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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단상

아토포스 ATOPOS.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대상을 ‘아토포스’로 인지한다. 우리는 실제적인 사람이다. 일상생활과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다. 사실에 집착하고 현실적이며 적용을 잘하는 것만을 생각한다. 가끔 그와 함께 즐겁게 지내고 나면 버릇처럼 혼잣말한다. "그와 함께 어떤 걸 해도 항상 더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와 함께 술을 더 자주 마시고, 더 오랫동안 놀고, 그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더 자주 재미있는 일을 하길 바랄 뿐이다." "자주, 오랫동안, 많은" 같은 형용사는 도대체 얼마나 "자주, 오랫동안, 많이"를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측정할 수 없는 단어가 아닐까? 그러니까 결과에 만족하는 감정적인 상태라서 횟수나 수량을 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는 고유의 색과 곡선을 가진 반짝이고 근사한 몸을 가지고 있다. 길쭉한 손가락과 둥근 손톱, 검게 빛..
내가 혼자서 견디는 방법은 대개 이러하다. 오늘 아침은 이상하게도 무거워야 하는 마음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 뭐가 어떻게 되더라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약간은 들뜬 기분이기도 하다. 마을공동체 정산서류를 내야하고, 2시 군포 예술문회회관 따복 공동체 회의가 있고, 공기청정기 케이스를 양재로 가지러 가야한다. 하루에 한 가지 일만 하자고 했는데 너무 많은 일을 한다.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야 한다. 억울하고 슬픈 일이다. 이 나이 먹도록 무얼 한 건지. 여러가지 일은 저절로 진행되어간다. 굳이 내가 무어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저희들끼리 웅성거리며 앞을 향해 나간다. 다른 사람들은 돈이 되는 일만 하라고 한다. 그건 일이 알아서 하는 거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는가? 일은 일이기 떄문에 하는 것뿐이다. 돈은 나중에 지가 좋으면 오게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