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니?" "일은 머, 천천히 하는데도 무슨 일이 이렇게 많이 생기고 복잡한지..." "많이 바쁜 모양이구나." "좀. 나를 갉아먹고 있다. 16일 까지도 이일 저일 가득하다." "계사전까지 보니 천고의 비밀을 엿 본듯한 느낌이 드는데. 거인의 장난감을 몰래 훔쳐본 느낌이야. 머리가 갑자기 환해지는 느낌이 들어. 느낌과 현실은 틀리지만 이렇게 지내다 보면 비슷해지겠지?" "그래 좋은 일이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것을 설명하기가 참 알아. 알지?!" 아주 큰 문고리가 걸린 거대한 문이 있다. 바닥에 몸을 숙여 들어갈 만한 틈으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몸을 숙여 몇 걸음을 옮겨 문을 지나니 큰 방이 나타났다. 여기가 거인의 방인가? 모든 것이 거대하게 보였다. 책상이나 의자, 거울과 창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