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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보는 일을 우선한다

지구빵집 2024. 4. 1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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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상황일 때는 데이트하지 말라고 하는데, 거래나 투자, 중요한 결정과 같은 다른 어떤 것도 해서는 안된다.

파산했거나, 몸 상태가 엉망인 경우, 삶이 혼란스러운 경우. 먼저,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게 먼저다.

 

이제껏 형편없이 지낸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어렴풋 느낌이 든다. 스스로 가진 것들에 감사하고 어떤 상황이든 이겨내라고, 한번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보려고 했던 건 아닐까? 삶에서 한 단계를 넘어설 때 반드시 겪어야 하는 것은 젊을 때 겪는 성장통과 같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소년에서 남자가 되고, 계집애에서 여자가 된다. 물론 다 커도 어린 소녀, 수줍은 소년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상황이 어렵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느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루 세 번 이를 닦는 일이다. 매일 몸을 깨끗이 씻고, 잠을 푹 자고, 잘 먹는 일이다. 여하튼 자신을 돌보는 일을 우선한다. 주변 환경이나 지내는 곳을 깨끗이 정돈하고, 잠자리를 정리하고, 자동차를 세차하고, 오래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고, 책도 버리고, 문서를 정리하고, 오래 묶은 디지털 자료도 정리한다. 면도는 반드시 하고, 혹시 익숙한 것들에 빠져 있다면 익숙함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고려한다.  

 

끝까지 자신을 믿어야 한다. 아니 어차피 믿지 않아도 망할 건데 이왕 자신을 끝없이 믿다가 망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아이가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간다고 해서 데려다주었다. 남양주에 있는 훈련장이다. 전에는 데려다주고 장욱진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이번엔 그냥 왔다. 가는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이 나이 때는 그게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젊을 때를 아버지를 미워하지만 나이가 들면 아버지를 이해한다. 어떤 생명 종이나 거치는 과정이다. 반드시 자신을 창조한 것들을 죽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공간에 정성을 쏟아
그곳에서 일상의 기쁨을 만끽해라.
생활 속에 운치를 깃들이는 일,
그를 통해 삶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은,
몸은 비록 티끌세상에 묶여 있어도
마음은 훨훨 자유로운 경계 속에 노닐게 하는 일이다.
-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김영사 p.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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