성할 때마다, 자신에게 강력한 무언가를 증명한다. 바로 자신이 의심하는 것보다 강하고, 변명하기보다 실행하고, 두려움을 이기는 절제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발전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완벽함이 아니라 끈기에서 비롯된다.
주문한 새 운동화가 도착했다. 5월에는 200km 이상 달리는 게 목표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 신을 신고 달려보자 휙휙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 동요 새 신, 손대업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