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기까지

그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식스 젤 카야노-25W 그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춘천마라톤 대회가 며칠 남지 않았다. 남자는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는다. 늘 하는 일이지만 오늘따라 신중하다. 머지않아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남자는 욕조에서 나와서 더 늦기전에 가만히 발톱과 손톱을 깍는다.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일주일 전에는 늘 하는 일이다. 한 달 전에 풀코스 42.195킬로미터를 거리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손기정 마라톤 풀코스를 달렸다. 그리고 서서히 운동량을 줄이며 일주일에 3번 가볍게 뛰면서 대회일을 기다린다. 2주 정도 남겨 놓고는 마음 편하게 몸 상태를 아주 좋은 상태로 끌어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며 지낸다. 주중에 두 번 가볍게 6킬로미터를 달리고 마지막에 100미터 인터벌을 4회 정도 한다. 복근..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을까? 말이 참 이쁘지.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을까나?" 여자가 말했다. 웃으며 무심히 묻는 말투가 예쁘다. 늘 생각한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지, 아니면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서 온 건지 잘 모르겠다고. 우리가 사는 이 모든 시공간에서 알면서 이루어지는 일이 얼마나 될까? 거의 다 모른 채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연인 필연이면서 필연은 모두 우연안 삶이 아닌가 싶다. "하, 힘들어. 나 이래도 되는 거지?" 란 말을 가끔 혼잣말로 할 때, 이말은 니가 보고싶다는 말이랑 똑 같은 말이다. "우리에게 남겨진 일을 하든, 하지 않든, 떠나든 3가지 방법이 있어. 먼저 이야기 하지. 3번째 해결책은 나와 함께 떠나는 거야. 지금 모든 짓을 그만두고 나와서 나랑 함께 떠나는 거야. 당장." 그가 말했다. "알고보니 현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