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원 산책 후 관악산 입구 땅이네서 막걸리 한 잔 했다. 뚱떼이와 그여자가 나왔다. 놀다가 헤어지고 나서 7단지 재건축 현장 옆으로 걸어올라 오다가 그물망 옆으로 아파트 현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다. 일요일이니 지키는 사람도 없었다. 아직은 외벽을 치기 직전이다. 어떻게 공사가 되나 볼려고 그물망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갔다. 역시나 모든 나무들이 베어지고, 땅들은 뒤집어져 있었다. 현장 주위로 외벽을 세우기 직전이어서 필요한 자재들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하~ 우울하다. 내가 손 댄 모든 사랑한 것들은 폐허가 된다. 우리가 관심갖고 사랑하고 아까워 하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고 있다. 감추어지고, 파괴된다. 좀 더 비싼 모습을 갖게 하려고 그런다. 언제까지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잃어가야 하는가...