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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2

매미, 청춘을 사로잡는 선명한 매혹

매미, 청춘을 사로잡는 선명한 매혹 20대 중반, 군대는 다녀오고 할 일도 없는 심심한 친구들끼리 모임을 만들었다. 대부분 모임을 만들고 늘 하는 일중의 하나는 글모음집을 만드는 일이다. 합심해서 그럴싸하게 문집을 만들었다. 발간사를 썼는데 표지그림이 매미였다. 아마도 이현세 만화책 시작 부분에 죽은 매미가 개미에게 둘러싸인 그림이었다. 만화책 매미 그림 위에 설계도나 밑그림을 비춰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트레이싱 페이퍼를 대고 선을 따라 그린다. 다시 그 위에 하얀 종이를 대고 밑그림을 따라 그렸다. 그런대로 만화에 나오는 그림과 글을 비슷하게 그렸다. 이 그림과 글이 발간사가 되었다. 발간사의 내용은 7년을 땅속에서 기다려 허물을 벗고 땅 위로 올라왔는데, 겨우 일주일만 신나게 울다가 죽어가는 매미의 일..

길어야 2주를 사는 매미들, 참 치열하게 산다.

사무실을 오가는 길 바닥에 죽은 매미들이 즐비하다. 7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땅 위로 올라와 길어야 보름을 살아내는 놈들. 그리고 아무데나 떨어져 죽어가는 매미들을 만난다. 자연은 보편적이다. 자연은 우리의 시공간 모두이다. 모든 것은 생로병사를 마치고 다시 시공간으로 돌아간다. 그들도 우리처럼 없어질까? 아니면 그 소리들, 그 에너지들이 남아 있다가 다시 태어날까? 없어지지는 않지만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좀 무리일 수 있다. 그냥 '지금, 여기'를 잘 살도록, 더 집중하도록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자. 열심히 수련해서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게 큰 행복일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기다리고 또 사랑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일이 과연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더 ..

사진 갤러리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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