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모음 썸네일형 리스트형 첫사랑 - 김용택 첫사랑 - 김용택 바다에서 막 건져올린 해 같은 처녀의 얼굴도 새 봄에 피어나는 산중의 진달래꽃도 설날 입은 새 옷도 아, 꿈같던 그 때 이 세상 전부같던 사랑도 다 낡아간다네 나무가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처럼 새로 피는 깊은 산중의 진달래처럼 아, 그렇게 놀라운 세상이 내게 새로 열렸으면 그러나 자주 찾지 않은 시골의 낡은 찻집처럼 사랑은 낡아가고 시들어만 가네 이보게, 잊지는 말게나 산중의 진달래꽃은 해마다 새로 핀다네 거기 가보게나 삶이 지친 다리를 이끌고 그 꽃을 보러 깊은 산중 거기 가보게나 놀랄걸세 첫사랑 그 여자 옷 빛깔 같은 그 꽃빛에 놀랄걸세 그렇다네 인생은, 사랑은 시든게 아니라네 다만 우린 놀라움을 잊었네 우린 사랑을 잃었을 뿐이네 스며드는 것 - 안도현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아름다운 것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 황여정 아름다운 것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아직 눈뜨지 않은 이른 아침 우연히 나선 길에 골짜기 물안개를 만난다. 젖은 바람이 왈칵 내게로 달려들어 내 일상의 편안함을 흔들어 놓고 바람의 어디에 사랑을 숨겨 놓았길래 첫사랑의 떨림처럼 싱그러운가 골짜기의 물은 밤 내내 아침을 기다려 젖은 알갱이로 산으로 오르고 자욱한 물안개 다가설 듯 다가 오지 않는 잡히지 않는 그리움에 가슴저리며 텅빈 가슴으로 돌아서는 살가득 번지는 골짜기의 아침 아름다운 것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 황여정 : 시와 반시 문예대학(1993, 4기)에서 시 공부를 시작으로 [선율][시사랑문인협회][동방문학][징검다리문학회][시하늘] 등에서 동인활동으로 시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며 명사회(사진동우회) 동인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렌즈에 옮기.. 남은 우리들의 시간은 / 무라카미 하루키 남은 우리들의 시간은 / 무라카미 하루키 눈을 감으면 먼 곳의,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만나지도 못할 사람들의 삶의 그림자가 몇 개 떴다 지워집니다. 아직 충분히 젊긴 하지만 예전처럼 젊지 않다는 것을 문득 느낄 때, 나는 내가 낯설어집니다. 꼬부라진 길을 끝도 한도 없이 걸어야 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외면하지 말고 세상일을 생각해 보아야 하는 나이가 되어 스스로에게 타이릅니다. 너도 이제 조금은 생각해도 괜찮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우리 감정에 책임을 져야한다. 우리 감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 “내면의 본질에 삶의 가치를 두고 자신에게 한 발짝 타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어라. 그대를 절벽 끝으로 내모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바로 당신 스스로이다." -빅터 프랭클 빅터 프랭클(유대인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랑클. 그는 홀로코스트 피해자 당사자의 경험을 토대로 ‘로고세러피’라는 이론을 만들었습니다.)의 이론을 보면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라고 나옵니다. '이 공간에서의 우리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한다'라고 나오고 있어요. 여기서 아주 중요한 단어는 선택이라는 단어입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는 말은 자극(주변 환경,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 등)에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공간, 틈새가 있다는 것이에요. 그런 공간이 .. 청각장애인과 농아인이란? 농교육이란? 청각장애인과 농아인이란? 농교육이란? 프로젝트 준비로 찾아본 자료 중 가장 정확한 이야기를 발견해서 옮겨본다. *** 제가 당분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은 바로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를 비롯하여 비장애인 사회는 과연 농사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저 자신도 청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농사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저 막연하게 나는 청각장애인이니 이미 농사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자만심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요. 비단 저의 경험만이 아니라 비장애인들의 경험을 미루어보면, 농사회는 어쩌면 비장애인들이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약간 생소한 사회로 느껴지지 않나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막상 농사회로 들어가면 이보다도 더욱 즐거운 공동체는 없는데 말이지요. 이 글을 시작으로 여러분.. 구원 명언 우리 모두는 언젠가 반드시 구원받는다. *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은 두 덕에 담겨 있다. 그리스도를 믿음과 율법에의 순종. (토마스 하비) * 구원이란 잃어버림 사귐을 찾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도시에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에로 귀 환하는 것이다.(미상) * 구원의 어디에도 없다.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뿐이다. 거기에만 생명이 있고 평화가 있다. (H. 헤세) * 구원의 뿔 되신 그리스도의 힘만이 괴로움의 무거운 짐을 견디게 하고 우리를 굳건히 서 게 할 것이다. (J. 칼빈) * 우리 모두는 언제가 구원받는다. -견하- * 구원의 길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자기 자신의 마음이 이르는 길뿐이다. 거기에만이 하나님이 계시고 평화가 있다. (헤르만 헷세) * 구원에 이르는 삶은 전에 없던 큰 시.. 욕심을 가져본 사람만이 마음을 비울 수 있다. 사랑에는 크고 작음이 없으며 욕심을 가져본 사람만이 마음을 비울 수 있다. 사람을 만나면 욕심이 생기고, 사람을 안 만나면 마음을 비울 수 있다. 마음을 비우는 일을 우선으로 하는 산중 수행자들이 선차(禪茶)를 음미하며 주고받는 말이 있다. “차를 마실 때는 마음으로 마셔야 하며 마음으로 마실 때 마음과 몸도 잊고 선(禪)에 든다.” 이 말은 한 잔의 차에도 비우는 마음과 행(行)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사람의 욕심은 마음에서 나오고, 욕심은 비교하는 일에서 생긴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마음을 비울 수 있다는 뜻은 상대적 비교와 절대적 비교라는 차이를 의미한다. 남과 나를 비교하는 건 상대적 비교심이요, 나의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는 건 절대적 비교심이다. 무엇이 더 바람직한지는 자명하다. 『꾸뻬씨의 행복..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