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진심으로 보내는 마지막 오리지널 팥빙수. 사랑도 언젠가는 죽는다. 기다림은 늘 지루했다. 여자는 더위를 힘들어했다. 뜨거운 여름의 한가운데서 가을을 보고,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침묵했다. 여름이 갔다. 일찍 시작했고, 늦게까지 이어졌다. 답답하고 지루했지만 아름답기는 여느 계절과 같았다. 여름은 부드러운 날들을 몰아내고 강렬하게 시작했다. 비는 어떤가. 시작도 없었고 끝도 없었던 비를 자주 불쑥불쑥 만났다. 여름 늦은 밤 산책길은 무섭기도 했지만 새로운 길과 곤충들을 만났다. 그렇게 아름다운 여름이 간다. 계절이 바뀔 때 시름시름 계절앓이를 했다. 목이 아프거나, 감기기운이 도는 것으로 마무리 된 약한 신호들이었다. 없어진지 오래 되었다. 어릴 때부터 팥을 좋아했다. 떡이나 빵의 고물이나 속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