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여기까지 온 건지 모르겠다. 그 사람은 2015년부터 마라톤 클럽에서 달리고 있다고 했다. 달리는 것만이 목적은 아닐 테지만 나도 달려보겠다고 했다. 회원가입을 하고, 인사를 하고, 카페에서 등급을 올리고, 처음 훈련에 나갔다. 오늘 훈련 장소는 관문체육공원이다. 집에서 가까워 일찍 퇴근하고 체육복을 갈아입고 나갔다. 과천 마라톤 클럽에서도 나온 사람들이 줄을 맞춰 트랙을 돌고, 운동장에서는 축구 동호회들끼리 시합을 하는 중이었다. 그 사람은 달리기를 일찍 시작했다고 한다. 마라톤 풀코스인 42.195 킬로미터를 여러 번 완주하기도 했다. 여하튼 무엇을 하든 끝을 보고, 똑 부러지게 하는 사람이었다. 집요하다고 해야 하나, 끈기 있다고 해야 하나. 여하튼 그런 사람이다. 뻘쭘하게 서 있는데 클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