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95km 거리를 달리는 운동을 마라톤이라 부른다. 마라톤 경주에 참가한 사람을 러너 혹은 주자라고 부른다. 러너가 가장 편안하게 달리는 속도, 수많은 훈련과 달리기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적당한 빠르기를 페이스라고 한다. 러너는 그 페이스대로 달린다. 보통 페이스는 1km를 속도 변화 없이 달리는 시간을 말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삶은 덧없기에 그들의 시간을 인정해야 한다. 아니 오히려 응원해야 한다. 그래야 그 속도로 계속 달리기에 자신을 따라오지 못한다. 작년 11월에 떠난 필자 선배도 자신의 시간대로 떠났다. 여전히 척수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성자 선배도 자신의 시간과 함께 가고 있다. 1월 23일 사과를 한 박스 사들고 인사를 하러 갔다. 필자 선배와 성자 선배에게는 작년부터 추석과 설날에 꼬박 방문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가장 친한 사람이어서 그렇다. 말이나 사과, 후회는 증거가 될 수 없으니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 그 순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남자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남자의 시간은 마치 시간 여행 중에 잠시 들른 행성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와 보면 훌쩍 시간이 흐른 후에 나타난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살기 때문에 평가할 필요가 없다. 삶이 괴롭든 행복하든 달리기에 열심인 사람의 시간은 달리기와 함께 흐르고, 사랑에 열심인 사람의 시간은 사랑과 함께 흐른다. 남자는 사업에 열심이니 남자의 시간은 사업에 필요한 일들과 함께 흐른다. 자신의 삶을 가늠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삶을 가늠하기가 훨씬 더 쉽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삶이 가장 불쌍한데도, 자신의 삶보다 더 불쌍하고 더 행복하고 더 많이 알려진 사람의 일에 관심을 갖는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거나 함께 가기가 두려운 모양이다.
어쨌든 세상이 시끄럽고, 누군가 말썽을 부리고, 의견이 다르고, 자기보다 더 빠르게 가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흐르는 시간의 일부는 역시 나와 함께 흐르니 말이다. 대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본다. 그 시간을 억지로 빠르거나 느리게 만들 수는 없다. 그들의 시간이고 그들의 페이스대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자의 시간이 흐르는 것에 더 관심을 갖는다.
'바른 생각 바른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가타카, 돌아갈 힘을 남겨 두지 않는 사람 (0) | 2025.02.08 |
---|---|
다시 라즈베리파이 교육을 시작한다 (1) | 2025.02.04 |
감정 단어모음 (0) | 2025.02.03 |
원근법, 구도, 비율 및 초점 (0) | 2025.01.29 |
사랑하는 조카 아버지가 떠나셨다. (0) | 2025.01.28 |
건강한 음식을 드세요. (1) | 2025.01.25 |
영문 pdf 파일을 통째로 한글로 변환하는 방법 (1) | 2025.01.24 |
통합하여 한 권짜리 교재를 작성하는 게 좋은지, 나누어서 3권을 집필하는 게 좋은 지 (1) | 2025.01.23 |
더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