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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러너스

나 여기 달려, 너 거기 달리지? "나 여기 달려, 너 거기 달리지?" 어제는 관문체육공원에서 등용문까지 다녀왔다. 달리다가 영동 3교에서 너구리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달려오는 날 보고 너구리는 죄송한 듯 움찔하더니 내가 지나자 길을 건넌다. 주암 2교 근처에서는 개구리가 점프하다가 발에 차여 나뒹굴었는데 순간 힘을 줄여 살짝 부딪쳤는지 뒤돌아보니 펄쩍 뛰며 사라진다. 양재천 물가에서 광채 나는 녹색 머리 청둥오리 수컷 한 마리를 두고 갈색의 암컷 두 마리가 꽥꽥거리며 다투고 있었다. 달리기, 특히 오래 달리는 마라톤은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다. 조깅할 때를 제외하면 팀을 이루어 달리는 일도 없고, 달리기 시작할 때 동료가 끝까지 함께 달리는 일도 없다. 아마도 아주 많은 나이에도, 90세가 넘어 100세까지, 하프코스나 풀코스를 달리는..
2024 춘천 마라톤 6번째 참가 10번을 달려야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크리스털 기념패를 받는다. 7번 째인줄 알았지만 이런 &$%^& %^*& %^&&% $^# $% @#$@ #%$ $^%$^&%&% ^&^*&^ 6번 째다. 이럴 줄 았았으면 마흔 살 때부터 달릴걸... 춘천 마라톤에서 생애 마라톤 풀코스 최고 기록을 세우고, 가장 달리고 싶은 코스가 되고, 늘 가을 마라톤 시즌에 그리운 이유를 알았다. 바로 추억이 많아서다. 가을이 오면 잊히지 않는 짜릿하고, 아름답고, 도저히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추억이 많아서다. 무엇보다 가장 멀리 간 곳이다. 춘천 마라톤은 조선일보사에서 주최하는 대회다. 조선일보는 신춘문예 소설을 뽑는 등단의 길을 열어주는 행사다. 그러니 춘천 마라톤은 마라톤 글을 수집하는 대회로 유명하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2024년 공주백제 마라톤 접수 2024년 공주백제 마라톤이 9월 22일 열린다.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아침 첫차를 타고 내려간다. 거의 매년 가다시피 하는데 늘 새롭다. 지옥에서 달리는 마라톤을 보여주는 코스다. 웃기게도 고통도 익숙하면 정이 들어 기다려진다.   이 대회를 다녀오면 그 뜨거운 여름이 다 갔음을 실감한다. 그 긴 언덕과 높은 교각 위를 한참 달려야 겨우 시내가 보인다. 교각 위를 달릴 때는 한참 아래 물가와 나무 아래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든다. 덥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풀코스를 신청하고 32km를 달리려고 한다. 어쩌면 미친척하고 풀코스를 달려도 상관은 없다. 천천히만 달리면 거리는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때가 2019년인가. 코로나 오기 전에 마지막 달리던 때가, 너무 힘들어 대기 중인 구급차 간호사에게..
나 여기 달려, 너 거기 달리지? "나 여기 달려, 너 거기 달리지? 달리기, 특히 오래 달리는 마라톤은 지극히 개인적인 운동이다. 팀을 이루어 달리는 일도 없고, 달리기 시작할 때 동료가 끝까지 함께 달리는 일도 없다. 아마도 아주 많은 나이에도, 90세가 넘어 100세까지, 하프코스나 풀코스를 달리는 사람이 가장 많은 운동인 이유가 혼자 하는 운동이어서 아닐까. 무엇이든 장기간 오래 하면 일종의 수양이 된다. 그저 묵묵히 달릴 뿐이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달리는 길에서는 스스로 친절하게 굴면 된다. 러너는 서로를 이해한다. 다른 주자에게 함부로 인사하지도 말고, 침 뱉지 말고, 힘들다고 티를 내거나 인상을 쓰거나 괜히 허공에 대해 욕하지도 말자. 모두가 각자의 이유로 달린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어떤 사연이 있고 삶이 어떠하기..
2024년 7월 달리기, 달리기가 맞는지는 미래가 알려준다 "자유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경계 없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 Darius Foroux "What It Takes To Be Free":   개인 사업을 시작하면서 위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자유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외부 세계, 경계나 한계에 제한받지 않고 실행하고 완성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부를 이루는 것, 올바른 가치를 사회에 전파하는 것, 갖고 싶은 것을 갖는 일까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에 도전하고 성취하는 일이 바로 자유다. 사업가들은 늘 그렇게 한다. 나가기 싫고, 은근히 비가 쏟아지길 기다리는 마음, 몸이 왠지 좋지 않은 느낌을 ..
2024년 하반기 달리기 훈련 일정 2024년 하반기 달리기 훈련 일정을 과천 마라톤 감독에게 받았다. 전반기 훈련을 마쳤으니 하반기 훈련을 시작한다. 7월부터 10월 말 메이저 대회인 춘천마라톤과 JTBC 마라톤 대회까지다. 춘천 마라톤은 신청을 하였고 JTBC는 신청하지 못했다. 내년 동아마라톤 대회 신청 날엔 김천으로 가는 KTX를 타고 가느라 신청하지 못했다. 경쟁은 본질적인 면에서 약점과 같다. 하지만 돈이 모이는 곳이라서 레드오션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레드오션으로 뛰어든다. 경쟁하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다음 차별화한다. 다른 곳으로 나간다. 국내 대회에 신청자가 많아 경쟁이 심하면 외국 마라톤 대회를 신청한다. 불평과 비난은 못 난 사람들, 대안을 갖지 못한 약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남자는 항상..
2024년 6월 달리기, 이곳에 영원히 머루를 수 없지만 있는 동안은 6월 1일 토요 정모, 9.55km pace 5:38 여름 시작이다. 올여름은 얼마나 더우려고 5월 말 날씨는 아침저녁으로 싸늘하다. 6월 첫날 정모가 늘 그렇듯이 영동 1교에서 열렸고, 여의천 주로로 달렸다. 이른 시간이라 한적하고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이다. 10km를 달리면 출발한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저만큼 떨어져 점핑 백 100개, 다리 들어 올리기 100개. 허리 접었다 펴기 100개를 하면 운동이 끝난다.  다른 그룹에서 활동하시는 분이 잠깐 손님으로 오셨다. 겸손하지 않은 것은 어디서나 좋은 행동이 아니다. 특히 처음에는 더하다. 껌을 씹고 인사를 하고, 몇 마디 말을 나눠보니 '태도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5월부터 정모 후에 식사를 하지 않고 돌아온다. 대단한 일이 있..
마라톤 대회 전에 반드시 필요한 테이퍼링 ▣ 테이퍼링(Tapering)이란?⇒ 대회일(D-day)에 맞추어 자신의 몸(컨디션) 상태를 최상의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평소의 훈련량을 줄여 나가는 것을 테이퍼링(Tapering)이라고 한다.▣ 테이퍼링(Tapering)의 기원⇒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는 명언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유명한 마라토너 "에밀 자토펙"이 1947년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무리한 훈련을 강행하다 병에 걸려 대회 2주 전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대회 이틀 전에 퇴원한 그는 2주간의 충분한 휴식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고 5000m, 10000m 종목에 출전해 우승을 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테이퍼링을 "자토펙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테이퍼링(Tapering)의 효과1. 훈련으로 인해 활동량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