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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3

글쓰기를 멈추고 기적처럼 계절을 보낸다.

인디언 서머(Indian summer) 명확한 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다 하면서 동시에 욕망하는 것까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무엇인가 뒤에 남긴 만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근사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문제는 그럴싸한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이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한다. 명확하고, 근거가 뚜렷하고,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정의된 바람이어야 한다. 얼핏 보기에 좋고 말하기도 편한 모습을 욕망하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 절실한 마음이 깃들지 않으니 힘이 없다. 금방 바람에 날려 사라지니 얻을 수 없다. 과감하게 버릴 건 버린다. 글쓰기가 문제라면 글쓰기를 버린다. 사람이 문제라면 사람을 버린다. 네가 문제라면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Writing Down the Bones, 1986년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Writing Down the Bones, 1986년 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말할 수 없다. 물론 마음을 드러내고 싶었다. 글로 옮겨 적지 않으면 세상 누구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생각들, 나의 사랑, 나의 모든 일을 단 한 명도 모르고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겁이 더럭 났다. 그래서 모든 것을 쓰기로 했다. 뼛속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힘줄과 혈관을 흐르는 피와 강한 근육들을 생생하게 글로 쓰기로 했다. 더 중요한 사실은 남자는 나의 글을 좋아했다. 내 글을 읽고 있다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늘 내 글을 읽고 있었다. 난 그게 훨씬 좋았다. 그가 나의 글을 읽고 아는체 하는 게 좋았고, 잘하면 그의 마음에 들 수도 있겠구..

개발자의 서재 2018.07.24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계절을 탄다. 계절이 바뀔 때면 늘 앓는다. 여름으로 넘어 갈 때나, 가을이 올 때 면 더욱 그렇다.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했다. 동기생들은 전산실, 은행, 공공기관에 졸업도 하기 전에 줄줄이 들어갔다. 졸업을 하고도 한달 후에야 입사를 했다. 나 보다 두 해를 먼저 졸업한 그녀는 학교에 있었던 것 같다. 찾지 않았다. 일 년이 지날 즈음 대학원을 다닌다며 연구소로 그녀가 찾아왔다. 국제 관계를 연구 중이라고 했다. 동 서독 통일을 한반도의 정세에 비추어 쓴 논문이었다 쉬지 않고 한글 윈도 3.1에서 타이핑을 했다. 잠도 안자고 타이핑을 했다. 삼 백 페이지중에 3페이지를 남기고 플로피 디스크에 담아 그녀에게 주었다. 여러 번 부서가 바뀌었다. 아스팔트가 쩍쩍 신발에 붙을 때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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