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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우리의 여정(旅程)이 언제쯤 순항(順航)할 수 있을까? 언제쯤 우리의 여정(旅程)이 순항(順航)할 수 있을까? 어제와 같은 오늘이고, 오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일이 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순항하는 시간이 길지 않음을 잘 안다. 반짝이는 거울처럼 매끈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달리는 시간이 계속될 수 없다.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일이 중요하다. 기다리는 것은 일찍 오지 않고, 두려운 날은 두려움의 크기만큼 일찍 온다. 풍랑(風浪)이 높게 일고 파고(波高)는 높다. 항구(港口)에 머물 때 배는 안전하다. 그것이 배의 존재이유(存在理由)는 아니다. 우리의 항해(航海)가 고요하게 출항(出港)하여 거세게 항로(航路)를 따라 운행하고 평화로운 항구에 도착하기를··· 주의를 분산하지 않는 게 집중하는 것이다. 한정된 두뇌의 용량에 따라, 특..
여자는 한참을 뛰지 못하고 있다. 자꾸 말이 끊어진다. 여자는 한참을 뛰지 못하고 있다. 자꾸 말이 끊어진다. 여름이 참 길고 지루하고 또 지루하다. 작년은 수월하게 지냈는데 올해는 111년 만에 찾아 온 폭염으로 푸욱 익어간다. 세상이 생긴 이후로 한 번도 같은 날씨라거나 같은 기후, 같은 아침은 없었다. 앞으로도 그렇다. 모든 날씨는 우주와 자연과 사람 마음이 만들어 내는 유기적 조합이기에 같은 날이 있지 않은 게 당연한 일이다. 여자는 한참을 뛰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말했다. 연골이 닳았는지 무릎이 아프다고 했다. 여러날이 기약없이 흐르고 있다. 여름을 여름처럼 보내야 가을 겨울에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건 진이 빠져서 버티기도 힘든 날이다. "소나기라도 내리면 좋을텐데 여름 참 치열하네. 안그래?" 여자가 말했다. 말 하고 나면 꼭 확인 받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