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고스란히 담지하고 있는 보고(寶庫)는 바로 사람의 몸이다. 사람 관계란 오로지 몸과 몸이 부딪히면서 일으키는 리듬과 균열에 다름아니다. 그것이 사람의 존재성을 규정한다. 존재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이 몸이다.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이나 정신 같은 것들을 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마음, 정신, 영혼과 같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담고 있을까? 왜 존재하지 않느냐면 수련하다 보면 마음이나 영혼은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에 나오는 구절처럼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다.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無眼界 乃至 無意識界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눈도, 귀도, 코도, 혀와, 몸도, 의식도 없으며, 빛과 소리와 향기도, 맛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