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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32

엄마의 공책 - 치매는 상식이다.

아버님이 조금 이상하다고 연락이 왔다. 남동생과 큰 누나가 바삐 움직인다. 흥덕 보건소 가서 치매검사를 받고 다음 날 추가 검사를 약속을 하고, 모시고 왔다 갔다 한다. 아버지 상태는 지금이 가을이라고 하시고, 여기 보건소에 오신줄도 모르시고, 이상한 말씀을 하시고, 110동 현관 비밀번호 기억을 잘 못하시고···. 큰누나 이야기로는 간이치매 검사 결과 30점 만점에 18점이고, 인지기능 저하로 월요일 임상심리 검사를 한다고. 엄마가 오히려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검사 받으신다고 한다. 하. 이렇게 또 닥치는 건가? 일들이 또 덤벼드는 건가? 준비도 안된 철부지에게 이런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다니. 나나 아내도 견딜 능력도 없는데 이런. 그냥 내가 늘 일을 마주하는 버릇대로 괜찮아, 운이 안좋아. 하면서 맞..

개발자의 서재 2018.08.03

길어야 2주를 사는 매미들, 참 치열하게 산다.

사무실을 오가는 길 바닥에 죽은 매미들이 즐비하다. 7년 동안 땅속에서 살다가 땅 위로 올라와 길어야 보름을 살아내는 놈들. 그리고 아무데나 떨어져 죽어가는 매미들을 만난다. 자연은 보편적이다. 자연은 우리의 시공간 모두이다. 모든 것은 생로병사를 마치고 다시 시공간으로 돌아간다. 그들도 우리처럼 없어질까? 아니면 그 소리들, 그 에너지들이 남아 있다가 다시 태어날까? 없어지지는 않지만 다시 태어난다는 말은 좀 무리일 수 있다. 그냥 '지금, 여기'를 잘 살도록, 더 집중하도록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자. 열심히 수련해서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는 게 큰 행복일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기다리고 또 사랑하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일이 과연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르겠다. 더 ..

사진 갤러리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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