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18/05/14 2

우리는 알고 있었다. 언젠가 포기해야 할 때가 온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남자도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한번은 정리해야 하고, 언젠가는 제대로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하지만 우리는 겁이 많다는 핑계를 대며 도저히 말을 꺼내기가 힘들어 여기까지 끌어왔다.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을 감당하기가 힘들어서 일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서 말이다. 난 늘 내 마음과 반대로 말한다. 아니오, 싫어, 안돼, 별로와 같은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다. 남자의 혈관이 물길처럼 돋아난 팔뚝,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늘 하는 잘난척 하는 말투,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리는 넓은 어깨와 히끗히끗한 다부진 머리, 여자의 칠흑같이 검은 머릿결, 작고 길죽한 손의 감촉, 향기 없는 얼굴의 매끈함, 뜨겁게 열기 솟아나는 너의 몸까지 전부 사라지는 날이 오겠지. 다른 ..

아름다운 동네 과천을 달리다. 2018년 5월 13일 과천마라톤 하프 코스 완주

우리 동네에서 해마다 열리는 마라톤 대회다. 우리 클럽에서 화, 목요일 저녘에 관문체육공원에서 훈련한다. 여름에는 대공원 동물병원 앞 언덕에서 훈련한다. 그래서 과천 마라톤 대회에 해맏자 출전한다. 대회 코스는 5km, 10km, 하프가 있다. 하프를 신청했다. 마라톤 풀코스 42.195km의 반을 달리니 정확히 21.0975km를 달린다. 미터로 환산하면 21097.5 미터가 된다. 관문체육공원에서 8시에 출발하니 느긋하게 걸어간다. 어제부터 내린 비는 밤 사이에 다 그쳤다. 구름이 많아 햇살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시원하다. 달리기에 최적의 날씨였다. 관문체육공원에서 출발해 과천시청, 보광사, 문원체육공원, 8단지를 돌아 다시 양재천으로 나가서 영동 1교까지 다녀오는 거리가 하프코스다. 매주 토요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