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야 하는 더러움에 대하여… 자본과 똥 사이에서 ‘Hermes’는 성인연극(벗는 연극)을 하며, 성(性)을 상품화하며, 자본에 물들어 가며, 자본이 되어 가며 점점 나날이 더러워지고 있다고 느끼는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해, 진정한 자본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기 몸을 오물/배설물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세례를 받고 거듭나고 싶어 하는 인물의 이야기이다. 그의 이름은 남건(南建)이다. 똥되기 욕망은 자본되기 욕망의 뒷면이다. 그는 자본이 되기 위해 똥이 된다. 그는 자본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런 가치들에게 배반당하고 오로지 자본만을 숭배하게 된다. 카드전표처럼 자본만이 성실하고 자본만이 거짓이 없다. 그러나 자본의 추구는 온갖 추악한 행태를 요구한다. 수탈/겁박/인간의 사물화, 상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