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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봄부터 여름이 저물때까지.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지구빵집 2016. 5. 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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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봄부터 여름이 저물때까지.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밖에서 당구를 치다가도, 미팅을 하고 집에 돌아가다가, 
가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비만 오면 뛰쳐 나가서 탈 마당으로 갔다. 
옷을 벗고, 중의적삼으로 갈아입고, 참나무로 둘러싸인 마당으로 나가서 춤을 추었다. 춥다. 처음엔. 비가 얼굴에 온 몸에 내리면 따갑기도 하고, 미끈거리기도 하고, 질척거리는 느낌이 싫기도 하였다.
춤을 추었다, 탈춤을 추었다. 얼쑤~ 하면서 춤을 춘다. 보라색으로 물들인 내복에선 김이 올라온다. 하햔 김이 올라오면 이게 나구나.

삶은 연습을 하고 맞이하는게 하나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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