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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6

2020년 2월 달리기가 주는 즐거움이 줄었다.

2020년 2월 달리기가 주는 즐거움이 줄었다. 2월 01일 토 21km 정모 영동 1교~잠실철교 2월 06일 목 04km 관문 2월 08일 토 26km 정모 영동 1교 - 광진교 2월 11일 화 10km 관문 2월 13일 목 11km 관문 야소 1000*3, 조깅 2월 15일 토 26km 정모 영동 1교 - 광진교 원래 계획은 고구려 마라톤 대회에서 32km를 달리고 테이퍼링(피킹 Peaking의 마지막 조절 단계를 테이퍼(Taper) 또는 테이퍼링(Tapering)이라 한다. 이것은 시합 전 훈련량의 감소를 통한 경기력 향상법을 뜻하는데 점감법(漸減法)이라고도 하며, 대회일(D-day)에 맞추어 자신의 컨디션 상태를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 평소의 훈련량을 줄여 나가는 것) 시간을 두고 3월 말 ..

호모러너스 2020.02.29

시즌 오픈 마라톤, 달리다보면 고통이 얼마나 기쁜일인지 알게된다.

열정이란 말의 라틴어 어근은 "신이 자신의 내면에 가득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언제까지 열정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 더욱 몸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열정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을까? 몸은 신비롭고 심원한 영역에 속한다. 무엇을 하든지 마음이 아니라 몸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밤낮으로 육체는 우리를 간섭한다(버지니아 울프). 그 간섭을 물리치기 위해 몸에서 시작해야 한다. 건강하고 튼튼한 몸, 어떤 일이라도 견딜 수 있는 몸 말이다. 이 말은 곧 육체적으로 갈망하고, 노력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말이다. 아마도 내가 오래전에 즐거운 놀이로 달리기를 선택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작년 12월 7일 시즌 마감 마라톤에서 하프를 달렸다. 계획한 것도 아닌데 내일은 시즌 오픈 마라톤 대회에서 하프코스(21.0..

2019 춘천 마라톤 완주. 나의 아픔과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기.

'나'라는 인간이 선택한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차피 그게 나란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살든, 무엇을 표현하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길 원하든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린 일일 테니 말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얻은 고통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길 바랄뿐이다. 우리가 늘 마주치는 아픔은 피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이 자초한 아픔이니까. 2019년 춘천마라톤에서 작년 대회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을 썼다. 전무한 마라톤 풀코스 42.195km 완주 기록을 새롭게 고쳤다. 2018년 대회에서 기록한 3시간 56분의 기록을 무려 11분이나 단축했다. 달려온 길 위에서 모든 걸 이루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달려갈 길 위에 내려놓아야 한다. ..

호모러너스 2019.10.31

누구나 마라톤 풀코스를 달릴 수 있다.

"너! 마라톤 달려봤니? 양재천에서" 귀한 마라톤 도서가 나왔다. 병아리 마라토너가 울트라 100km를 완주할 때까지 ‘양재천 마라톤클럽’ 회원들의 경험을 현장감 있게 담았다. ​ 지금까지 읽은 마라톤 책은 진정한 달리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지 않았다. 달리기를 시작한 첫 날을 우리는 기억한다. 두려움에 떨었고, 곧게 뻗은 길에 겁을 내고, 아무리 달려도 거리와 시간은 줄지 않았던 처음 달리던 때를 말이다. 조금씩 거리가 늘어나고, 시간이 단축되면서 러너는 최상의 성취감을 맛본다. 가끔 주는 선물인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리는 마라토너가 된다. 모든 계절을 느끼고, 계절이 곧 러너인 시절을 지낸다. ​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 – 에밀 자토펙(Emil Zatopek). ​ 어떤..

개발자의 서재 2019.09.24

뉴스 보도자료, 도서 보도자료 작성하는 방법

뉴스 보도자료, 도서 보도자료 작성하는 방법 함께 책 만드는 일을 하고, 결국 책을 만들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2년 반 남짓이 활동했다. 달리는 일이 마음에 들었고, 스스로가 점점 아름답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다. 동호회는 올해 창립 20주년 기념으로 책을 만들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종종 정기모임 후기와 대회 후기나 출사표 글을 쓰던 나를 편집위원으로 모셨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5월부터 회원을 대상으로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하고, 이제야 출간을 앞두고 있으니 5개월이 걸렸다. 글을 모으고, 구성을 협의하고, 편집까지 격주로 회의 진행을 하였다. 일솜씨가 매끄럽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사람은 필요한 일 전부를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난 모아진 일들을 야금야금 까먹으며 웬만하면 덜고자 하는 편이라..

운동장 트랙 러닝 훈련할 때 레인별 페이스 표

관문 체육 운동장 트랙 훈련시 도움되는 페이스표를 KAMA에서 가져왔다. 그림 아래 상세 출처가 표기된다. 400미터 트랙을 80바퀴, 그러니까 32km 달리면서 가장 많이 트랙을 달린날이다. 이번 여름엔 다시 기록을 갈아치우지 않을까 생각한다. 100바퀴를 돌면 40키로미터가 된다. 시간은 4시간 30분 정도 잡는다. 25바퀴 돌고 5분 정도 쉰다.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한다는 사실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마라톤 풀코스 페이스차트는 아래를 참고한다. 마라톤 페이스차트(pase chart) - 거리에 따른 시간 분배표 https://fishpoint.tistory.com/3064 아래표를 보는 방법이다.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3시간 41분에 달린다는 목표라면, 맨 왼쪽 보라색 라인(풀코스 소요시간..

호모러너스 2019.07.26

오랫동안 힘들게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잘 얻는 것을 보면 억울한 심정이다.

남자의 학교 시절은 즐겁지 않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마찬가지였다. 강하게 옭아 맨 모든 환경은 보기에도 답답하고 견디는 학생들은 전력을 다해 버티는 일을 해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 4일간 시험이 끝났다. 친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당구를 치러가거나 만화를 보러 가거나 뿔뿔이 흩어진다. 남자는 책을 꺼내 공부하기 시작한다. 시험이 끝나는 날은 남은 오후를 쉬어도 될 법도 한데 그는 항상 남아서 책을 본다. 혼자 있는 게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런 남과 다른 버릇은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녀도 마찬가지다. 남들 다 쉬는 금요일 저녁부터 항상 야근이다.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무실에 나와 책을 보거나 밀린 일을 한다. 남들보다 느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두 세배는 더 열심..

가끔 우울할 땐 담배가 피고 싶었다.

과천마라톤 하프 21.0875km 완주 2019. 5. 12 그를 만나지 못하는 것만 빼고 다 잘 되는 날들이다. 이젠 날을 세지 않고 그냥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커피나 술, 라면, 매운 음식 등 담배를 부르는 것들을 딱히 금연을 위해 끊은 것은 없었다. 몸의 반응도 모두 늦게 나왔다. 금단 현상도 늦었고, 가래도 늦게 끓고, 흡연 욕구도 가면 갈 수록 강해졌다. 단순하지만 그냥 참았다. 시간이 흐르는 것을 섬세히 보면서 참았다. 오히려 술자리에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었다. 혹시 취기에 담배 피지 않을까 위험하여 더 마셔댔다. 혹시 다름 사람들이 담배 참는 걸 눈치 챌까봐 더 술자리에 집중하고 소란스럽게 떠들었다. 애착이나 집착이 심한 사람들은 무엇이든 끊기가 힘들다. 아침마다 혹시 어제 피웠나? ..

러너의 귀환, 주로(走路)로 다시 돌아온 그의 얼굴이 밝아 보인다.

러너의 귀환, 주로(走路)로 다시 돌아온 그의 얼굴이 밝아 보인다. 그가 두 달 동안 햄스트링 근육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꼬박꼬박 정모에 나와서 걷고 기다리고 개인적인 훈련을 하는 게 전부였다. 고기를 물 밖에 내놓으면 결국은 죽는다. 다른 동료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은 많이 좋지 않았다. 그가 저번 주에 잠깐 달리더니 오늘은 완전히 주로로 돌아왔다. 그의 얼굴이 얼마나 밝은지 온통 눈이 부셔 쳐다볼 수 없다. 가는 곳마다 탁한 공기와 먼지 낀 어슴푸레함을 몰아낼 지경이다. 아무래도 그의 귀환을 축하할 수밖에 없다. 역시 그는 인내하는 데 탁월하다. 참고 이겨내는 데 전혀 힘을 들이지 않는다. 엄마처럼 강하고, 물처럼 흐르고, 파도처럼 움직인다. 마라톤 전사의 도움을 받아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

호모러너스 2019.04.29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회고록

"달리는 일에 대해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할 수 있다니." 하면서 그의 글을 읽는다. 그의 글은 늘 회자된다. 마라토너가 아닌 일반 사람에게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어떤 형태가 되었든 가지고 있는 속성이나 과정, 그리고 결국 다다르는 지점은 모두 동일하다. 긴 문장을 옮기지만 나 역시 공백을 달린다. 강한 인내심으로 거리를 쌓아가고 있는 시기인 까닭에, 지금 당장은 시간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시간을 들여 거리를 뛰어간다.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나름대로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서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

호모러너스 2019.04.07

부상으로 달리지 않은 2019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철인 3종을 부단히 연습하는 동료에게 배번-여러가지 정보를 담은, 선수들 등에 다는 일련 번호표지-을 넘겼다. 부상이 오래간다. 상관없다. 잠깐 참으면 지나간다. 이미 지난 시간을 다시 살 수는 없지만 후회하지 않아도 된다. 설사 잘못되더라도 많이 후회하면 된다. 삶은 어떤 형태로 지속하는 것이 본성이다. 생명이 지속하는 것 이외에 아름답다거나, 성공적이라거나, 의미가 있다거나 하는 말들은 아무런 의미 없다. 굉장히 잘 뛰었다. 메달도 멋지고! 무조건 움켜쥐고 가지려고 하는 욕심을 내려놓는다. 보기에 예쁜 메달도 다 필요 없다. 가져가라고 한다. 잘만 인내하면 모든 것이 좋아질 수 있다.-견하- [Web발신] 김봉조님 2019 동아일보 서울국제마라톤대회 Full코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완주기록은 04:..

호모러너스 2019.03.17

2019년 울트라마라톤 대회 일정

2019년 울트라마라톤 대회 일정울트라마라톤(ultramarathon)은 일반 마라톤 경주 구간인 42.195km 이상을 달리는 스포츠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쿄에서 아오모리까지 달리는 것도 엄밀히 말해서 울트라마라톤에 속한다. 울트라마라톤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특정 거리(예를 들면 50km나 100km)를 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시간 동안(예를 들면 24시간이나 48시간) 달리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물론, 정해진 시간 동안 더 먼 거리를 달린 선수가 승자가 된다.국제 울트라 러너스 협회(IAU: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Ultra Runners)에서는 50km, 100km, 24시간, 48시간 경주에 대해 각각 세계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호모러너스 2019.03.14

마라톤의 사계(四季) - 여름

마라톤의 사계(四季) - 여름 달리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언제든지 최상의 좋은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운동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편한 운동화와 반바지에 어울리는 티셔츠 차림으로 어디든 나가서 달려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가장 어려울 때도 있는 법이다. 태어난 아기가 걷기까지는 3천 번을 넘어진다고 한다. 달리기에도 순서와 방법이 있고 수준에 맞게 달려야 하고 지켜야 할 룰이 있다. 단순한 룰을 지키지 않으면 큰코다친다. 규칙을 지키는 사람은 멋진 사람이다. 어떤 일을 이미 한 사람을 아는 경우 자신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강하다. 불가능한 목표가 갑자기 가능한 목표로, 심지어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 보이는 것이다. 부모, 형제자매가 배우나 운동선수인 사람..

호모러너스 2019.01.30

마라톤 전사(戰士) - 마라토노마코스(마라톤의 전사란 뜻)

마라톤 전사(戰士), 러너의 삶을 가르치고, 달리며 성장하도록 만들어준 사람은 바로 마라톤 전사였다.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람은 나이가 많든 적든, 성(性)이 틀리든, 많이 배웠거나 적게 배웠든, 나보다 뛰어나든 뛰어나지 않든 그런 기준에 놓이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한 분야의 스승이면서, 친구처럼 막 굴기도 하고, 가끔은 그를 가르치기도 하지만 반대로 매서운 다그침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만약에 운이 좋아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면 오랜 기간 좋은 우정을 쌓아가기도 한다. 물론 그런 스승은 여러 명을 가질 수도 있다. 명상을 가르치는 스승과 마찬가지로 마라톤 전사를 만난 것은 인생에 몇 안되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아름다운 마라톤의 세계로 초대..

시즌오픈 하프마라톤 21.0975km 1시간 49분 13초

"엄마가 말했어요.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거란다. 누가 뭘 잡을지 아무도 몰라.""많이 피곤하네요. 집에 갈래요." - 포레스트 검프 시즌오픈 하프마라톤 21.0975km 1시간 49분 13초 아침부터 고민이 많았다. 정모가 열리는 토요일이다. 올해 달리기의 시작을 겸하는 단배식이 있었고, 바로 이어지는 주말 정기모임에 빠지기가 좀 찝찝했다. 딱히 참석한 분에게 부탁은 하지만 그런 일은 결과가 나타나야, 글이 올라와 봐야 아는 일이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기승인지 아침까지도 확인했지만 달리기에 좋은 하늘은 아니다. 날씨는 많이 춥지 않았다. 겨울은 아침 일찍 보다는 항상 밤이 더 추운 것 같다. 그러니까 가장 추운 시간이 한 밤중이니 날이 새면 그만큼 덜 춥게 느껴진다. 한 해를 마라톤을 시작하는 의미를..

호모러너스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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