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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그린

이상하게도 봄에 꽃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봄에 여자뿐만 아니라 꽃과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는 사계절을 담담하게 보내는 사람이다. 반드시 제철 음식을 먹어야 계절을 보내는 사람처럼, 계절마다 꼭 필요한 일들을 빠뜨리지 않고 잘하는 사람이다. 언젠가 한 번은 좋아하는 계절이 없다고, 봄보다는 가을이 그나마 좋다고 말했다. 늘 주어진 휴식 시간을 즐겁게 지내는 그를 보고있다. 그는 하루를 오감을 통해 섬세하게 느끼는 사람이다. 이른 새벽 굳은살처럼 굳은 세상, 이른 아침의 청명한 공기, 자욱한 안개를 지우며 밝아오는 빛의 기운을 알아채는 사람이다. 계절이 바로 그였고, 그가 계절이었다. 봄 꽃이 아직은 아닌데 동네마다 호들갑을 떤다. 아니면 공기도 좋지 않았고, 비도 자주 내렸던 지루한 겨울을 보내니 기쁜 마음이 들어서 일 수도 ..
햇살 좋은 일요일, 그린그린, 보이차, 사피엔스, 대홍포, 그랬어요. 그여자 햇살 좋은 일요일이다. 아침 일찍부터 사무실에 책을 보러 나왔다. 설문조사에 응하거나, 인터넷 강의 진도를 채웠다고 받은 커피 쿠폰을 메시지 함에서 찾아 여자에게 보냈다. 쿠폰이래 봤자 아메리카노 한 잔과 기간이 적혀있고 바코드가 인쇄된 그림 파일이다. 그 여자가 무슨 책을 보고 있냐고 물었다. 기계학습 책을 본다고 책 사진을 찍어 보냈다. 여자는 오후에 '그곳'에서 보자고 했다. 나도 그러자고 했다. 여자가 전에 이야기한 보이차를 준다고 했다. 난 보이차를 받으면 또 만나지 못할 것 같아서 싫다고 말하지 못했다. 책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서둘러 나갔다. 보이차와 함께 여러 가지 차를 가지고 나왔다. 네가 마셔본 차를 이야기해보라고 한다. 음~ 천관음, 국화차, 녹차 그리고 요즘은 우엉차를 마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