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마. 항상 제일 좋아하는 거, 예쁜 거, 맛있는 거, 맘에 드는 거

 

  사실 많이 좋아하는 일-달리기, 독서, 영화보기, 커피 마시기, 글쓰기, 맛있는 음식, 좋은 술, 친구 만나기, 대화하기-은 싫어하는 일을 많이 하고 나서야 주어지는 보너스나 팁처럼 기분 좋은 일이다. 스스로 좋은 것만 추구하면 모두가 엉망이 되고, 마음은 괴롭고,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좋은 것이 지나면 좋지 않은 것이 반드시 오는 게 인지상정이다. 개인적으로 '원래'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믿지를 못하는 말이다. 글과 말을 사용하는 형식이나, 어떤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을 특징 지울 때 내뱉는 '원래'라는 말은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없었던 게 불쑥 생긴 것도 아니고, 변하지 않고 전해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원래라는 어떠한 것은 없다. 

 

  하지만 싫은 일을 하든, 좋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든 늘 기억해야 하는 일은 좋고, 예쁘고, 맘에 드는 자신의 것을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자신이 노력해서 달성하고 가질 수 있는 것에 한해서 말이다. 너의 일상처럼 누구도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는 말이다. 네가 좋다면 그곳에는 통제도 없고, 눈치 볼 필요도 없고, 누군가의 말을 들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내키지 않는 일을 많이 했을 때 주어지는 것을 이기적으로 챙겨야 한다. 항상 제일 좋아하는 거, 예쁜 거, 맛있는 거, 맘에 드는 거, 네 거가 먼저라는 사실이다. 변해서도 안 되고, 바뀌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애들처럼 유치하게 탐욕을 가지고 할 게 아니라, 아무도 모르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