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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2

그 해 봄부터 여름이 저물때까지.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그 해 봄부터 여름이 저물때까지. 미친듯이 춤을 추었다. 밖에서 당구를 치다가도, 미팅을 하고 집에 돌아가다가, 가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비만 오면 뛰쳐 나가서 탈 마당으로 갔다. 옷을 벗고, 중의적삼으로 갈아입고, 참나무로 둘러싸인 마당으로 나가서 춤을 추었다. 춥다. 처음엔. 비가 얼굴에 온 몸에 내리면 따갑기도 하고, 미끈거리기도 하고, 질척거리는 느낌이 싫기도 하였다. 춤을 추었다, 탈춤을 추었다. 얼쑤~ 하면서 춤을 춘다. 보라색으로 물들인 내복에선 김이 올라온다. 하햔 김이 올라오면 이게 나구나.삶은 연습을 하고 맞이하는게 하나도 없다.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2016년 사기막골 부근에서 주말농장을 시작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일찍 이래봤자 10시에 모종을 샀다. 씨앗을 사서 모종으로 키워내는 맛이 쏠쏠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어디 그게 쉬운일일까 하여 여전이 모종을 산다. 수박 6개, 상추 30개, 청양고추 30개, 찰토마토 30개를 심어야 한다. 처음엔 옥수수를 다 심고 가끔 들릴 요령을 피우려는데, 빈우가 농장에 오지 않을 의도가 불순하니 절대 옥수수는 안된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자주 와서 돌봐야 하는 품종으로 선택하였다. 멀칭 -고랑을 낸 밭에 검은 비닐로 덮는 일- 을 순풍하고 빈우가 다 해놓아서 나는 심기만 하면 되었다. 모종 하나 심고 10분 쉬고, 10분 일하고 30분 쉬고... 일하는 중에 Soldat AvecFusil 님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오신댄다. 토마토를 반 심고, 나머지를 시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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