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젖을 크게 떨어 듣기 좋은 울림으로 크에 웃는 그 여자의 뒤에는 오히려 소리만큼 큰 슬픔이 있었다. 다시 고개를 뒤로 젖히고 큰 소리로 웃는다. "스커트 참 잘 어울린다."여자는 자기 다리를 힐끗 내려다보았다. 발목이 끊어질 듯 가는 다리가 이쁘다."나 다리 이쁜 거 몰랐어?""뭔 소리야. 스커트를 칭찬한거야.""너 치마 입은거 참 오랜만에 본다.""내가 잘 안 입었나?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네.""단 한번도, 힐도 한번 안 신었어.""단 한번도?""단 한번도..." 평범하게 마주하는 일상을 견디고 살아내는 일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집중하여 치뤄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힘이 들지 않는 일이라고 했다. 일상을 견디고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