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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10월 러닝, 그토록 뜻밖의 달리기 10월 러닝, 그토록 뜻밖의 달리기 10월 2일. 번개 달리기 양재천 13km 6월부터 시작한 토요일 번개 달리기를 마칠 때가 다가온다. 오늘은 시원한 양재천을 달리기로 한다. 식자 선배와 새로 들어온 40대 신입 회원 병찬 씨와 함께 달린다. 등용문에서 돌아오지 말고 한강까지 나갔다가 오기로 한다. 등용문을 지나 1.5km 더 달려가니 식자 선배가 동료들이 기다린다고 돌아가자고 한다. 젊은 신입회원 두 명이 늘었다. 그들은 젊고 잘 달린다. 계절처럼 서서히 저무는 나 자신을 본다. 10월 7일 10km 캠퍼스 달리기 달리기가 지겹다고 생각하니 나가서 달릴까 한참을 고민하다 달렸다. 달리다 보면 언제 지겨워했나 하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처음 한 스텝이 가장 어렵다. 10월 12일 ..
마라톤 약어 풀이, 마라톤 단어 풀이, 마라톤 용어 해설 마라톤 용어 풀이, 달리기 용어 풀이, 마라톤 용어 해설 마라톤 혹은 달리기 훈련에 사용되는 용어와 해설을 이곳저곳에서 모아 봤습니다. 자기 능력에 맞게, 즐겁게, 더불어, 오래도록 달리는 꿈을 꿉니다. 인터넷 서핑을 통해 찾아온 자료라서 중복,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하십시오. 초보 러너들은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힘들어한다. 대충 감은 잡히는데 정확한 의미는 모르는 마라톤 용어들 투성이다. 그나마 육상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들은 인터넷에서 검색이라도 해보겠는데, 동호인들 사이에서 일반화되어버린 ‘비공식적인’ 용어들은 통 알아듣질 못하는 경우도 있다. 풀코스(Full course) 42.195km 하프코스(Half course) 42.195km의 절반, 21.0975..
9월 달리기, 달리기가 의미가 없어지면 무언가 채우겠지. 9월 달리기, 달리기가 의미가 없어지면 무언가 채우겠지 9월 1일 수요일. 5km 달리지 않고선 못 배길 것 같아서 달렸다. 미칠 때까지 달리면 미칠 것 같아서 미치지 않을 정도만 달렸다. 아무 생각이 안 났다. 학교 언덕으로 둘러쳐진 운동장의 그 둔덕을 달리는데, 바닥이 고르지 않고 울퉁불퉁한 곳이 있어 달리는 내내 정면도 보지 못하고 바닥을 보고 달렸다. 바닥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머리를 곧게 세워 30m 앞 지면을 바라보고 달여야 하는데, 바닥을 자주 보니 자세나 시야가 안정적이지 않다. 며칠 동안 비도 자주 오고 흐린 날씨라서 일단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달렸다. 모든 운동이 몸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라면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도 반복적으로 실행해 뇌와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사람에게는 3개..
8월 달리기, 얼마나 더 달려야 할까. 8월 달리기, 얼마나 더 달려야 할까. 입추가 막 지났다.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가을 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계절을 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사랑하는 여름을 보낼 준비를 한다. 한 여름 뜨거운 햇살을 충분히 받았고, 우리 몸을 영혼이 머무르고 싶게 만들었고, 능소화와 배롱나무꽃이 피어나고 저무는 것처럼 지겹게 실패했고, 땀에 젖은 싱글렛과 손수건, 느릿느릿 바람을 보내던 부채와 함께 보낼 시간이 되었다. 비록 때가 되어 보내야 할 것은 보내지만 지금을 살아가야 하는 사실, 흘려보내면 다시 또 여름은 돌아온다는 사실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영화 콜 오브 와일드(2020)는 잭 런던의 베스트셀러 '야성의 부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얼음 썰매를 몰며 우편을 배달하는 페로는 벅에게 말한다. "우리가 해냈어! 봤..
7월 달리기, 장마와 무더위가 여름의 본질은 아니다. 7월 달리기, 장마와 무더위가 여름의 본질은 아니다. 7월 1일 목요일 훈련. 낮에 34도를 웃도는 열기가 저녁까지도 운동장 가득하다. 관문 체육공원을 출발할 때 27도, 영동 2교를 찍고 돌아오니 25도를 보여준다. 14km를 달렸다. 가민 러닝 시계를 찬 이후로 거리가 약간 모자라면 더 달려서 km 단위를 정확히 채우는 버릇이 들고 있는데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수자(진수)를 만나서 같이 영동 2교에 도착하니 민자(정민)가 달려온다. 주로에서 회원이나 이는 사람을 만나면 왜 이리 반가운지 모르겠다.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다시 관문으로 돌아온다. 수자는 참 열심이다. 예전에 달리던 때를 기억하며 열심히 몸무게를 줄이고 거리를 늘리고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꾸준히만 한다면 우리가 못할 일..
6월 러닝, 여름은 고난으로 가득한 뜨겁고 열정적인 계절 6월 러닝, 여름은 고난으로 가득한 뜨겁고 열정적인 삶 6월 1일. 화. 여름 시작, 6월의 첫 달리기, 19도 연두로 가득 찬 계절은 지나고, 진한 초록으로 물든다. 해는 우리 머리 위로 더욱 높이 솟아오른다. 달이 두려워하는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이 온다. 육지의 열을 수집하는 두껍고 흰 잔류 구름, 언제나 태양의 선명한 무늬가 넘치고, 밤에는 공허한 잔치가 열리고, 태양은 밤에도 응축되지 않으며, 그림자 덩굴은 우거지고, 하늘을 닮은 호수에는 무한한 연꽃이 만발하고, 모두가 씁쓸하고 뜨겁고, 아침마다 우리를 잔뜩 겁먹게 하는, 우리만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절호의 날, 우리가 오랫동안 사랑할 여름이다. 그래도 허울이다. 맘껏 달리고, 할 일을 하고, 술 마시고 놀아도 겨우 해가 질락 말락 하는 때가 ..
5월 러닝, 사람이 세월을 기다리지 세월이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5월 러닝, 사람이 세월을 기다리지 세월이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5월 1일은 처 어머님 기일이라 일산 청아공원 5월 같은 말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에 돌아가신 분이 계시면 슬픔은 두 배가 된다. 썰렁하고 어둡고 음침한 계절에 죽었다면 그런 날이 슬픔을 대신하므로 그러려니 하겠지만 연둣빛으로 충만한 아름답고 싱싱한 계절에는 '왜 하필 이 좋은 때에 조금 더 머물지 않고.'라는 생각으로 더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5월은 여러모로 슬픈 날이다. 2003년 민서가 3살 때, 어머니는 59세에 일찍 돌아가셨다. 짧은 시간이지만 어머님과 지낸 날들은 생생하다. 여행도 많이 다녔고, 가까운 데 계셔서 민서도 잘 돌봐주시고 사랑을 받았던 와중에 갑작스레 돌아가신 일은 늘 마음이 아프다. 청아공원에서 처남 내외를 ..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 인터뷰와 달리기 음악 12곡 아마도 가장 낭만적인(낭만은 원래가 불순하고 퇴폐적으로 살아야 느끼는 거고, 자신에게는 해당되면 안 되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을 보고 하는 말이다.) 러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닐까? Madison Time - 도날드 페이건(Donald Fagen) Heigh-Ho/Whistle While You Work/Yo Ho -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 Surfing USA - 비치보이즈(The Beach Boys) D. B. Blues - 킹 플레져(King Pleasure) Sky Pilot - 에릭 버든과 디 애니얼스(Eric Burdon and The Animals) My Way -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Suburbia - 펫 숍 보이스(Pet Shop 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