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는 방법에 나온 방식들을 적용하면 글 양이 줄어드는 줄 알았다. 음, 저, 어느... 같은 것 빼고, 부사와 형용사 다 빼면 당연히 필요한 단어만 남아서 단순해지니 글의 양이 줄어들 거란 생각이었다. 아니다. "그해 여름이었다."처럼 쓰고 그다음은 "남자가 곧 꽃이 핀다고 말했다."라고 쓴다. 앞 문장이 뒷 문장을 불러오도록 쓰는 걸 반복한다. 단순하다.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는 글을 쓴다.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말은 장황하고 반복되니 어느 순간에 거짓말이 된다. 글은 정확히 언어와 같다. 언어란 우리가 쓰는 말이다. 남자의 마음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리지 않는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시끄럽다. "그래." 지난주는 대회에 나가 마라톤 풀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