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토펙을 기다립니다." 알랭 미문(Alain Mimoun)이 1956년 올림픽 마라톤 우승 후 처음 한 말입니다. 환호도, 승리의 한 바퀴도 아닌, 시상대에서 자신보다 훨씬 앞서 나갔던 그에게 조용히 간청하는 말이었습니다. 거의 10년 동안 미문은 헬싱키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전설이 된 체코 기관차 에밀 자토펙의 길고 우아한 그림자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미문은? 언제나 2위였습니다. 런던에서 두 번, 헬싱키에서 한 번, 자토펙에 이어 세 번이나 은메달을 따냈지만, 결코 비통해하지 않았습니다. "자토펙이 신이라면,"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의 제자입니다."
프랑스령 알제리에서 태어난 미문은 올림픽 트랙에 서기 전에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습니다. 그는 육체적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 상처, 즉 전쟁, 식민지 시대의 이주, 그리고 스포츠에서 겪은 비통함까지 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계속 달렸습니다. 부상과 의심 속에서도, 언제나 우아하게. 멜버른에서 35세의 나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전성기가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마라톤은 분명 더 젊은 사람의 것이 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문은 그날 단순한 금메달이 아니라 더 깊은 무언가, 어쩌면 평화나 운명을 쫓는 듯 달렸습니다. 그는 두 팔을 치켜든 채 혼자 결승선을 통과했고, 가장 가까운 경쟁자와 1분이나 차이 났습니다. 마침내 올림픽 챔피언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기억 속에 남은 것은 승리가 아니라 인내였습니다. 결승선에 서서 자토펙이 도착할 때까지 축하를 거부했던 미문의 모습이었습니다. 수술 후 회복 중이던 그는 스포츠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바닥나 6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더 이상 거장이 아니라 그저 한 명의 남자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포옹했을 때, 메달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미문은 훗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에게 그것은 세상의 모든 금메달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이었습니다."
알랭 미문의 승리는 복수나 지배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충성심, 긴 우정의 궤적, 그리고 스포츠맨십이 스포츠 그 자체를 능가할 수 있다는 믿음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경쟁이 만연한 시대에 그는 우리에게 경의의 가치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를 밀어주고, 형성해주고, 결국 우리 곁에 서게 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경의입니다.
오, 세상에… 이 글을 읽으며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끝까지 읽지도 못하고 울었네요. 운동 영웅이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런 것이었군요.
에밀 자토펙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가 어떻게 처음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키 작은 일본 선수 무라코소 고헤이가 남자 10,000m 결승에 출전했습니다. 한때 선두를 달렸지만, 결국 키 큰 유럽 선수들이 그를 따라잡았고, 그는 4위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그날 관중 중에는 어린 에밀 자토펙도 있었습니다. 그 경주는 그의 마음속에 불을 지폈습니다. 수년 후, 에밀은 전설이 되었습니다.
시간을 1981년으로 돌려보면, 에밀은 도쿄 다마에서 열린 지역 도로 경주 대회에 초대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주최측에 작은 부탁을 했습니다. "무라코소 고헤이를 데려와 주세요. 그는 제 영웅입니다. 저는 그 때문에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76세였던 코헤이는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두 사람은 5km를 함께 달렸는데, 이는 상징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그 후 에밀은 "제 운동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제 영웅과 함께 달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알랭에게 에밀은 코헤이에게 에밀과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법입니다.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됩니다. 그렇게 역사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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