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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2024년 8월 달리기, 달리기가 너를 어디로 데려다 줄 지 묻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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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또 쓴다. 많이 읽는 사람은 언젠가 쓰게 된다. 우리가 그렇다. 그렇지만 쓸 상황이 되기 때문에 쓰는 거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쓰지 않는 사람은 쓸 수 없는 상황이니 쓰지 않는다. 남자는 내면을 보는 일에서 벗어나 다른 일에 집중하고, 한 가지 일만 생각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시간에는 글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상관없다. 

 

매월 1일 공개하는 달리기 일지는 바로 전 달에 쓴다. 9월 달리기 일지는 8월에 쓰고, 8월 달리기 일지는 7월에 쓴다. 지금 쓰는 8월 달리기 일지는 9월 1일에 공개로 전환한다. 

 

무더운 여름 달리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나이 든 사람들의 쓴소리를 명심하자.

 

1. 신발이 더러워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걸레를 존중하지 않으니 당신이 있는 구석에 머물러라. 사람들에게 당신의 가치를 알아달라고 애원하지 마십시오.  때가 되면 아무도 당신을 찾으라고 일부러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2. 사람들이 당신을 너무 이용하게 만들지 마세요. "이 바보가 또 왔어!"라는 말보다 "오랜만이야."라는 말을 듣는 것이 더 낫습니다. 

 

3. Anger 분노를 통제하세요. Anger는 Danger(위험)에서 두 글자 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4.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지 마십시오. 모든 사람이 붕대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통증을 증가시키기 위해 소금과 식초를 가지고 있습니다.

 

5. 다른 사람의 길에 가시를 심지 마십시오. 언젠가 자녀가 맨발로 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6. 이 세상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실수 중 하나는 자신에게 잘못이 없는 다른 사람을 미워하도록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것입니다.

 

7. 당신의 삶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세요. 해와 달은 때가 되면 빛나기 때문에 비교가 없습니다.

 

8월 1일 목요일 관문 훈련

 

8월의 첫날 훈련이 마음에 든다. 연속 3번의 하프가 힘들어서 오늘은 운동장에서 훈련했는데 똑같이 힘들다. 400미터 트랙을 8바퀴 조깅 후 100미터 질주 4회로 기본 훈련을 마쳤다. 본 훈련은 800미터 야소 7회다. 400미터를 5분에서 시작해 마지막은 4분 30초에 달리고 중간 200미터 회복주를 약 2분에 달리는 것을 7번 했다. 

 

 

짧은 달리기도 하지 않은 것 보다 낫다

 

 

8월 3일 토요 정모 11.3km 1시간 5분 32초 pace 5:48

 

영동 1교에서 모이고 등용문(영점) 한 바퀴를 왕복하는 거리다. 반대편이 그늘이 지니 그쪽으로 왕복한다. 영점에서 분당 쪽으로 조금 더 달리다 돌아온다. 

 

8월 6일 화요일 훈련. 21.6km, 2시간 11분 55초, pace 6:00

 

저번 주 훈련일 마다 하프코스 21km를 3번 달렸다. 목요일과 토요일은 좀 지친 모습이라 관문 운동장 훈련을 했다. 목요일 약속이 있으니 오늘 하프를 달릴 생각이다. 남자가 끝났다고 해야 끝나는 것이다. 생각한 대로 달렸다. 6시에 나가 등용문을 향해 달렸다. 페이스를 정확히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계속 가민 시계에 의지해 페이스를 조정하려고 하는 것이 별로 좋지 않다. 

 

8월 8일 목요일 훈련, 21.7km  pace 6:00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좋은데 너 자신을 믿지 않으면 안 된다. 너는 너 자신이 믿어야 해!

그만두고 싶을 때 왜 시작했나를 생각한다.

 

하프를 달릴 때는 5시에 퇴근하고 6시에 관문 운동장에 나가 몸을 풀고 출발한다. 천천히 달린다고 해도 준비 운동이 필수라는 것을 여러 번 부상을 입어보고 나서야 깨닫는다. 운동장을 출발해 과천시 환경사업소 옆 과천교까지 1km, 선바위 근처 긴 굴다리를 지나 다리가 나오면 2km다. 거기서 우면산 터널과 이어지는 주암 2교까지 1km, 또 큰 쌍다리를 지나 영동 1교까지 3km를 달린다. 내가 직접 건설하지 않은 모든 교각과 다리들이 이정표가 된다. 영동 1 교부터 다리를 6개 지난다. 영동 2 교부터 6교까지와 대치교를 지나면 반환점인 탄천양재천 방문자 센터가 나온다. 우리는 등용문이라고 부르고 과천 마라톤팀은 영점이라고 부른다. 거기서 물을 마시고, 머리에 뿌리고 화장실을 이용하고 잠깐 쉬었다.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온다. 마라톤은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8월 11일 일요일 하프 달리기

 

토요일 정모와 일요일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달리기로 한다. 5시 30분에 나가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간다. 33도를 가리키지만 저녁 바람은 벌써 냄새가 다르다. 가는 길에 주로에 죽어 있는 매미가 보인다. 그들은 삶을 다 한 것이다. 높은 곳에서 울다가 알을 낳기 위해 낮은 곳으로 내려온다. 요즘은 매미 잡는 아이들이 없으니 매미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관찰은 모르게 하는 것이다. 관찰하는 줄 알면 범죄다. 너무 관찰을 해서 시험 결과가 엉망으로 나오는 경우도 흔하다. 

 

남자가 하려고 생각한 것, 하기로 계획한 것, 해야 하는 것들을 끊임없이 실행한다. 2024년 파리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한 때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엘리우드 킵초게는 엘리트 선수 중 최하위로 달리다가 30km 지점에서 기권을 선언하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이번 마라톤은 제 인생 최악의 마라톤입니다.
DNF("Did Not Finish"의 약자이며 완주 못함을 의미)를 한 적이 없어요.
그게 인생입니다.
권투 선수처럼 쓰러지고, 이기고, 2등, 8등, 10등, 5등도 해봤지만 지금은 완주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인생입니다." - 엘리우드 킵초게

 

 

그렇다. 패배하는 게 인생이다. 도에서, 도전에서, 마땅한 곳에서 패배하는 게 우리에게 남겨진 것이다. 패배하지 않은 인생이야말로 불쌍한 인생이다. 뭔가를 이루려 하면 반드시 패배라는 과정을 겪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패배하지 않는다.  실패를 안 했다면 쉬운 일만 한 거다. 익숙하고 견딜 수 있는 좋은 길을 걸어온 거다. 그래서 그 모양인 거다. 모든 실패를 사랑한다. 모든 패배는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다.

 

 

 

8월 13일 화요일 우중주, 21.32km, pace 6:05

 

관문 운동장을 출발하자 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굵어지자 5분 40초 페이스로 달린 게 결국은 올 때 시간을 더 걸리게 만들었다. 마라톤에 오랫동안 내려오는 금언이 있는데 바로 "늦게 가는 것이 빠른 것이다."라는 말이다. 아무리 늦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끝까지 가면 결국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말이다. 건방 떨지 말고 늘 명심한다.

 

우리 클럽팀이 화요일과 목요일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훈련을 마치면 다른 팀에게 물과 수박을 신세 지곤 한다. 얼마 전부터 누나는 미안했는지 산행에 찬조도 하고, 자원봉사를 맡아 수박과 물과 음료를 준비하기도 했다. 물론 감사의 표시고 일정 부분 우리가 신세 진 부분을 갚는다는 의미가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다.

 

이전에 얻어먹는 물과 수박 한 조각이 그들과 우리의 우애와 친밀함, 그들이 베푸는 관대함의 상징이 되었다면 이제부터 그들에게 신세를 지는 것은 언제고 부채가 되고, 계산이 필요한 갚아야 할 뭔가가 돼버렸다. 그들의 은혜를 기억하고 물질적으로 감사해야 할 거지 같은 그런 수준으로 전락해 버렸다.

 

남자는 앞으로 그들이 나누는 것에 대해 일정 부분 반드시 갚아야 하고 결코 우애나 형제애, 배려에 기반한 친절은 이제 아니라고,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굉장히 병신 같아졌다고 생각했다. 감사 표시를 가능한 늦추든가 최대한 예의를 갖춰 행동해야 하는 부담을 가지고 지내는 기간을 더 오래 가져갔어야 했는데 그 오만함으로 깨버렸다. 매사가 그런 식이다. 무엇이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매우 권장하는 일이다. ㅅ발.

 

 

8월 15일 목요일 달리기 쉬고. 몸 상태를 점검하고 달린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첩보원 이단은 임무 수행 중 사람을 살인하는 일을 극도로 꺼린다. 누구나 가장 싫어하는 일이 있다. 남자는 계획을 바꾼다든가, 물건의 위치를 바꾸는 일과 번잡한 장소와 겉보기에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화려하고 정교한 예술 작품은 좋아한다. 천장이 높은 카페를 좋아하고 고요한 조명을 좋아한다. 

 

삶은 기적이다. 모든 순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대상과 일과 둘러싼 것들이 기적이다. 누군가의 배려가 당연하다고 생각되거나, 아니면 내가 누군가에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느낌이 들 때는 떠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당연함을 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마치 가지고 있지 않았던 때로 돌아가는 일이다. 마음을 잡는 것도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당연한 것들이 없을 때 그 당시로 돌아가는 일이다. 그러면 당연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나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워지면 다시 나타나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푼다.

 

송(宋) 나라의 대유학자(大儒學者)로서 성리학(性理學)을 집대성한 주자(朱子)의 주문공문집(朱文公文集) 권학문(勸學文)에 나오는 시(詩)의 첫 구절이다.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로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뜻은 아래와 같다.

소년은 늙기 쉬워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짧은 시간이라도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모든 우여곡절을 함께 겪는 동호회에서 야유회 문제로 소란하다. 신입 회원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모양 새다. 삶에서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제대로 살고 있지 않다는 뜻이고 자기가 단계마다 성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고 사소한 문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신입들은 열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열심히 달리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선임축에 속하는 남자는 더욱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러너는 누구나 다른 달리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하기야 모든 것이 때가 있는 법이다. 어느 정도 달려봐야 달리기가 주는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좀 더 발을 빼고 고요히 정돈된 달리기에 힘쓰기로 한다. 

 

8월도 어느새 절반이 넘었다. 8월의 남은 훈련일을 세어보니 7번 남았다. 세월이 훌쩍 흐른다고 말하는 사람의 심리가 어떤지 생각하고 있다. 애써 달아나려는 건지, 바쁜 건지, 아쉬운 건지 복합적인 감정일 거라고 생각한다.

 

8월 17일 토요일 정모. 12km, 6:00

 

훈련 끝나고 바로 집으로 와서 정리 후 출근한다. 괜히 시간 헛되이 쓰고 싶지 않다. 조바심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말없이 침묵하며 묵묵히 지내는 일이 편하게 되었다. 남자는 늘 변한다.

 

8월 18일 일요일 대공원 언덕 훈련 8회, 6.8km, 9:22

 

오전 6시 10분에 나가니 혼자였다. 묵묵히 달렸다. 좀 힘들었다. 8회를 하니 감독과 필자 선배가 짐을 한가득 지고 나타났다. 콩국수와 막걸리를 먹고 커피 마시고 집으로 와 조금 잤다. 두 분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별로 없다. 형님은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한다.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 눈에 보이지만 변할 기색이 없다. 지금에야 와서 꼭 변화가 필요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집에 관계가 좋지 않아 문제가 있다면 다음 세 가지 사항을 꼭 지키길 바란다. 가장 위대한 업적을 쌓은 대부분의 인간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 못했고 굉장히 불행한 관계들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가정 대신에 자신의 일을 선택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다른 데서 파왔다. 말투는 남자 말투가 아니다.

 

1. 친구한테든 누구한테든 남편욕 스탑🤚

 

앞으로 절대 입에 담지 않는다. 내가 한 말을 남도 듣지만 나도 들어요. 내 뇌에 각인시킨다고~~

내가 그렇게 친구들이 이혼하라고 걱정하는 놈이랑 계속 사는데 자존감이 모르겠쒀???? 떨어지겠쒀?????????

 

2. 남편욕, 시댁욕, 신세한탄, 부정적인 애들이랑 친구 하지 않는다

 

훌륭한 사람들을 내 친구로 둔다. 난 훌륭한 사람들이 나 안 만나줘서 도서관에 갔고요. 인스타에서 일찍 일어나고 운동 열심히 하고 책 읽고 자기 일에 진심이고. 글 쓰고 애 잘 키우고 마음이 긍정적인 사람들 찾아다니며 팔로우하고 그 사람들한테서 좋은 영향받으려고 노력했어요.

 

3. 생활습관개선!

 

설거지 안 하고 게으르고 할 일 미루고 드라마 몰아보고 술 진탕 마시고 생각 없이 사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해 보였어요. 내가 봐도 내가 멋있도록! 습관을 바꾸려고 노력. 설거지 바로바로! 술 끊고! 일찍 일어나고! 독서하고 글 쓰고! 기록하고! ㅎㅎㅎ 그냥 매일 조금씩 꾸준히의 힘을 믿는 겁니다. 뭐 엄청 거창한 게 아니고 그냥 오늘을 잘 살자!!! 오늘만 잘 살자. 오늘만 지랄하지 말자. 오늘만 술 마시지 말고 일찍 자자. 오늘만 일찍 일어나자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되면 또 오늘만 잘 살자!!!!!!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은 남들에게 싫은 소리 한 것들이다. 칭찬하고 감사한 말들은 하나도 안마 있지 않다. 단지 그 추억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이상하게 만들자.) 싫은 소리를 하고, 쏘아붙이고, 울도록 쓴소리를 한 것들 그게 남는다. 지우고 싶은 것들이 남는다. 지우고 싶지 않은 좋은 기억은 정말 비행운처럼 사라진다. 이게 인생이다.  

 

8월 20일 화요일 훈련, 관문체육공원 10.26km, 59분 13초, pace 5:46

 

8회전 조깅, 20회전 페이스, 케이던스 180에 맞추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다. 조금씩 온도가 내려간다. 한 여름은 이미 지났다. 당연히 그리운 시간은 온다. 

 

 

 

8월 22일 목요일 관문 체육공원 ~ 영동 1교 왕복, 12.4km Pace 6:00

 

다른 팀은 언덕 훈련이라 JJ팀 몇 분과 오랜만에 연자선자 선배를 만났다. 방금 전에 소나기가 와서 습도가 높다. 아침저녁으로 30도 아래로 떨어진 기온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몸을 풀고 영동 1교로 달렸다. 

 

요즈음은 아침에 달리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저녁 운동이 끝나고 밥을 먹고 나면 10시다. 이런 상태로 자는 것,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것들 모두가 방해가 된다. 아침 달리기로 바꾸고 모두를 제대로 순환하게 하고 싶다. 원하면서,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반드시, 즉시 실행한다. 인생은 너무 짧기 때문이다.

 

8월 24일 토요일 정모, 영동 1교 ~ 관문 체육공원 왕복 

 

 

 

 

8월 27일 화요일 관문체육공원 훈련

 

훈련 전 후에 항상 몸무게를 잰다. 관문 운동장 관리실 앞에 저울이 있다. 몸무게는 63.4kg. 64를 전후로 왔다 갔다 하고 힘껏 달리고 나면 1kg이 빠져 있다. 잘 먹고 잘 쉬는 일에 집중하지 않아서다. 불편한 곳은 없는데 여름 동안 몸무게가 많이 빠졌다. 

 

400미터 트랙 15바퀴 조깅 후 10회전 페이스 주로 달린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습도가 낮아져 바람이 서늘함을 느끼게 한다. 매미소리도 저번주에 멈추었다. 오직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명심하라.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운행한다. 무엇에도 마음을 주지 말고 흐름에 맡긴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반응하지 않는다.

 

8월 29일 목요일 관문 체육공원 훈련

 

조깅 8회전, 100미터 질주 4회, 3km, 2km, 1km 페이스로 달리고 회복주 400미터는 3분 

 

이번 여름처럼 열심히 달린 적은 없었다. 7월과 8월을 온통 달렸다. 화, 목 정기 훈련에서 달리고, 토요일 클럽 정기모임에서 달리고, 일요일 오전 장거리 훈련에 나가 달렸다. 모든 주로는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을 준다. 삶에서 자주 느끼기 힘든, 가끔 주는 뭉클한 감동을 준다. 사는 데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말에 동의한다. 그냥 흘러가는 삶에서 달리는 시간만큼은 행복하다면 이건 축복과 같다.

 

훈련 끝나고 춘자식자, 종자현자, 명자순자와 양평 해장국으로 갔다. 언제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함께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자가 비밀을 유지하는 시간은 47시간이라서 클럽에서 일어나는 일을 깨알같이 이야기한다. 진자희자 선배와 광자필자 형님 아픈 이야기를 한다. 필자 선배는 이제 할 일이 남아 있지 않아 보인다. 인생 그까짓 거 머라고...

 

삶은 리듬, 조화, 균형 그리고 반복이다.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한다. 늘 달리기만 해서 근육이 빠졌다면 문제가 있다. 균형이 빠졌다. 다시 팔과 다리 근육을 회복하고 몸 무게를 다시 늘리도록 한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심한 운동은 나이 들어 더욱 골골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달리기에 재능이 없다고 확인하면, 아니 더 열심히 못해 원하는 러너가 되지 않는다면 조화와 균형을 위안 삼아 부족한 부분을 보강한다. 건강한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 수 백가지이지만 아픈 사람은 소원이 딱 한 가지다.  

 

 

뜨거운 여름 8월 달리기가 끝났다. 그런대로 잘 달렸다. 달리기와 삶이 일치했으면 좋겠지만 노력할 뿐이다.

 

 

8월 훈련 일정표

 

 

 

2024년 8월 달리기 결과 정리

 

화(훈련) 목(훈련) 토(정모) 합계
        1 2 3  
달린 거리
페이스
      11.12km
5:53
  11.3km
5:48
22.4km
4 5 6 7 8 9 10  
    21.6km
6:00
  21.7km
6:00
  청주 43.3km
11 12 13 14 15 16 17  
21.6km
5:57
  21.3km
2:9:46
6:05
  광복절
쉬고
  12km
6:00
55km
18 19 20 21 22 23 24  
6.8km
9:22
  10.2km
5:46
  12.4km
6:00
  12km
5:57
41km
25 26 27 28 29 30 31  
    10.3km
5:58
  10.9km
5:49
  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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