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섯 번째 주말농장을 경작한다. 과천으로 이사오기 전에 남부 순환로 서부 트럭 터미널 뒤에서 시작한 것으로 하면 3년을 더해야 한다. 2009년 사기막골에서 2년동안 몇명의 한량 패거리들과 땀흘렸다. 밭 가운데 큰 벗꽃나무가 있는 아름다운 밭이었다. 아직도 근처를 지나다 보이는 벗꽃나무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치루어야 할 비용이 적으면 사람들은 소홀히 하게 마련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기 전에 밭으로 자전거 타고 가서 물주기를 여름 내내 하였다. 농사가 시작되면 부지런이 모종을 사 날랐다. 주말이면 벗꽃 나무 아래에서 흩날리는 꽃잎을 막걸리잔에 담아 마셨다. 낚시꾼들의 푸념처럼 수확때가 되면 바람쐬러 하는거지 하면서 위안을 했다. 찬바람이 불면 벗꽃 나무 외롭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