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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2

참소라를 삶았다. 내일은 또 내일의 일이 많다. 신나고 즐겁고 한편으로 겁나는 그런 일들.

참소라를 삶았다. 이마트에서 샤워기 걸개를 사고, 한살림, 초록마을을 들러 장을 보다가 참소라 1.3키로 짜리를 23,000원에 사왔다. 솔로 대충 닦고 솥에 넣고 물을 소라 높이 만큼 채우고 삶았다. 물이 많으면 싱거워지니 되도록 소라 높이와 같든가 약간 아래로 해서 조금 넣는다. 15분~20분 정도 삶고 젓가락으로 끼워 소라 껍질을 돌려가며 속을 꺼낸다. 소라가 좀 작은 느낌이다. 소라 속살 내장부위 겉표면에 붙어있는 보라색이나 청록색 또는 갈색으로 보이는 띠를 꼭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연휴 시작부터 참 일사분란하고 치열하다. 밖으로 돌아다니는 님 때매 화 난 사람이 있어 소라찜에 와인 한 잔 하면서 무사히 넘겼다. 내일은 또 내일의 일이 많다. 신나고 즐겁고 한편으로 겁나는 그런 일들.

스스로 감당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거세게 항해해야 할 일이다.

달리고, 또 달리고, 끝까지 달리니 긴 연휴 첫날이 간다. 동호회 어르신이 일 년 전 모임 때 갑자기 심장이 멈추었다고 한다. 그때 주위에 있던 몇 분이 심폐 소생술(CPR)을 하고, 119에 전화해서 살아나셨다고 한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경우다. 그분이 오늘부터 딱 364일 전 오늘 죽었다가 살아난 지 1년이 되었다고 백설기를 대접하고 미역국을 함께 먹었다. 가끔 볼 때마다 늘 행복하신 모습이었다. 즐겁지 않은 모습이 없고, 특히 나이가 많으신데도 사진 찍는 것에 열심이었다. 죽었다 살아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궁금하다. 마치 우주 저편에서 지구를 바라보고 다시 땅으로 귀환해 살아나가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을까. 정말 죽기 직전에 과거의 삶이 주마등처럼 눈앞으로 지나갈까. 현재를 살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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