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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모음

<나의 품사에 대하여> 명사로 고정하고 사는 오류를 수정하다. 류시화 -명사로 고정하고 사는 오류를 수정하다- 페이스북 류시화님 글 스물두 살에 신춘문예로 등단한 나는 몇 권의 시집으로 명성을 얻어 어딜 가나 시인, 혹은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나 역시 그것을 당연히 여겨 스스로도 자신을 시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시인'의 품사는 삶, 사랑, 여행처럼 명사보다는 동사에 가깝다. 그 명사들은 현재진행형일 때만 의미를 갖는다. 시를 쓰고 있을 때 나는 시인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시인이 아니다. 다른 저자의 책을 읽을 때는 독자이고, 버스를 타면 승객이며, 병원에 가면 환자이고, 식당에서는 손님이다. 사랑하는 이에게는 연인, 아들에게는 아버지, 함께 사는 강아지에게는 반가운 주인이다. 그런가 하면 힌디어 선생에게는 학생이고, 외국에서는 배낭 여행자이다. 사실 고정된 나는..
歸去來辭 귀거래사 - 도연명(陶淵明) -天地自然의 변화 무상한 순리에 맡기고 자신은 無爲自然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 歸去來辭 귀거래사 도연명(陶淵明) 歸去來兮 (귀거래혜)자, 돌아가자.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이미 지난 일은 탓해야 소용 없음을 깨달았다.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앞으로 바른 길을 쫓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다.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내가 인생길을 잘못 들어 헤맨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그리 멀지 않았다.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이제는 깨달아 바른 길을 찾았고,지난날의 벼슬살이가 그릇된 것이었음을 알았다. 舟遙遙以輕颺 (주요요이경양)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
흰 바람벽이 있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詩 흰 바람벽이 있어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어쩐지 쓸쓸한 것만이 오고 간다 이 흰 바람벽에희미한 십오촉(十五燭) 전등이 지치운 불빛을 내어던지고때글은 다 낡은 무명샷쯔가 어두운 그림자를 쉬이고그리고 또 달디단 따끈한 감주나 한잔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내 가지가지 외로운 생각이 헤매인다 그런데 이것은 또 어인 일인가이 흰 바람벽에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그의 지아비와 마조 앉아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야 어늬 사이엔가이..
감정에 대한 명언 모음 감정에 대한 명언 모음 감정은 언제나 이성을 짓밟아 버리는 경향이 있다.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하면 모든 것이 광기로 흐르기 쉽다. 그라시안 감정은 절대적인 것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질투는 가장 절대적인 감정이다. 도스토예프스키 감정을 잘 다스렸을 때 비로소 소박한 마음이 생겨나는 법이다. 달랑베르 감정이란 것은 끝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감정은 표현하면 할수록 더욱 그것을 표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M. 포스터 괴로움과 분노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같은 감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자리를 바꿀 수 있는 단어인 것 같다. 로버트 로버링 다른 감정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은 우리의 마음 깊숙이 감추어져 있어 우리 자신도 전혀 모르는 감정이다. 라 로슈푸코 듣기 싫은 음악에 대해서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 중 통렌수행법과 나는 특별하지 않다. 통렌수행법. 당신이 아는 사람 중,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누군가를 시각화하며 명상한다.그 고통은 질병이나 상실이나 우울, 고통, 불안, 공포일수 있다. 그리고 숨을 들이마신다.이때 그 사람의 모든 고통이 어둠, 검은 연기, 타르, 두텁고 무거운 구름이 형태로 내 콧구멍에 들어와 심장으로 내려간다고 상상한다.그 고통을 가슴에 간직한다.그리고 숨을 내쉰다. 이때는 당신의 모든 평화, 자유, 건강, 善, 德을 치유와 해방의 빛이라는 형태로 그 사람에게 보낸다.그가 이 모든 것을 받아서 완전히 자유럽고 편안하며 행복해졌다고 상상한다.이런 식으로 호흡을 몇번 더 한다.그 사람이 있는 장소를 상상하고, 들이마시는 숨에 그곳의 모든 고통을 받아들인 후, 그에게 당신의 모든 건강과 행복을 보낸다.그 다음 그 지방 전..
진짜란 흔들리거나 상처받지 않는것 진짜를 가진 사람은 상처받지 않는다.부자에게 가난하다고 놀리면 부자는 그냥 웃어넘길테고, 남몰래 연애하는 친구에게 제발 연인 좀 만들라고 닥달하면 그 친구는 속으로 얼마나 가소로워 할까?진짜란 그런거다. 흔들리지 않는 것, 상처받지 않는 것. 1101._.v 99번 진심이 있어도 1번의 오해로 무너져 버릴 수도 있는 게 인간관계 짝사랑의 장점은 그 사람과 이별이 없다는 거,짝사랑의 단점은 그 사람과 미래가 없다는 거. 길잃은 어른은 길 잃은 아이만큼이나 무섭고 서럽고 슬프다. 내 친구 롱패딩 입었는데 남자친구가 가오나시 같다고 해서 싸웠대. 연인들은 참 별 지옷같지도 않은 걸로 싸우는구나. 인생이 살만한가보네. 집 옆에 어린이집이 있어서 종종 애기들 목소리가 들리는데 오늘 들은 거남자애 : 난 예쁜 거 ..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사진에 대한 소감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 여기 있다. 여기가 우리의 고향이다. 이곳이 우리다.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당신이 들어 봤을 모든 사람들, 예전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곳에서 삶을 누렸다. 우리의 모든 즐거움과 고통들, 확신에 찬 수많은 종교, 이데올로기들, 경제 독트린들, 모든 사냥꾼과 약탈자, 모든 영웅과 비겁자,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부, 사랑에 빠진 젊은 연인들,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들, 희망에 찬 아이들, 발명가와 탐험가, 모든 도덕 교사들, 모든 타락한 정치인들, 모든 슈퍼스타, 모든 최고 지도자들, 인간 역사 속의 모든 성인과 죄인이 여기 태양 빛 속에 부유하는 먼지의 티끌 위에서 살았던 것..
더 나아가기엔 무모해 보이고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체념하게 한다. 어떤 감정은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 더 나아가기엔 무모해 보이고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고 체념하게 한다. 이도 저도 아니게 되었을 때, 그 처절한 마음의 귀로에서 우리는 잠시 주춤거리며 균형을 잃는다. 사랑은 미리 예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이 깊어갈수록 되레 혼자가 될 것을 미리 준비하는 일은 숨길 수가 없다. 아무도 모른다. 이 마음의 끝에는 어떤 결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사랑은 모순이다. 김민준 -서서히,서서히, 그러나 반드시- 당신은 여전히 내게 소중한 사람아름다운 시절인연 스스로 당연하다고 믿는 관계들은 실로 얼마나 연약한 것들이었나. 그럼에도불구하고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강하게 끌어 당겼던 것일까. 모든 것은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게 되어버린다. 분명 그 순간에는무엇보다 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