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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ing of Vincent: China's Copy Artists

지구빵집 2018. 2.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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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다큐멘터리 : 


Dreaming of Vincent: China's Copy Artists


원문 출처 : http://www.aljazeera.com/programmes/witness/2018/02/dreaming-vincent-china-copy-artists-180208090217935.html




직접링크 : http://www.aljazeera.com/programmes/witness/2018/02/dreaming-vincent-china-copy-artists-180208090217935.html


김상수 - facebook


미술학교나 미술대학을 다닌 사실이 없는 중국의 한 ‘그림 공장’ 노동자는 손재주가 워낙 뛰어나 널리 알려진 ‘고흐’의 그림을 20년 이상 그대로 묘사해 ‘짝퉁 고흐’를 파는 얼굴도 모르는 암스테르담의 브로커에게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 보냈고, '그림 공장'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그림 노동'으로 먹고 살았다. 어느 날 그는 우여곡절 끝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고흐 뮤지엄에서 진짜 고흐의 그림과 대면한다.


인간이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으로 ‘의미’를 지녀야 하는지?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지? 한 ‘짝퉁 화가’ 중국인 인민공의 삶은 뿌리채 흔들렸다. '짝퉁'의 대상인 고흐의 그림은 고흐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주제들, 즉 자기가 본 주위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림의 대상으로 그렸다. 반 고흐는 밭에서 일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 그들의 가난한 거처, 한 땀 한 땀 손으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수공업자들 표정을 빛에 담아 그렸다. 그리고 같이 모여서 감자를 먹는 사람들, 농사일로 얼굴에는 주름이 가득하고 손등은 거칠었다. 이 그림을 본 당시 화가 '라파르트'는 왜? 지저분한 그림을 그리느냐고 고흐를 힐난했다. 당시 라파르트는 브뤼셀 아카데미를 다녔고 인물화 작업에만 집중한 장래가 보장된 화가로, 고흐는 동생 테오를 통해서 라파르트를 알게 됐다. 하지만 고흐는 그때까지 그린 자신의 그림 가운데 '감자 먹는 사람들'이 자신의 최고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이 작품을 완성하고 이후 여동생에게 “감자를 먹는 농부를 그린 그림이 내 그림들 가운데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라는 편지를 썼다.


“라파르트가 이 그림을 보고 왜 그렇게 지저분한 빛깔을 사용하냐고 했지? 그러나 난 더 지저분하고 어두운 빛깔로 그림을 그릴 것이다. 그 탁한 빛깔 속에도 얼마나 밝은 빛이 있는지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나는 이 그림에 진실을 담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도 빛나고 있는 이들의 삶의 진실을 담아낼 것이다. 사람들의 주름에 배어있는 깊은 삶과 손과 옷에 묻어있는 흙의 의미를 나는 그림으로 그릴 것이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에 전력을 다해 사람들 삶의 진실을 담아내고자 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비켜갈 수 없는 현장인 삶 그 자체였다.


중국인 인민공 '짝퉁 화가'는 고흐의 실재 그림을 대면했지만 비로소 처음으로 자기 자신의 생과 대면할 수 있었다. 20년 이상을 고흐의 짝퉁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는 '나는 누구인가?' 자신을 화가라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했지만 그는 '자기의 그림'이 없고 자신의 인생이 없다는 자각이 천둥처럼 자기 존재를 강타했다. 그가 열심히 그림을 그려서 보낸 그림은 암스테르담 반 고호 뮤지엄 앞 거리 관광 선물가게에서 자기에게 건네진 그림 삯의 수십배에서 100배의 값으로 팔리고 있었다. 착취를 당했단 사실도 알았다. 

그는 암스테르담 미술관으로 갔다. 그렇게 '짝퉁'으로 그렸던 실상의 고흐 그림과 대면한 것이다. 그는 과연 거기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고흐의 그림을 보았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을 본 것'이다. 고통이었다. 그는 중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천천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주위를 봤다. 그리고 자기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을 그림으로 그리기 시작한다. 첫번 째로 늙고 쭈글쭈글하지만 자손들을 키워낸 당당한 삶을 산 자기 할머니의 초상부터 그리기 시작했고 '짝퉁 그림'을 그리던

'그림 공장' 현장을 그렸다. 그는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다. 

Dreaming of Vincent: China's Copy Artists


Kim Jeongho - facebook


다큐 '고흐를 꿈꾸며 Dreaming of Vincent'는 20년 동안 고흐의 모작을 그려온 중국의 한 화공이 네덜란드로 가서 고흐의 원작을 본 후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는 내용이다.


농촌 출신의 자오 샤용(Zhao Xiaoyong)은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마치고 고향을 떠나 도시로 왔다. 그가 하게된 것은 공장식으로 모작을 만들어내는 일이었다. 화랑에서 유럽의 명화 짝퉁을 그리는 것인데 주문은 대부분 유럽에서 들어온다.


화공인 자오 샤용이 주로 모작한 것은 고흐의 작품이었다. 20년간 무려 9만 점을 카피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붓도 잡을 줄 몰랐던 그가 이제 어느 경지에 올라 꿈에서 고흐와 대화를 나누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 날 그에게 예상치 못했던 행운이 찾아왔다. 오래 거래해 온 네덜란드의 바이어가 중국의 화공들을 초대한 것이었다. 비용 문제로 반대하는 아내를 겨우 설득해 도착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현실은 좌절스러웠다.


그래도 제법 규모를 갖춘 화랑일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네덜란드 바이어는 암스테르담에서 조그만 기념품 가게를 하는 사람이었고 그가 밤낮으로 그린 고흐의 모작이 거기에서 팔리고 있었다.


카메라는 그의 기대와 좌절을 따라가다가 드디어 그가 고흐의 작품을 직접 대면하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쫓아간다. 하도 많이 카피해서 고흐의 붓 터치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는 자오 샤용이었지만 고흐의 원작은 너무 큰 감동이었다.


고흐 뮤지엄에서 만난 사람들은 고흐의 작품을 20년간 모사해온 그에게 대단하다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당신의 작품은 무엇이죠? 그 질문은 자오 샤용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왜냐하면 공장식으로 제작하는 화랑에서는 한 번도 자신의 그림을 그려볼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온 자오 샤용은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한다. 지난 20년간 그려와서 손에 익을대로 익은 고흐의 화풍이지만 대신 그리는 대상을 달리했다. 팔순이 넘은 할머니의 초상화, 고향 마을의 풍경, 그리고 자신의 일터를 그렸다.


화공, 화가, 예술가로 구성된 피라미드에서 자오 샤용의 위치는 제일 낮고 천한 곳에 있었다. 하지만 고흐의 작품을 보고 그의 삶의 자취를 더듬었던 경험은 '그린다'는 행위의 본질을 일깨워주었다. 그래서 쟈오 샤용은 이렇게 선언한다. "내 삶이 곧 예술 그 자체다."


알자지라에서 만든 멋진 다큐다. 영어 자막이 달려있다. 시청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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