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굿네이버스 결식아동 캠페인이나 국경 없는 의사회 활동에 대한 광고를 본다. 10살인 선아는 혼자 반찬도 없이 라면을 끓여 먹는다. 함께 사는 할머니는 파킨슨 병으로 온몸이 굳어간다. 할머니가 입원하는 날이면 선아는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진다. 배고플 때 먹을 것이라곤 집에 있는 라면이 전부다. 배가 고파도,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말없이 습관처럼 라면을 끓이는 게 선아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영상을 보면서 행복이란 희한하게도 감사할 일들이 아무리 많아도 실제 형식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진실하게 감사하지 않고, 결과로 행복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마음이 이렇게 형편없이 낮은데 행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사라지기 직전에 간신히 기록하는 것에 익숙하다. 풀코스를 달리는 그 힘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